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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먹은 말라리아약 "코로나 예방 효과 없어"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10:13:3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와 캐나다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결과 이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해서 홍보했으며, 실제로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상으로 한 첫 통제 임상시험이었다. 시험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8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데이비드 불웨어 미네소타주립대 교수는 “만약 당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에게 노출됐을 경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용 가능한 사망률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자료안전감시위원회의 구성원들은 실험 계획서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권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WHO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WHO의 ‘연대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랜싯은 671개 병원 9만6,000여 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 미국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나는 링컨 이후로 가장 흑인 위한 대통령”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09:08:35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3년 반 동안 나는 조 바이든이 지난 43년 동안 해왔던 것보다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왔다”며 “나는 고인이자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을 제외하면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작성한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상단에 고정해놓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도 이것을 알고 있고 가짜 뉴스도 이것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패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데 대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부른데 이어 극좌단체를 칭하는 안티파 등으로 정의했고, 시위대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시위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자들이 폭력 시위자와 약탈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정말 그렇다”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휩싸여왔다. 한편 플로이드의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이 전원 형사 기소됐다고 CNN·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당초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수정된 공소장에 따르면 2급 살인은 “쇼빈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3급 살인에 해당하는 폭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플로이드를 죽였다는 의미”라고 CNN은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3급 살인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타락한 심성을 보여주는” 살인 행위로 규정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는 왜 방위비 인상 '볼모' 한국인 근로자 해방했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6.04 07:30:53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각)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미국 정부는 방위비 협상 일괄타결을 주장하며 한국정부가 제안한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선(先) 지급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전날 미국 국방부는 “한국이 무급휴직 상태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돌연 태도를 바꾼 이유로 주한미군의 전투태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 조야에서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압박에 따른 연합방위준비태세의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압박에 대해 “이 모든 상황에서 애석한 대목은 동맹이 이 한 가지 기술적인 이슈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동맹에 대한 한국의 인식도 좋지 않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차 석좌는 한미 간 동맹은 깊은 역사를 갖고 있고 두 나라에 서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들(한미)은 전 세계에서 서로에게 매우 필요한 파트너들”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을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보다 큰 그림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가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선 지급에 합의한 데 대해 “부분 무급휴직이 준비태세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제공하는 우리의 능력에 미친 영향과 한국인 직원이 한미 동맹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 근로자의 존재가 주한미군의 전투력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한미군은 한국인 근로자 무급 휴직 장기화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작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현지사령관의 전투준비태세 약화 우려와 코로나 19 방역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군의 순환배치도 안 되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을 빨리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미동맹의 전력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한국인 근로자 문제가 해결된 만큼 방위비 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띌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문제가 해결되면서 한미 방위비 협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인 근로자 무급 휴직 카드를 썼지만 한국이 버티기에 들어간 만큼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도 “한국정부가 제안한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문제를 미국 정부가 받아줬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에 공을 넘겨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는 전략적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국방의 항명?…트럼프·에스퍼 정면충돌
국제 정치·사회 2020.06.04 05:51:08미 국방부가 워싱턴D.C.에 배치한 연방군 병력 일부를 기지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번복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자관은 주지사의 동의 없이 현역 정규군을 투입할 수 있는 ‘폭동진압법’은 발동하지 않기로 밝혔지만 백악관이 이를 정면 부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현역 정규군을 투입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지금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다.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서 있었던 블랙호크기의 저공비행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반면 케일리 매커너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장관”이라며 “대통령이 신뢰를 잃으면 여러분이 제일 먼저 알게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미 언론에서는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에스퍼 장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도 에스퍼 장관이 장악력이 약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히 편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의 트윗 '화풀이' 행정명령, 역풍 맞았다…"위헌소송"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16:36:5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부터 ‘경고 딱지’를 받아 화풀이로 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정명령이 역풍을 맞았다. SNS 규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손 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비영리단체인 민주주의기술센터(CD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SNS 행정명령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제소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위헌 소송을 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올린 자신의 글에 트위터가 ‘거짓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팩트를 확인하라는 딱지를 붙이자 지난달 28일 SNS 업체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지우면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SNS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혀 이 행정명령은 사실상 소셜미디어 업체를 길들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CDT는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행정명령이 트위터를 겨냥한 비헌법적 보복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 정보에 반대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의견 표출을 위축시켜 온라인 공간에서의 미국민의 자유로운 발언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캐피털리서치센터(CRC)는 CDT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는 단체라고 밝혔다. SNS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 결정이 옳다는 입장을 이날에도 고수했다. 