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
국제 경제·마켓 2020.09.17 17:40:1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빠른 회복세에 올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좋아지지만 내년부터는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다. 연준이 2023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동결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부터 2023년까지 기준금리 중앙값이 모두 0.1%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다는 얘기다. 연준은 지난달 도입 방침을 밝힌 평균물가목표제를 반영해 통화정책 문구도 바꿨다. 기존의 “최대고용과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이 “최대고용과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으로 수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이 FOMC가 생각하는 최대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2%를 넘어서는 상황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은 예상보다 나아진다. 지난 6월 -6.5% 역성장할 것으로 봤던 연준은 이를 -3.7%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도 9.3%에서 7.6%로 내려 잡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0%에서 4.0%로 낮췄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내년 이후 성장전망 하향…"회복속도 느려"
국제 경제·마켓 2020.09.17 17:27:1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경기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지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에 대해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판을 보면 명확해진다”며 “노동시장이 회복하고 있지만 최대 고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a long way)”고 덧붙였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V자’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취약한 상태라는 얘기다. 이 같은 인식은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에 연준은 지난 6월 전망치를 수정했는데 경제성장률의 경우 △2020년 -6.5%→-3.7% △2021년 5.0%→4.0% △2022년 3.5%→3.0% △2023년 2.5%(신규 예측) 등이다. 3개월 만에 내년 이후 예측치를 줄하향한 셈이다. 반면 실업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2023년이 돼야 4.0%로 떨어져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파월 의장은 “(올해의 경우)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전망이 수정됐다”면서도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앞날도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물가상승률 전망에서도 생각보다 느린 경기회복세를 알 수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의 경우 올해 1.2%로 내년 1.7%를 거쳐 2022년 1.8%에 그친다. 2023년이나 돼야 연준이 내세운 2.0% 수준에 도달한다. 연준이 물가를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올해 1.5%인 것만 빼면 PCE와 전망치가 같다. 핵심 PCE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것이다. 물론 올해부터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기는 한다. 6월 1.0%였던 핵심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이번에 1.5%로 0.5%포인트나 높아진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0.2%포인트, 2022년에는 0.1%포인트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잘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2% 수준에는 수년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이 또다시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없이는 미국 경제가 고꾸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연준이 미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매입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정책금리를 2023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내년 이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음에도 2%를 완만하게, 상당 기간 넘는다는 것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나 추가적인 매입 계획을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날 연준의 장기 저금리 방침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하락 마감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 중 2% 이상의 물가상승률 용인에 대해서는 지난달 파월 의장이 “(이를 계산하는) 구체적인 공식을 밝히지 않겠다”며 정책 여지를 남겨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방송 CNBC는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1%는 연준이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2023년까지 제로금리" 9월 FOMC서 알아둬야 할 5가지
국제 경제·마켓 2020.09.17 06:46:2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6일(현지시간) 끝났습니다. FOMC는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위원회가 2023년 금리를 예측한 것은 처음입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우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안내)”라고 강조했습니다. 9월 FOMC에서 알아둬야 할 것 5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9월 FOMC 결과 ① 2023년까지 금리 인상 없다 ② 최대고용 도달할 때까지, 인플레이션이 2% 이상을 한동안 초과할 때까지 제로금리 유지 ③ 올해 성장률·실업률 예측보다 좋아진다 -GDP -6.5%(6월)→-3.7%(9월), 실업률 9.3%(6월)→7.6%(9월) ④ 물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⑤ 고용시장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에 시간 오래 걸릴 것 이날 연준은 연 0.0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연준은 향후 금리 방향을 알 수 있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치도 함께 내놓았는데요. 우선 점도표를 보면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가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습니다. 2022년에는 16명, 2023년에는 13명이 유지 의견을 냈는데요. 중앙값으로 보면 올해부터 2023년까지 모두 0.1%입니다. 즉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연준은 추가로 금리 인상 조건을 공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상황이 최대고용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또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적절히 초과하는 궤도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3년에야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에 도달하는 만큼 앞으로 수년 간 지금의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상 조건을 밝힌 것을 두고 “이 같은 변화는 오랜 기간 동안 경기지원을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 분명히 해준다”고 못 박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채와 모기지 증권의 자산매입 속도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이날 연준의 경제전망치를 보면 최근 미국 경제상황이 과거 예측보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연준은 지난 6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점쳤는데 이번에 이를 -3.7%로 수정했습니다. 실업률 역시 9.3%에서 이번에 7.6%로 낮췄죠. 하지만 연준은 내년 이후 전반적인 경제회복 속도가 더 느려질 것으로 봤습니다. 6월에 5.0%로 생각했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이번에는 4.0%로 낮아졌고 2022년도 3.5%에서 3.0%로 조정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전망이 수정됐다”면서도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앞날도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은 6월 예상보다는 더 빠르게 나아질 것이라는 게 연준의 분석입니다. 당초 2021년 6.5%로 예상했던 실업률은 5.5%로, 2022년 5.5%로 봤던 것을 4.6%로 조정했기 때문인데요. 연준은 2023년 말 실업률을 4.0%로 예측했습니다. 즉 2023년 말이 되면 어느 정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노동시장이 회복되고는 있는데 최대고용과는 거리가 멀다”며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추가로 봐둬야 할 것은 물가입니다. 중앙값 기준 연준의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0년 1.2% △2021년 1.7% △2022년 1.8% △2023년 2.0%로 나왔는데요. 지난 6월에는 올해 0.8%, 내년 1.6%, 2022년 1.7%였습니다. 지난 예상보다 올라간 것이죠. 범위로 보면 더 높습니다. 당장 내년에는 예상범위가 1.3~2.4%에 이릅니다. 2022년도 1.5~2.22%이고 2023년은 1.7~2.1% 수준이지요.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소비자 물가를 억제했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밑돌고 있다”면서도 “식품과 제약을 포함한 일부 상품의 경우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시인했습니다. 현재 월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상승률을 좀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2023년까지 금리 미인상 시사
