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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트럼프 ‘돈의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6 18:51:52미국은 대공황 초기인 1930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제정해 2만여 개의 수입품에 대해 평균 59%,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자국 산업 보호라는 취지와 달리 외려 대공황 악화에 시달렸다. 영국·프랑스 등 경쟁국들이 미국 농산물·공산품에 대해 보복관세 등으로 맞서면서 무역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은 1934년 ‘경제협력법’을 통해 양자 간 무역협정을 체결해 관세를 -
[만파식적] 군용차 만드는 폭스바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3 18:17:421938년 당시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의 지시에 따라 독일군이 군수차량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군의 의뢰를 받은 페르디난트 포르셰 폭스바겐 창업자는 국민차로 개발한 비틀을 기반으로 다목적 군용차를 설계했다. 그는 비틀의 튼튼한 골격은 유지한 채 섀시를 더 보강하고 지면과의 충돌 방지를 위해 차체 하부를 높게 만들었다. 폭스바겐은 시제품 제작과 개량 작업을 거쳐 1939년 ‘퀴벨바겐’이라는 다목적 군용 지프차를 완 -
[만파식적] 가젤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2 18:44:07아프리카 초원에 서식하는 가젤은 가늘고 긴 다리로 빠르게 뛰어다니며 천적을 피한다. 같은 초식 동물이지만 코끼리의 경쟁력은 어마어마한 몸 그 자체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버치는 1979년 ‘일자리 창출 과정’이라는 보고서에서 덩치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가젤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월마트처럼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었다가 필요에 따라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는 거대 기업에는 -
[만파식적] 머스크의 고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1 18:54:42지난해 7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고 있을 때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귀를 감싸며 고개를 숙였던 트럼프 후보는 잠시 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며 일어나 주먹을 치켜든 채 “파이트(fight·싸우라)”를 외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암살 위기를 모면한 모습을 지켜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곧이어 X(옛 트위터)를 통해 -
[만파식적] 한미원자력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10 18:56:061969년 미국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에 맡긴다’는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은 베트남 등 아시아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계획 아래 1971년 주한미군 7사단 병력 2만 6000명을 줄였다. 박정희 정부는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독자 핵무기 개발을 모색했다. 당시 미국은 핵 확산 방지를 위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결과 개별 국가와의 원자력협정을 추진 중이었다. 미국은 1956년 처 -
[만파식적] 트럼프 시대의 GDP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9 19:09:191929년 10월 24일 주가 폭락을 신호탄으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의 늪에 빠졌다. 기업들이 쓰러지고 실업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정부는 경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정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국가 경제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지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경제 현황을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 출신 경제학자인 사이먼 쿠즈네츠에게 국민소득을 추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34 -
[만파식적] 英 트럼프 대응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6 17:50:55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비밀 미니 내각(secret mini-cabinet)’을 구성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를 수장으로 외무·재무·산업 장관 등 소수의 핵심 각료들만 참여하는 일종의 ‘트럼프 대응팀’이다. 노동당 정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미국 민주당 편을 드는 바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사고 있었다. 미니 내각에서는 왕실 마케팅, 이전 보수당 정부가 추진했던 영미 -
[만파식적]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5 18:21:291968년 3월 12일 미국 알래스카 북단의 프루도베이에서 한 줄기 불길이 치솟았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아르코가 유전 시추공을 뚫던 중 뿜어져나온 천연가스가 공기에 닿으면서 불이 붙은 것이다. 북미 지역 최대 유전이 발견된 순간이었다. 두 회사는 영국 석유회사 BP와도 손잡고 1977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밸디즈항으로 수송돼 유조선에 실렸다. 남은 과제는 원유와 함께 묻힌 천연가스 -
[만파식적] 대만 ‘타오위안’ 계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4 19:41:201988년 1월 9일, 대만의 장셴이 육군 대령이 미국으로 망명해 극비리에 진행되던 대만의 핵 개발 추진 계획을 폭로했다. 중산과학연구원 내 핵무기 연구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던 그는 미국에 핵 개발 관련 비밀 문건을 건넸고 미국은 이를 들이대며 대만에 핵 개발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대만 안보를 위한 6개 방위 공약을 폐기하겠다는 미국의 으름장에 대만은 ‘타오위안 핵 개발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타오위안 계획은 -
[만파식적] 美 항모 ‘칼빈슨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3 18:14:171982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함명에 이례적으로 전직 하원 의원 이름이 붙여졌다. 하원 의원을 지내고 한 해 전에 별세한 칼 빈슨이었다. 고인은 생전 의회에서 미 해군력 강화에 힘썼다. 1940년에는 미 해군 규모를 기존보다 70% 이상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빈슨·월시법’ 등의 입법을 주도했다. 미 해군이 주로 역대 대통령 이름을 빌려 항모 명칭을 짓던 관례를 깬 데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세계 해상 패권을 -
[만파식적] 중국 기술주 ‘T1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7 18:11:07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국내의 빅테크 기업인들을 불러 모아 민영기업 좌담회를 가졌다. 시 주석 앞에 선 이들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비롯해 화웨이의 런정페이, 샤오미의 레이쥔, 비야디(BYD)의 왕촨푸 등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 거물들이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마윈과 량원펑이었다. 마윈은 2020년 1월 중국의 낡은 기업 규제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뒤 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해외 -
[만파식적] 대백색함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6 18:14:171904년 12월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 16척의 최신예 전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일주 작전명령을 받고 출항에 나선 것이다. 이 전함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으로 도색돼 ‘대(大)백색함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함대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나들며 미주·아시아·유럽 주요국들을 방문했다. 14개월간 총 8만 ㎞에 육박하는 대장정이었다. 한때 열강의 식민지였던 미국 -
[만파식적] 알리스 바이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5 18:08:0123일 독일 총선 출구조사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위를 기록한 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가 던진 일성은 ‘기독민주당(CDU)과의 연정’이었다. 주요 정당들이 ‘극우 방화벽’을 치고 있기 때문에 AfD의 연정 참여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AfD는 계속 정치적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AfD를 상징하는 여성 지도자인 바이델은 1979년 독일 서부 귀터슬로에서 태어나 가톨릭 중산층 집안에 -
[만파식적] 유럽의 핵 우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4 18:06:271961년 5월 31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주앉은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하의 미국 핵우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핵 개발에 나선 프랑스를 만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미국이 유럽 안보를 책임지겠다며 프랑스의 핵 전략 폐기를 촉구하는 케네디 대통령에게 드골 대통령이 물었다.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는가.” 핵 -
[만파식적] 파리평화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3 19:03:261972년 8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나눈 대화를 담은 테이프 사본이 2004년 공개됐다. 대화록에 따르면 닉슨은 그해 봄과 여름 북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폭격에도 불구하고 남베트남을 지킬 수 없다고 봤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패전 책임론이 두려웠던 닉슨이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자 키신저는 “1~2년 뒤 남베트남이 함락된다면 남베트남 무능 때문인 것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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