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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굼뜨면 죽는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11 17:56:262018년 6월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 지수위원회가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30대 구성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GE가 1907년 11월 다우지수에 편입됐으니 111년 만의 퇴장이었다. GE는 사업 재편 실패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추락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1주당 300달러대였던 주가가 2018년에는 30달러 선으로 급락했 -
[목요일 아침에] 여우의 간지, 사자의 용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4 18:40:06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의 정치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나라가 분열돼 대립하던 시대를 살았다. 옛 로마제국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군주국·공화국·신정(교황청) 체제 등 5개국으로 나뉘어 싸웠고 프랑스 등의 외침에도 시달렸다. 그는 피렌체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1498년 불과 29세에 피렌체의 제2장관직에 올랐다. 교황청·프랑스 등에서 대사로 활동하며 국제사회의 냉혹함을 목도하고 지도자들의 통치술을 -
[목요일 아침에] “이재명은 25만 원씩 준다는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8 18:57:29올해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은 122조여 원이다. 이 돈을 전 국민이 나눠 갖는다면 1인당 한 해 평균 239만 원, 매달 20만 원씩 받을 수 있다. 대신 기초 생활 보장, 취약 계층 지원, 아동·보육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은 포기해야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기존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복지 혜택을 더 많이 받던 저소득층이나 노인 등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일반적인 오해와는 달리 복지 확대가 보편적 복지의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 -
[목요일 아침에] ‘국장’이 싫어서 떠나는 주주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1 19:18:362020년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을 뒤흔들었을 때 동학개미들의 진격은 대단했다.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은 주식을 내던지기 바빴으나 개인들은 달랐다. 공포에 폭락한 주식은 중앙은행의 돈풀기가 시작되면 오른다는 것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2020~2022년 3년간 개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165조 9443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전 10년 동안 총 32조 원 규모의 순매도로 일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
[목요일 아침에] 수사지휘권 내로남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7 17:02:48“지금 (법무부) 장관은 커다란 착각에 빠졌습니다. 장관이 하는 생각은 옳고 중립을 보장하는 것이고, (과거 전임자들이) 그때 하던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2005년 10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의 질책이 비수처럼 꽂혔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지적이었다. 천 장관은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이었던 1996년 구체적 사건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관여를 반대하며 -
[목요일 아침에] ‘잘’ 뭉쳐야 산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31 18:05:38대통령 선거를 불과 3개월 남짓 앞둔 미국 정치권에 극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가제를 붙이자면 ‘뭉쳐야 산다’ 정도가 될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급부상, 자멸 직전까지 내몰렸던 민주당의 기사회생은 미국 정가에 빠르게 확산됐던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분위기에 급제동을 걸었다. 뻔한 결말이 예고됐던 11월 대선은 예측 불허가 됐다. 미국 민주당 부 -
[목요일 아침에] 한국은 축구와 정치가 닮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4 19:28:17한국 축구가 요즘 이상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세계적인 골게터 손흥민·황희찬과 다른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강인·김민재·이재성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표팀이 짜였는데도 하는 경기마다 고구마처럼 답답하다. 축구 행정의 문제는 더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을 불투명한 방식으로 선임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축구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23일 -
[목요일 아침에] 물가도 따라잡지 못하는 퇴직연금 수익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7 18:12:26미국에서는 ‘연금 백만장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연금 체계도 사회보장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으로 모은 자산이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넘어선 사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최대의 퇴직연금 플랜 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 연금 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어 -
[목요일 아침에] ‘대왕고래’ 성공 방정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0 19:18:432001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1주일도 안 돼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을 구성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국무부·에너지부 등 7개 부서 장관과 6개 기관장이 참여한 범정부 기구였다.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은 넉 달간의 논의를 거쳐 ‘미국 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석유 생산은 앞으로 20년간 매년 12%씩 감소해 이미 50%에 달하 -
[목요일 아침에] 부러운 메르켈 과오 논쟁
오피니언 사설 2024.07.03 19:57:39최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무티(Mutti·엄마)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 메르켈은 16년 재임 동안 엄마 같은 실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유럽의 병자’였던 독일을 프랑스가 넘볼 수 없는 경제 강국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럽연합(EU) 단합, 국제사회 리더십 등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남겼다. 2016년 1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베를린을 방문해 정계에서 은퇴하려던 메르켈의 4선 -
[목요일 아침에]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꿈
오피니언 사설 2024.06.26 18:43:28“인공지능(AI)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을 추천해줄 수 있나요?” 최근 서울의 주요 대학 총장과 담소를 나누다가 나온 얘기다. 당연히 면접 등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만 워낙 AI 인재가 귀하다 보니 교수 임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AI·반도체 전문가인 KAIST의 K 교수에게 물어봤더니 “제자들 중 현재 AI 분야의 교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학 등록금이 16년째 동결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교수 -
[목요일 아침에] '중산층 세금' 개편, 이번엔 믿어도 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9 18:39:52세금은 이념과 정치의 전쟁터다. 애초에 절대적 합리성을 갖춘 세금이란 없다. 계층 및 사회 세력 간 갈등과 조정 과정을 통해 조세 제도가 마련된다. 정부의 각종 공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이해한다. 하지만 나더러 그 돈을 내라고 하면 불만을 갖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구성원 간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조세 제도를 바꾸는 일은 사회의 난제다. 세금이 누더기여도, 시대에 맞지 않아도, 부작용 -
[목요일 아침에] 北 풍선 도발…나토식 자위권 검토할 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2 17:33:04지난해 1월 하순 미군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띄운 ‘고고도 비행 풍선(HAB)’이 태평양을 건너 1월 28일 알래스카 일대의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 풍선이 북미 내륙까지 휘젓고 다니며 정찰용 스파이 풍선과 같은 비행 양상을 보이자 같은 해 2월 4일 미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미사일로 격추했다. 미국 정부는 합법적 자위권 행사임을 강조했다. 유엔 헌장 51조는 총격과 -
[목요일 아침에] 대동법 개혁에서 협치 배워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9 17:53:58대동법 도입은 조선 시대 최고의 조세 개혁으로 꼽힌다. 임진왜란 이후 중국에서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섰고, 일본에서는 에도 막부 시대가 열렸는데도 조선 왕조가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대동법 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조선의 조세는 땅에 부과되는 토지세, 가구에 부과되는 역(노동력)과 공납(특산물)의 3종으로 구성됐다. 조선 중기부터 공납과 역의 비중이 커져 공납이 백성들에게 큰 부담이 -
[목요일 아침에] 봄날은 간다
오피니언 사설 2024.05.22 19:03:57“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짧은 만남이 사랑으로 무르익기도 전에 마음이 떠난 은수를 향한 상우의 허탈한 한마디. 2001년 영화가 개봉된 지 20여 년이 지나도록 영화 속 명대사 하면 빠지지 않는 ‘봄날은 간다’의 이 짧은 대사에는 관계의 가변성이 함축돼 있다. 애틋하고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도 변한다. 하물며 이해(利害)로 얽힌 국가들의 관계는 말해 무엇하나. 불구덩이에라도 함께 뛰어들 것 같던 우방이 하루아침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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