印 뭄바이대학 증시 상장 추진

150년 전통의 인도 뭄바이대학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뭄바이대학이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뭄바이대학은 6개월 후에 상세한 IPO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뭄바이대학의 비제이 콜 부총장은 "새로운 교육 시설과 연구 센터 설립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돈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뭄바이대학이 '주식회사 대학'으로 거듭날 경우 이는 전통적인 종합대학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영리법인도 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현재 40개 대학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으나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 전문 대학이어서 일반적인 의미의 종합대학과는 거리가 있다. 인도의 명문 대학이 IPO를 추진하는 것은 인도 경제가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고등 교육 수요는 급증했으나 대학 여건상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뭄바이대학의 IPO가 성사되려면 인도 정부가 대학의 영리법인화를 허용하고, 의회에서 관련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등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내려갈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수익성 높은 연구에만 치중하게 되는 등 대학 본연의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