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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묘비 글씨체는…文 '사람이 먼저다'에 쓴 신영복체

보훈처 "생존 유족 없어 사업회측 요청 반영"…국정원·서울경찰청도 사용

보훈처·카자흐 크즐오르다 주정부, 현지 묘역 보존·관리 위한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하관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위에 허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국 땅에 영면한 홍범도 장군의 현충원 묘비에는 '신영복체'가 사용됐다. 1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비에 쓰인 글씨체는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이른바 '신영복체'다. 이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훈처 관계자는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다. 통상 묘비명 서체는 유족 의견을 따르고 있는데, 홍범도 장군의 경우처럼 생존한 유족이 없는 경우에는 기념사업회 등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교수는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하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으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8년 사면복권됐고 2016년에 별세했다. 그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는 소주 '처음처럼'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창설 60주년 원훈(院訓)에,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비전 표어에 각각 신영복체를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홍범도 장군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된 국민분향소에는 16∼17일 이틀간 직접 참배객과 승차 참배객을 합쳐 총 2,845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부터 20일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추모 사이트에도 누적 6,400여건의 감사와 추모의 글이 게재됐고, 보훈처 SNS에 게재된 홍범도 장군 사진과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100만회에 달했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 뒤에도 카자흐스탄 현지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묘역은 계속 보존·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州) 정부측과 홍범도 장군의 현지 묘역 보존·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유해봉환 이후에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이 현지 고려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갖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상징적인 장소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존·관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비롯해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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