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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저장에 연산까지…삼성, 반도체 초격차 이어간다
산업 기업 2021.02.17 17:55:4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PIM(Processing in Memory)은 인공지능(AI) 엔진을 메모리에 탑재해 데이터 저장과 연산을 모두 가능하게 한 차세대 융합 기술이다. 그동안 이미지 분류, 음성 인식, 기계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시스템을 끌어올리기 위해 메모리 성능 향상이 요구됐는데 HBM-PIM의 개발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성을 한층 강화한 메모리 솔루션이 탄생한 것이다. 17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HBM-PIM은 슈퍼컴퓨터(HPC)와 AI 등 초고속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HBM2 아쿠아볼트에 AI 엔진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2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인 HBM2 아쿠아볼트를 양산해왔다. HBM에 탑재한 PIM은 신개념 융합 기술로 메모리 내부에 연산 작업에 필요한 프로세서 기능을 더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AI엔진을 탑재한 HBM-PIM은 데이터 저장에 국한됐던 메모리 반도체 기능의 한계를 깼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컴퓨터에서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메모리로부터 명령어를 불러오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작업을 하나의 통로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 간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그만큼 작업 처리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과 병렬 처리가 모두 가능한 PIM을 적용해 HBM에 AI 엔진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영역 내에서 데이터 연산이 가능해지며 CPU와 메모리 간 이동이 최소화됐다. 기존 HBM2에 비해 성능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시스템 에너지가 70% 이상 줄어든 것도 PIM 구조 덕분에 가능했다. 또한 기존 HBM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지원해 HBM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변경 없이 강력한 AI 가속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HBM-PIM이 AI 업계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광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상품기획팀장 전무는 “HBM-PIM은 AI 가속기의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계 최초의 AI 맞춤형 PIM 솔루션으로 삼성전자는 고객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PIM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릭 스티븐스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 컴퓨팅, 환경 및 생명과학(CELS) 연구실장 또한 “HBM-PIM은 AI 응용을 위한 성능 및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라며 “HBM-PIM 시스템 평가를 위해 향후에도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과 PIM 플랫폼의 표준화와 에코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법무부, 이재용 부회장에 5년간 취업제한 통보…경영 복귀 제동걸리나
사회 사회일반 2021.02.17 11:18:18법무부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에 취업제한 대상자임을 15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형 집행이 종료되는 내년 7월부터 5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할 수 없게 되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이 부회장 측에 취업제한 대상자라는 사실을 통보했다.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는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른 자는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로부터 5년간 취업에 제한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취업 대상 직군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부나 일부를 출자한 기관과 그 출연이나 보조를 받는 기관, 유죄 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가 해당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86억여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해 뇌물로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달 18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부회장과 특검팀 모두 재상고를 하지 않아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특경가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신규 취업에 국한할 뿐 기존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사기업을 운영하는 자의 취업을 국가가 제한하는 것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래형 매장, 삼성 키오스크로”…亞 비대면 시장 공략나선 삼성전자
산업 기업 2021.02.17 11:00:00삼성전자(005930)가 비대면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Samsung Kiosk)’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서 한국 시장에 우선 판매한다.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렌털 판매를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제품 삼성 키오스크는 식당이나 카페, 약국, 편의점 등에서 상품 선택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기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SoC(System-on-Chip) 기반으로 별도 PC 없이 콘텐츠 관리와 결제가 가능하며, 카드 리더기와 영수증 프린터, QR·바코드 스캐너, NFC, 와이파이(Wi-Fi) 등 키오스크에 필요한 필수 기능 들을 모두 탑재했다. 신제품은 테이블·스탠드·벽걸이 형 등 총 3가지 형태로 나와 소비자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색상은 그레이 화이트로, 24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특히 테이블형은 별도의 공사 없이 매장 내 카운터 또는 테이블에 비치할 수 있어 비용 절약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스탠드형은 탈부착이 가능한 플로어 스탠드를 적용해 매장 내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고 기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생에도 신경을 썼다. 이 제품에 적용한 터치스크린은 표면에 99.99% 이상의 항균 효과를 내는 특수 코팅을 적용했다. 삼성의 항균 코팅 기술은 식품포장재에도 사용 가능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물질인 아연피리치온(ZnP)을 사용해 미국 안전 규격 기관인 UL의 인체 독성 평가 시험을 통과했다. 또한 삼성 키오스크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해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하며, 웹 표준 기술(HTML5, JavaScript, CSS)을 지원함으로써 개발자들이 키오스크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용이하다. 여기에 다중 계층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해 해킹 등 외부 위협 요소로부터 하드웨어, 결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삼성 키오스크 관리자는 매직인포 원격 지원(Remote Management) 기능을 통해 전국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준다. 렌털은 테이블과 벽걸이형 중에 고를 수 있으며, 의무 약정기간 36개월 기준 월 8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키오스크의 판매를 위해 글로벌 1위 지급 결제·금융 서비스 솔루션 업체인 파이서브(Fiserv)와 협업하며 국내에서는 파이서브 코리아가 제품 공급과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아시아나 호주 등으로 삼성 키오스크의 해외시장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삼성 키오스크는 위생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최적화된 비대면 주문 결제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키오스크 제품을 지속 개발해 미래형 매장을 구축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이재용, 4주 격리 해제…M&A·투자 결정 속도낼까