국제 경제·마켓 2020.09.17 03:06:2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며 경기회복에 더 많은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특히 연준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조건과 관련해 “노동시장 상황이 최대고용에 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또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적절히 초과하는 궤도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위클리 국제금융시장]FOMC 결과 주목, 연준 시장 지지하는 발언 내놓을까
국제 경제·마켓 2020.09.14 05:40:00◇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7,665.64에 거래를 마쳐 주간 기준으로 1.6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하락한 3,34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 하락한 10,853.5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7일 노동절 휴일을 마치고 8일 개장하자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8일 테슬라가 무려 21.1% 급락했으며, 애플(-6.73%), 페이스북(-4.09%), 아마존(-4.39%), 마이크로소프트(-5.4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후 기술주들은 지난 한주 동안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등 계속해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논란이 된 옵션 투자 전략을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불안 요소다. 미국은 최근 중국 외교관에 대한 활동 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도 이에 맞대응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기술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매각 작업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주 전망치를 웃돈 물가 상승은 긍정적인 재료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7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0.667%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 주 동안 5.3bp 내렸다. 이번 주 1,08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모두 마친 데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여전해 미 국채 값을 지지했다. 증시가 급락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도 안전투자처로서 미 국채의 매력이 커진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물가 압력이 아직 거센 것은 아니어서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았다. 까미낙의 디디에 생-조르주 전략 투자위원회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회복되더라도 현재의 디플레이션적 환경은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당히 낮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디플레이션 쇼크를 야기했고, 이는 세계적인 부채, 기술의 영향, 인구통계학적 문제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살아나더라도 통화 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주에 주간 기준으로 2개월 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주에도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한 미국 정치 일정에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까지 겹치며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NAB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이 계속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며 향후 변동성 장세가 더 유력해 보이고, 그런 시나리오에서 달러는 지지대를 찾거나, 적어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며 “9월 정례회의가 정확하게 어떻게 할 계획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3달러(0.08%) 상승한 3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6% 이상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주 동향과 원유 수요 둔화 신호를 주시했다. 최근 기술주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기술주 조정에 대한 월가의 견해도 팽팽히 나뉜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등을 비롯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에 꾸준히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수요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지역 10월 수출 원유의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쿠웨이트도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개 줄어든 180개를 기록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연초 유가 폭락 이후 꾸준히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소폭 증가하기도 하는 등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17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 이행의 준수를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을 고려하면 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전망 이번 주(14일~18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조정 지속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16일 개최되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한번 시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물가목표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부양 의지를 명확하게 밝힐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순히 저금리 유지 방침 정도에 그칠 경우 주가 상승 동력이 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주 조정이 지속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은 개별 주식 및 지수 선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경제 회복 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특히 8월 소매판매 지표가 중요하다. 실업 급여 추가 지원이 종료된 7월 말 이후 소비가 타격을 받았을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협상 기한이 15일로 다가오는 만큼 미·중 갈등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한은 "실물경기 회복 지연시 중기 신용위험 커져"