이날 90분간 진행된 전체 직원 화상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에 경고 표시나 대응 조처를 하지 않고 놔두기로 한 결정은 회사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시 글에 대한 회사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면서 이번 시위 사태가 확산했음을 거론하면서 직원들에게 더 큰 맥락에서 이번 사안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기업 CEO들이 최근 부쩍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저와 다른 리더들이 이 사안과 관련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쟁사인 트위터는 ‘폭력을 미화했다’며 경고 표시를 했으나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자 페이스북 직원들은 ‘가상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이날 회의도 사내외 비판 여론이 거세자 애초 4일로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마련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한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서 증오를 무기화하는 선동에 공모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직원 가운데는 저커버그 입장을 지지하거나 민감한 사안에는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 직원들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화상 회의 뒤에도 ‘저커버그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라거나 ‘그의 입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내 연설 들어라”…트럼프가 부른 美생도들 코로나 확진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14:55: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졸업식 연설을 듣기 위해 학교로 돌아온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학교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복귀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 곳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1,10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학교로 돌아왔다. 이 중 최소 15명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선셋 벨린스키 대변인은 “모든 생도들이 캠퍼스에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았고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양성반응을 보인 생도들은 즉시 격리됐다”고 말했다. 벨린스키 대변인은 “육군과 웨스트포인트는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며 “모두를 의무적으로 검사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졸업식을 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비판을 받았다. 생도들은 지난 3월 봄방학 이후 집으로 보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다시 캠퍼스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웨스트포인트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뉴욕시에서 차로 90분 거리에 불과하다. 민주당 소속의 태미 더크워스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웨스트포인트에 1,000명의 생도들을 모으는 것은 무모한 결정으로, 우리의 미래의 군사 지도자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의 군대는 지금과 같은 불안한 시기에 안정적이고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하지, 생도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자신의 사진 작전과 TV 시청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총사령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해군사관학교는 화상으로 졸업식을 치렀으며, 공군사관학교는 생도들끼리 거리를 둔 채로 졸업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는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은 오는 13일 열린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식 연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졸업식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졸업식이 빽빽한(tight) 상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바이든도 펠로시도…트럼프 '성경 이벤트' 맹비난
국제 정치·사회 2020.06.03 08:32:44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종교 시설을 찾고 있다. 이를 두고 종교계 및 정계에서는 시위대의 분노를 무시한 ‘사진 찍기용’ 이벤트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낮 백악관 인근의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평화 전도사’로 평가받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헌정된 시설로 2014년 국립성지로 지정됐다. 이곳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연설 없이 화환이 걸린 교황 동상 앞에서 사진만 찍고 묵념한 뒤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슨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든 채 사진만 찍었다. 특히 방문 과정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가 해산된 틈을 타 교회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사진 찍기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의도를 추측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종교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워싱턴DC대교구의 월턴 그레고리 대주교는 이날 트럼프의 성지 방문으로 당황했다면서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종교적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날 성공회 워싱턴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도 “대통령이 예수의 가르침 및 우리 교회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반대되는 메시지를 위해 유대교와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 텍스트인 성경과 교회를 허락 없이 배경으로 썼다”고 일침했다. AP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당파적 목적을 위해 종교적 상징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계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할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시위대에 최루탄을 쏜 뒤 교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겨냥해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 사진 촬영 때 손에 들었던 성경을 언급하며 “나는 그가 이(성경)를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역시 2일 미 의회에서 전도서 3장의 구절을 거론하며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도서 3장은 만사에 다 때가 있어서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美 경제활동 재개·트럼프 강경 대응방침에 다우 1%대 상승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0.06.03 05:26:20미 전역의 불안 속에서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방침에 주목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7.63포인트(1.05%) 오른 2만5,742.6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5.09포인트(0.82%) 상승한 3,080.82, 나스닥도 56.33포인트(0.59%) 오른 9,608.38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는 3월 말 대비 40% 이상 뛰었다. 이날도 경제활동 재개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씨티그룹이 2.8%,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0.9% 올랐다. 갭(Gap)은 7.68%나 급등했다. 이날 국제원유 가격도 4% 가까이 상승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상승 기대를 높였다. 시장은 전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방침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D.C.에 연방군을 동원한 데 이어 각 주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경고했다. CNBC는 “시장은 정국 불안을 무시해왔지만 시위가 여름까지 계속되면 경제활동 재개 계획에 타격을 줘 소비자 심리가 나빠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 미국 주식 전략가는 6월에는 미중 관계와 정국 불안이 위험요소라고 분석했다. 또 이날 증시 상승에는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산 콩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3.9%(1.37달러) 상승한 3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3.11%(1.19달러) 오른 39.51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6.30달러) 하락한 1.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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