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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교실로 들어간 기업가정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9 18:03:36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3일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과서를 발간했다. 교과서 이름에 기업가정신이 붙은 것은 국내 처음이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가정신 교과도 학점 인정이 가능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교과서는 기업가정신의 이해, 문제 발견과 정의, 창의적 문제 해결, 기업가정신 디자인, 세상을 향한 도전 등 5가지 영역으로 구성됐 -
[목요일 아침에] IMF 때는 운이 좋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2 17:59:221997년 말 외환위기 사태가 절정에 달했을 때였다. 한국의 15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2월 19일 미국 백악관 상황실 지하 벙커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샌디 버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루빈은 그해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치 발표에도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탈출하자 경제 회생 가능성이 없다면서 시장 논리에 맡기자고 했다. -
[목요일 아침에] 매킨리·트럼프의 ‘닮은꼴’ 관세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5 17:52:42윌리엄 매킨리 전 미국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은 남북전쟁에서 무공을 세운 뒤 변호사 및 검사로 활동하다가 7선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1890년 당시 연방정부 세수의 절반에 달하던 관세를 38%에서 49.5%까지 높이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산업 보호·세수 증대 명분과 달리 반짝 효과를 뒤로하고 외려 심각한 경제 불황에 빠졌다. 기업과 은행 등이 연쇄적으로 파산했고 실업률은 10~20%에 달했 -
[목요일 아침에] 항저우의 마법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6 18:14:35“구운 가지가 식기도 전에 식탁 위 냅킨에는 자율로봇의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가 그려졌다.”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 전날 지식 플랫폼 즈후에 올라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글이다. 그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항저우 윈치의 야식 가판대에서 나눈 대화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묘사했다. 냅킨에 그린 아키텍처는 다음 날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됐다. 량원펑은 “항저우의 여섯 마리 작은 용( -
[목요일 아침에] 신화 속 AI , 문명의 선물로 진화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19 20:06:03그리스 신화에는 최초의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지혜의 여신 메티스 사이에 아테나를 낳자 아내 헤라가 샘이 났다. 헤라는 제우스 몰래 혼자서 헤파이스토스를 낳는다. 불의 지배자이자 대장장이 신이 된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 신들을 위해 솜씨를 발휘했다. 아킬레우스에게 갑옷과 투구를 만들어줬고 아르테미스에게 활과 화살을 선물했다. 헤파이스토스의 걸작품 중 하나는 인간 형상을 닮은 자 -
[목요일 아침에] ‘저항권’ 논란까지 부른 사법 불신
사회 사회일반 2025.02.12 17:29:45“모든 독일인은 헌법적 질서를 폐지하려는 자에 대해 다른 구제 수단이 없을 경우에는 저항권을 가진다.” 독일은 1968년 연방헌법인 ‘기본법(Grundgesetz)’을 수정해 이 같은 문구를 넣었다. 파시즘 정당 나치의 독재를 겪었던 아픈 경험 때문이다. 1215년 영국 대헌장을 통해 국가 공인 문서에 최초로 등장한 저항권이 현대 국가의 헌법에서 실정법상 국민 권리로 인정받은 것이다. 사실 독일보다 먼저 비슷한 조항을 헌법에 -
[목요일 아침에] ‘변심’이 ‘진화’가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05 18:20:24까마득하게 오래 전 일 같지만 불과 3년여 전의 일이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는 “지나치게 이념에 집착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념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국민의 삶”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후보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의 말은 달랐다. 집권 2년 차가 되자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면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념에 사로잡힌 대통령은 이듬해 -
[목요일 아침에] 철부지 대통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22 18:04:20대한(大寒) 추위가 매섭다. 소한(小寒)을 지나 입춘(立春)을 맞는 길목에 있는 대한은 한 해 중 가장 추운 절기다. 이런 때는 건강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관리해야 한다. 음식도 과메기와 꼬막, 귤 등 제철 음식들을 먹는 게 좋다. 절기를 무시하고 옷을 얇게 입거나 난방을 꺼버린다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대한 추위가 싫다고 겨울을 여름으로 뒤바꾸는 건 당연히 가능하지 않다. 사람은 자연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맞춰 살아 -
[목요일 아침에] 황혼의 일본 경제 따라갈 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15 19:50:44지난해 5월 온라인에서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해 한탄하는 일본인의 글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X(옛 트위터)’에 ‘2024년의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유나선생(ゆな先生)’이라는 필명의 글이다. “오렌지주스조차 사지 못할 정도가 돼 감귤 혼합주스를 울면서 마시게 됐다” “관광업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이면서 외화를 벌고 있다”. 당시 이 글은 1주일 만에 -
[목요일 아침에] 美는 M7, 日은 S7, 한국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8 17:06:02지난해 초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즉 일일 평균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주식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사무라이7(S7)’ 주식을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상사·도쿄일렉트론·스바루자동차·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트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주식들은 지난 12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2020년 이후로 영업손실이나 순손실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 -
[목요일 아침에] 무신불립(無信不立)과 국가 신인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1 18:04:28중국 춘추시대 유학을 창시한 공자는 제자인 자공으로부터 정치에 관해 질문을 받고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답했다. 약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관통하는 정치의 본질을 꿰뚫은 이 명언은 ‘논어’에 소개돼 있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순으로 해야 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첫째 군대, 둘째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역설 -
[목요일 아침에] 지겨운 ‘국민’ 타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25 18:11:461940년대 일본 극우 제국주의자들은 황국 신민으로서 본분을 저버렸다며 일부 국민들을 ‘비국민’이라고 불렀다. 사회주의자·반전주의자 등은 물론 천황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인, 전시 동원 체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장애인 등도 포함됐다. ‘국민 자격이 없다’라는 낙인 아래 온갖 억압이 정당화됐다. 구소련의 스탈린 정권, 중국의 마오쩌둥 정권, 북한 김일성 정권 등은 평범한 인민들에게도 ‘인민의 적’이라 -
[목요일 아침에] ‘탄핵의 늪’ 앞에 선 보수
오피니언 사설 2024.12.18 18:44:54“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충남 공주의 전통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라디오 DJ를 자처했다. 바닥 경기가 겨울 날씨보다도 냉랭해지고 있을 때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DJ 부스 앞에 모인 주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통령의 사진을 연신 찍으며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전 국민을 -
[목요일 아침에] 대한민국 회복탄력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1 17:00:2112·3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76년 동안 쌓아올린 헌정 질서가 헌법 수호 책무를 지닌 국가원수에 의해 흔들린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을 불안정한 정치 후진국으로 추락시킬 뻔했다. 일부 국민은 “그나마 몇 시간 만에 어설픈 병정놀이 해프닝으로 끝나 더 큰 불행과 위기를 막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회 표결로 계엄 -
[목요일 아침에] ‘트럼프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4 20:21:22“공직자의 지속적인 인기는 사람들이 무엇에 박수를 보낼지 추측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그 공직자의 뛰어난 판단에 의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서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정치사상가 월터 리프먼은 1933년 3월 대통령 취임을 앞둔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날렸다. 1929년 대공황 발생 이래 미국 경제 규모의 30%가 증발하고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은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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