경제 · 금융 정책 2020.09.10 21:18:12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그동안 정부의 금융지원에 의존한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한 뒤 열린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매년 2회 이상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정책방향 등을 정리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작성해 국회 제출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 6월 통화량(M2)이 전년 동월에 비해 9.9%로 증가했고, 단기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시중 유동성이 수익 추구를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때늦은 분석을 내놓은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부의 주택 관련 대책 등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만 내놓았다. 시중 유동성 증가에 의한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대해서도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을 뿐 적자국채 발행으로 인한 국고채 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분석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이날 설명에 나선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해 다른 국가의 반응이나 평가 등을 지켜본 뒤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평균 2%인 물가상승률을 장기에 걸쳐 달성하지 못해도 용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출이나 공개시장조작 등 다른 정책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내수침체로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를 밑돌아 통화완화를 자극해 연내 금리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한은 “美 연준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 평가 지켜본 뒤 참고할 것”
경제 · 금융 정책 2020.09.10 12:00:10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가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해 다른 국가의 반응이나 평가 등을 지켜본 뒤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 0.5%에 대해서는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인하 여력이 다 소진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한 뒤 열린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매년 2회 이상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정책방향 등을 정리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작성해 국회 제출한다. 이날 설명회에서 박종석 부총재보는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연준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움직임이나 반응과 평가를 봐야 한다”며 “초기 단계에서 한은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연준이나 주요국 동향을 보고 우리나라 통화정책 체계에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참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평균 2%인 물가상승률 목표를 장기간에 걸쳐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일정 기간 목표를 넘어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에 대해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과거보다 고용을 더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금리정책여력을 확보하고자하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출이나 공개시장조작 등 다른 정책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내수침체로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를 밑돌아 통화완화를 자극해 연내 금리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박 부총재보는 “정책금리가 상당히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여력이 다 소진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리인하 뿐 아니라 다른 정책수단이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경제상황으로 볼 때 경기부진을 완화시켜 회복하는데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는 기준금리 운용 방향에 대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0%)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물가상승압력도 낮아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주가 등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그동안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에 크게 의존해온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유입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피치, 韓성장률 -1.1%로 하향…"한은, 연내 금리 25bp 내릴 것"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9.08 17:49:12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1%로 하향 수정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내수침체가 심화해 올해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한은이 연내 25bp(0.2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8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3·4분기 말까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피치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의 경기침체 정도가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덜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은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 없이 방역에 성공했다”며 “1·4분기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투자는 건설과 설비투자에서 제한적인 감소만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확대될 경우 성장률 전망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피치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유가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점에서 내년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내수침체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를 밑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이는 한은의 통화 완화를 자극해 올해 25bp의 금리를 추가 인하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은은 제한적인 규모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파월 연준 의장 “코로나로 미국 내 빈부격차 커져"…저금리 유지 시사
국제 경제·마켓 2020.09.05 13:13:0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4일(현지시간) “코로나 사태가 미국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이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낮은 금리가 미국 경제에 오랜 기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외신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앞으로 수년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인 0.00~0.25%로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또 지난달에는 평균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해 장기 저금리 시대의 토대를 마련했다. 평균물가안정목표제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일정 기간 웃돌아도 용인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 기조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특히 경제 취약계층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며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데에는 의문에 여지가 없다”며 “저축 자금이 부족한 저임금 근로자들은 장기 실업에 매우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 없이 (피해를 본)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큰 힘을 사용하는 것은 부유한 국가로서 당연한 의무”라며 “사람들이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대규모 경제 부양책이) 오랜 시간에 걸쳐 거시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그래도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에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8월 실업률이 8.4%로 떨어지고 비농업 일자리가 137만개 늘어났다는 노동부 발표에 대해 고용 측면에서 “상당한 향상”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일자리가 1,100만개 적고, 영구 해고 비율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제의 일부 부문은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또 파월 의장은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보건·사회적 조치가 경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연준, 모기지 채권 끝없이 매입…3월 이후 1조弗 '역대최대 속도'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17:15:1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따른 경제침체 둔화를 차단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의 일환으로 올해 3월부터 매입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MBS) 채권 규모가 1조달러를 넘었다. 1일(현시지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3월과 4월에 약 3,000억달러의 모기지채권을 매입한 후 매달 약 1,00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이는 역대 최대 속도다. 