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에서 연속으로 공을 물에 빠뜨린 건 처음인 것 같다. 지금까지 파3홀에서 4오버파를 친 적도 없다. 소그래스 TPC 17번 홀(파3)에서도 연습 때 두 번, 경기 때 두 번 빠뜨린 게 전부였는데.”
17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5번 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4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던 최경주는 순식간에 4타를 잃고 3오버파로 치솟았다. 6번 홀(파4) 보기까지 곁들인 최경주는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4타를 잃었지만 후반 9홀에서 3개 버디를 잡고 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래도 순위는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공동 79위다.
대회가 악천후로 이틀이나 연기되면서 1,2라운드를 동시에 치른 이날 최경주는 2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연속으로 보기를 범했다. 시작 홀인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대로라면 컷 탈락을 피하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15번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를 줄인 최경주는 후반 3번(파4)과 4번(파5) 그리고 5번 홀(파3)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기어이 언더파를 만들었다. 1라운드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던 5번 홀 버디가 특히 짜릿했다. 일몰로 2개 홀을 마치지 못한 최경주의 순위는 2언더파 공동 37위다.
5개 홀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11언더파를 친 황중곤과는 9타차가 나지만 프로 처음 경험한 ‘파3홀 쿼드러플 보기’를 극복한 ‘레전드 최경주’다운 라운드였다고 할 수 있다.
전재한이 1, 2라운드 연속 5언더파 66타를 치면서 단독 2위(10언더파 132타)에 올랐고 옥태훈과 양지호가 9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원래 72홀로 치러질 예정이던 이번 대회는 15일과 16일 경기가 악천후로 연기되면서 17일과 18일 이틀 간 3라운드 54홀로 축소돼 우승자를 가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