산업 기업 2021.02.16 11:45:44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주간의 격리를 마치면서 17일부터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졌다. 격리 기간 변호인 접견만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전자 경영진과 접견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외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결정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6일 법조계 및 업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 격리를 마치고 지난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겼다. 이 부회장의 격리가 해제되고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도 2단계로 완화되면서 변호인단의 대면 접견과 일반인 면회도 허용된다.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지면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이인용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면회를 통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시설 투자 결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정부가 앞다퉈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동맹국들과 적극 협력하면서 재정 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수요의 20% 이상을 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500억 유로(약 66조 9,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해 애리조나·뉴욕 등에서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는 20조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본격 착공에 들어갈 평택 3라인의 투자 계획도 확정해야 한다. 평택 3라인 투자 규모는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 지방 정부들과 협의 중이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에 대한 의견 차가 있어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이 가능해진 만큼 삼성의 결단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의 면회도 시작되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 문제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 기한은 오는 4월까지다.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이 시작돼도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에서 일반 접견은 주 1회, 10분만 허용되고 서류 및 휴대폰 반입도 금지된다”면서 “경영진의 짧은 구두 보고만 듣고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삼성 이재용, 구치소 재수감 4주만에 격리 해제
사회 사회일반 2021.02.15 18:48:57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주만인 15일 격리 해제됐다. 이 부회장은 앞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4주간 격리됐다가 이날 일반 수용실로 옮긴다. 서울구치소는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면 신속 항원검사를 받게 한 뒤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독거실에 격리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2주간 일반 수용자들로부터 추가로 격리한 뒤 이상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한다. 이 전 부회장은 입소 당시 신속 항원검사에 이어 2주 격리 후 실시된 PCR 검사,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등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일반 수용자는 격리 해제 후 여러 수용자가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됐을 당시도 6.56㎡(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서 생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머물고 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조국 부부·이재용·사법농단 재판 누가 맡을까
사회 사회일반 2021.02.12 12:00:002021년 법관 정기 인사가 최근 이뤄진 가운데 서울중앙지법·고법에서 진행 중인 주요 사건의 재판부 구성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3일 지방법원 부장판사 414명 등 법관 총 930명을 대상으로 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각 법원의 재판부 배정 등 구체적인 사무분담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자녀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김미리 부장판사는 중앙지법에 남을 예정이다. 지난 2018년 2월 중앙지법에 온 김 부장판사는 3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전 장관 사건은 감찰 무마 혐의에 대한 심리는 끝났고,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음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의혹 사건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 구성원은 이번 인사로 전원 교체됐다. 기존에 고법 부장판사 1명(정준영 부장판사), 고법 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던 이 재판부는 고법 부장판사 3명으로 구성되는 ‘대등재판부’가 됐다. 형사1부의 새로운 구성원은 이승련·엄상필·심담 부장판사로 지정됐다. 다른 주요 사건 재판부보다 빠르게 구성원이 확정된 이 재판부는 정 교수 사건 기록을 검토한 후 조만간 심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사건 1심에서 정 교수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구성원 중 일부는 중앙지법을 떠나게 됐다. 3명 중 임정엽·김선희 부장판사 등 2명이 나란히 서울서부지법으로 전보됐다. 형사합의25부는 경력 15년 이상의 부장판사 3명으로 구성된 대등재판부로, 전국 지법 형사합의부에서 처음 만들어진 대등재판부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정 승계 의혹 1심을 이 재판부가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혐의를 다루는 사건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부회장과 특검 모두 재상고를 포기해 이 형은 확정됐다. 이 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정 교수의 항소심을 맡은 고법 형사1부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약 2년간 심리 중인 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구성원도 전부 떠난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서울동부지법으로, 배석인 심판·이원식 판사는 각각 서울동부지법과 전주지법 남원지원으로 전보됐다. 다만 사법농단 의혹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사건,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사건을 맡고 있는 중앙지법 형사합의32·36부 재판장 윤종섭 부장판사는 유임됐다. 윤 부장판사는 6년째 중앙지법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통상 법관들이 2~3년 주기로 근무지를 옮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아울러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 재판부 구성원도 바뀔 예정이다. 이 사건을 담당해온 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대전고법으로 간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대법원, 법관 930명 전보인사…이재용 사건 부장판사 2명 교체