이에 따라 연준은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주택대출 관련 채권의 3분의1을 소유하게 됐다. 계속되는 채권 매입으로 모기지금리도 크게 하락해 30년 만기 MBS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 미만으로 떨어졌다. 2월 초 3.3%에서 8월 말 기준 2.91%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하락으로 주택 소유자의 월별 대출상환금이 줄어들고 모기지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의 주택 구입과 주택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준이 모기지 채권을 지나치게 늘리면서 경제적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오히려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MBS 매입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에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해 주택시장이 대규모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뿐 아니라 올해 들어 급속히 빨라진 달러화 약세에 불을 지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달러의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 강세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인플레 용인' 연준이 굳힌 弱달러…"하락 10년 간다" 전망까지
국제 경제·마켓 2020.09.02 17:15:0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 이상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는 정책 변화를 보임에 따라 달러 약세가 더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러 약세가 10년 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1.2달러선을 돌파했다. 52주 신고가다. 이후 1.19달러대로 조정됐지만 앞으로도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울프 린달 AG비셋 외환전략가는 “달러화의 추세적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1년 새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36%나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1.6달러 수준까지 가게 된다. 달러인덱스도 하락세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4% 폭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25%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3월과 비교하면 약 10%가량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는 (시작되면) 9~10년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의 원인은 1차적으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데 있다. 핌코의 조아킴 펠스 글로벌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달러 약세는 기본적으로 미국보다 다른 나라의 경기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다음 6~12개월 동안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기록 중인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도 한몫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2020회계연도(2019. 10~2020. 9) 첫 10개월 동안의 적자만 무려 2조8,100억달러(약 3,428조원)에 달한다. 현재 공화당은 1조3,000억달러,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재정적자 확대와 그에 따른 국가부채 증가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 요인이다. 그레그 젠슨 브리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은 최소 1조달러 규모의 새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변화는 결정타가 됐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연준이 물가안정보다 고용을 중시하면서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해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BNP파리바의 다니엘 카지브 외환전략헤드는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움직임이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CNBC는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평균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는 새 정책을 발표하면서 달러 하락세가 강해졌다고 한다”며 “미국이 늘어나는 적자에 고전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눈여겨보고 있다. 우선 바클레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길 경우 약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바클레이스의 분석이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누가 이기든 달러 약세는 막지 못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베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있는 한 달러화는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BMO 전략가인 존 힐 역시 “달러 약세는 현재 일반적으로 매우 일치된 의견”이라며 “연준은 짧은 기간만 비둘기파적이지 않고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실업률 떨어진다고 금리 올리는 거 아니다” 연준의 못 박기
국제 경제·마켓 2020.09.01 06:45:27지난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31일(현지시간)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준의 정책변화에 대한 추가 설명에 나섰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의 대담을 통해서인데요. 지난 주 발표를 보충 설명하는 것인데 이 자리에서 클라리다 부의장이 의미 있는 발언을 하나 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낮은 실업률 자체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주지 않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금의 높은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그것만 갖고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지요. 금리 인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평균적으로, 그것도 구체적인 계산공식은 밝히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조건을 하나 더 붙인 셈입니다. 필립스 곡선에 따르면 실업률이 낮으면 물가는 올라가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물가는 떨어집니다. 앞서 파월 의장이 최근의 동향을 반영해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고 견실한 고용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견해”라며 필립스 곡선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물가안정보다 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비치자 이번에는 고용이 안정된다고 해서 물가를 올리는 건 아니라고 한 것이죠. 완전한 의미의 고용과 경기회복이 모두 충족돼야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금리를 빨리 올렸다가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천천히 한다는 얘기죠. 연준은 2022년 실업률이 5.5%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지금의 저금리가 4~5년 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만큼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은 길어진다는 의미입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수익률곡선제어(Yield Curve Control·YCC)에 대해 아직 연준의 도구함에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위원회의 상당 수가 YCC가 잠재적으로 연준의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YCC는 강력한 포워드가이던스(Forward Guidance·사전안내)이고 전통적인 자산매입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건 아니지만 7월 회의록에 있듯 우리의 도구함 안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이제 연준이 YCC를 사실상 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도 클라리다 부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는데요.