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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의 방관하는 게 불의” 외치는 巨野, 제 허물에도 적용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밤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썼다. ‘불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비롯한 해외 순방 외교 논란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같은 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다 바이든 좋겠습니다”라는 답글을 달아 비속어 논란 발언의 일부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대통령실을 조롱했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 불의라면 어떤 것이든 방관하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때 벌어진 말실수 등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외교를 비롯한 국정 전반을 일신해야 할 것이다. 거대 야당도 불의에 대한 ‘선택적 방관’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허위 사실 공표, 성남FC 후원금 등 이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의혹들이 10개 가까이에 이르는데도 민주당은 3중·4중으로 ‘방탄막’을 치며 감싸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공당이라면 응당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피아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비속어를 질타했다. 하지만 과거 ‘형수 욕설’로 국민들이 오만상을 찡그리게 했던 그가 무슨 면목으로 막말 비판에 앞장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의 논란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도 궁금하다. 자신과 측근들에게 관대한 ‘정의’ 관념을 가졌다면 이번 발언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탈원전, 소득 주도 성장, 태양광 사업 비리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사과하지 않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더 이상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허물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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