사회 사회일반 2021.02.03 16:48:14대법원이 지방법원 부장 판사 이하를 대상으로 한 법관 정기 인사를 3일 단행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유임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삼성그룹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을 담당하는 재판부에서는 변동이 발생했다. 대법원은 지방법원 부장 판사 414명 등 총 930명을 대상으로 한 법관 전보 인사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인사에서 전보 가능성이 점쳐졌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김미리 부장판사는 자리를 지켰다. 해당 재판부는 자녀 입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무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사건을 심리해왔다. 조 전 장관 사건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와 관련해 심리가 끝났고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 심리가 막 시장 된 상황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향후 재판 일정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에서는 임정엽·김선희 부장판사가 모두 서울서부지법에 보임됐다. 해당 재판부는 경력대등재판부로 임정엽 부장판사가 재판장으로 삼성그룹 사건을 담당해왔다. 형사합의25-2부에 새로 자리할 부장판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언 유착' 의혹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대전고법으로 이동했다. 박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가 지난해 10월 청구한 보석에 대해 구속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이날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
'삼성본사 3국으로 옮긴다' 이재용 옥중 회견문 진위 논란에…삼성 "사실 아냐"
산업 기업 2021.01.21 11:16:32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과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접견 자체도 어려운 만큼 회견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날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등에서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는 게시물이 유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삼성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것은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에서 80억이 돈 입니까"라거나, "그룹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등 황당한 주장이 다수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21일 변호인을 통해 밝힌 메시지가 진짜"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나온 첫 옥중 메시지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이재용, 구속 후 첫 입장표명 "준법감시위 계속 지원"
산업 기업 2021.01.21 08:23:54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실형' 이재용, 법정구속에 정청래 "삼성은 죄를 짓고도 감옥 가면 안 되나"
사회 사회일반 2021.01.21 07:56:42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은 다시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맞게 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부회장이 무슨 애국지사라도 되는가”라며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기사 눈물겹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마치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중에 모함으로 한양으로 압송되는 장면을 보도하는줄 알았다”고도 적었다. 정 의원은 이어 “삼성은 죄를 짓고도 감옥가면 안 되는가? 삼성은 치외법권 지역인가?”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뇌물 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묵시적이기는 하지만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부정 청탁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자금을 횡령해 뇌물로 제공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지급한 뇌물 액수를 86억 8,000여만 원으로 인정했다. 앞서 1심은 뇌물 액수를 89억 원으로 판단해 징역 5년, 2심은 36억 원만 뇌물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86억 원을 뇌물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번 파기환송심 판결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운영이 양형 요소로 고려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새로운 준법감시 제도가 그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상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당초 재판부는 ‘준법위의 실효성 여부를 양형에 반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감경 사유로 반영하지 않았다. 반면 청탁, 뇌물 공여 등 주요 혐의가 인정되면서 이 부회장은 결국 35개월 만에 다시 법정구속됐다. 준법위에 대해 재판부는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그룹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에 대한 준법 감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고 준법위와 협약을 맺은 7개 회사 이외의 회사들에서 발생할 위법행위 감시 체계가 확립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 준법위는 일상적인 준법 감시 활동과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위법행위 유형에 대한 준법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는 활동까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준법위 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3명의 전문심리위원을 지정해 활동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법정에서 공개한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이재용 2년6개월 실형에…“과하다” 46%·“가볍다” 24.9%
정치 정치일반 2021.01.20 08:20:13국민 절반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의 판결로 구속 수감된 데 대해 ‘과하다’고 답했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연루 사건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것이 ‘과하다’는 응답이 46%로 나왔다. 이어 ‘가볍다’는 응답이 24.9%, ‘적당하다’는 응답은 21.7%, ‘잘 모르겠다’는 7.5%였다. 대부분의 권역에서 ‘과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부산·경남·울산에서는 ‘과하다’는 응답이 60%로 ‘적당하다(13.1%)’와 ‘가볍다(23.2%)’를 압도했다. 대구·경북에서도 ‘과하다’는 응답이 55.9%로 ‘적당하다(12.6%)’와 ‘가볍다(24.9%)’를 앞섰다. 경기도는 ‘과하다’가 51.7%, ‘적당하다’는 16.5%, ‘가볍다’는 25.4%였고 서울도 각각 42%, 24%, 24.6%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과하다’가 43%, ‘적당하다’ 33.3%였고, 광주·전라는 ‘가볍다’ 35.2%, ‘적당하다’가 36.2%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과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60대 63.7%, 30대 53.9%, 50대 49.2%, 40대 42%가 과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대에서는 ‘가볍다’가 32.9%로 높았고 ‘적당하다’는 27.5%, ‘과하다’는 28%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성향에서 ‘과하다’ 65.6%, ‘적당하다’ 14.6%, ‘가볍다’ 17.3%의 답을 보였고 중도성향자는 응답 비율이 각각 49%, 20%, 23.9%였다. 반면 진보성향자는 ‘가볍다’ 40.6%, ‘적당하다’ 31.6%, ‘과하다’가 22.1%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응답이 갈렸는데 국민의힘 지지층 내 80.5%는 법원 판결에 대해 ‘과하다’라고 응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 내 절반 정도인 49.2%는 ‘가볍다’라고 응답해 결과가 대비됐다. 무당층에서는 ‘과하다’라는 응답이 45.8%로 다른 응답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동시에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16.9%로 평균 대비 많았다. 이번 조사는 1월 19일 전국 만18세 이상 8,77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5.7%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이재용, 2017년 옥중에서도 투자 못했다