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정책 여지를 갖고 있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가 최대한 많게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피하면서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데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정책을 변화시켰지만 그 도구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YCC를 여차하면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다시 언급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듯합니다. 실제 클라리다 부의장은 당장 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죠. 정리하면 할 수는 있는데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이날 클라리다 부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있을 논의의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인데요. 9월 FOMC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클라리다 부의장이 9월에 무엇을 할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자산매입에 관한 신호를 주려고 했다면 그것은 시장에 의미있는 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클라리다 부의장이 “자산매입과 포워드가이던스가 유효하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지속적인 자산매입을 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추측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사설]연준의 ‘뉴노멀’…한은 통화정책 더 정밀해져야
오피니언 사설 2020.08.29 00:05:00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 ‘평균물가안정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새 정책은 평균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장기간에 걸쳐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일정 기간 목표를 넘어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연준으로서는 물가 억제를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온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전통을 깨면서까지 장기 저금리로 코로나19 쇼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대로 ‘통화정책 체제의 강력한 업데이트’이다. 뉴노멀이라 할 수 있는 연준의 전략은 한국은행에도 숙제를 안겨줬다. 코로나19 이후 한은은 3월에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는 등 두 달 만에 0.75%포인트나 낮췄다.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는 실효하한(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하한선)에 근접했으며 추가 인하 여력은 거의 없다. 설령 금리를 더 낮춘다 해도 득보다 실이 크다. 부동자금이 1,100조원을 넘고 부동산 시장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품이 끼어 있는 현 상태에서 추가 인하는 시장 왜곡을 부추길 뿐이다. 유동성이 넘쳐나는데도 시장에는 돈이 없어 아우성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돈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 갈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심화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들어갈 경우 도산 위험에 처할 기업이 속출할 것이다. 한은으로서는 통화정책의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묘책을 찾아야 한다. 한은이 지난달 정부·산업은행과 함께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필요하다면 지금이라도 한은이 회사채를 직매입할 수 있도록 법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도 자금이 생산적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온갖 족쇄를 채워 반쪽이 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나 관제 뉴딜펀드로는 시중 돈을 끌어들일 수 없다. 범정부 차원에서 신산업의 물꼬를 막고 있는 규제를 터줘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해야 한다. 돈을 더 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제쳐놓고 한은에 돈을 더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하책 중의 하책이다. -
"2% 이상 인플레 용인"...연준, 고용·경기진작에 무게 둔다
국제 경제·마켓 2020.08.28 17:22:15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면서 장기 저금리를 시사했다. 최소 수년간 금리 인상이 없다는 뜻으로 과잉 유동성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각국 중앙은행장들의 연례회의인 잭슨홀 미팅 화상연설에서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위험하다”며 “우리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 미만으로 떨어진 다음 기간에는 인플레이션을 2% 이상으로 어느 정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를 도입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꿈으로써 더 긴 저금리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977년 미 의회는 연준에 물가를 안정화하고 고용을 활성화하라고 주문했다. 연준의 정책목표가 이 두 가지에 있다는 얘기다. 이 중 물가안정은 사실상 중앙은행의 가장 큰 책무였다. 실제 미국은 1980년대 10%에 달하는 고물가를 겪었고 폴 볼커 전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 이후 2012년에는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수치가 없던 것에서 명확한 지침을 정한 셈이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이 같은 연준의 오랜 정책방향을 뒤집는 것이다.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세워놓고 이를 지키려고 했던 데서 한발 물러나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저성장·저물가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고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경제는 항상 진화하고 있고 우리의 정책 틀도 새로운 도전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도구를 사용해 (고용 확대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고용과 경기진작에 더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평균 2% 인플레이션 계산법, 즉 금리 인상 시점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체탄 아야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22년에 인플레이션이 2%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실업률과 고용을 중시하기로 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2%를 넘더라도 지금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미국이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고 견실한 고용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견해”라며 필립스 곡선을 부정하는 투의 발언까지 했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실업률이 내려가면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물가는 내려간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통화정책을 5년마다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거꾸로 5년 동안은 지금의 방침이 유지된다는 얘기다. 월가에서는 주식 투자자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은퇴자처럼 이자 수입에 의존하는 이들은 장기 저금리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인플레이션 기대에 장기채권 금리도 상승(가격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이달 26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1.406%에서 1.497%까지 올랐다. 이날은 1.514%로 1.5%를 넘었다. 문제는 장기채권 금리가 오르면 차입원가가 높아져 기업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월가에서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노동자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줄이게 돼 주주 이익이 줄어들 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