산업 기업 2021.01.20 07:00:0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구속되면서 1년 6개월의 수감 기간 동안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여간 구속됐을 때도 옥중에서 중요 현안을 보고받고 일부 의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이 부회장이 수감된 동안 삼성의 굵직한 투자 발표 및 인수합병(M&A) 등은 자취를 감췄고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독거실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는 4주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해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일반 접견은 4주간 중지되고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스마트폰 등 전화 접견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2월부터 1년 간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에도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올스톱 상태였다. 공격적인 투자는 이 부회장이 풀려난 뒤에야 재개됐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6개월의 준비를 거쳐 같은 해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19년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에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에 나선다 해도 경영진으로부터 10분간 보고받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옥중 경영이라기 보다는 옥중에서 회사 현황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새로운 재판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점도 옥중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상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4주간 일반 접견도 막혀...욱중경영도 어렵다
산업 기업 2021.01.19 18:44:1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구속되면서 1년 6개월의 수감 기간 동안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4주간 격리돼 있어야 하는데다 새로운 재판에도 출석해야 해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여간 구속됐을 때도 삼성의 굵직한 투자 발표 및 인수합병(M&A) 등은 자취를 감췄었다. 19일 산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독거실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는 4주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해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일반 접견은 4주간 중지되고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스마트폰 등 전화 접견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반 접견은 코로나19로 하루 한 명만 10분간 허용되고 그마저도 4주 격리 기간에는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새로운 재판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점도 옥중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상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이 재판의 1심만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에 나선다 해도 경영진으로부터 10분간 보고받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옥중 경영이라기 보다는 옥중에서 회사 현황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2월부터 1년 간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에도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올스톱 상태였다. 공격적인 투자는 이 부회장이 풀려난 뒤에야 재개됐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멈춰 선 삼성…정부 3대 신산업도 '빨간불'
산업 기업 2021.01.19 18:08:32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삼성그룹 경영이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들어가면서 정부의 3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경영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바이오·배터리·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등에 대한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이 불투명해지면서 우리 정부의 3대 신산업 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총 시가총액 중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삼성그룹의 비중이 28%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그룹 경영 공백에 따른 정부의 신산업 전략 차질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3대 신산업을 거론하며 반도체와 미래차·바이오헬스를 꼽았다. 삼성그룹이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다. 특히 3대 신산업은 기업과 정부가 긴 호흡으로 합심하면서 대규모 선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다. 반도체는 첨단 생산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한 대 값이 1,5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라인 하나를 추가하는데도 수조 원이 들어간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30조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군침을 흘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공장 증설과 기술 투자에 연간 수십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내야 하는 바이오 또한 ‘쩐의 전쟁’이 곧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계가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대해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 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 2월부터 옥중 경영을 했던 353일간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진행된 투자를 살펴보면 대규모 투자는 거의 없었다. 기존 시설 개보수나 구속되기 전에 투자를 결정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최근 3년간 삼성그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10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은 모두 이 부회장이 출소한 후인 2018년 2월부터 본격화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 미래 신산업 발전은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가능한 것”이라며 “삼성의 경영 공백으로 정부가 청사진을 제시한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의 성장 동력도 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
'시스템반도체 1위' 국가 십년대계, 삼성 경영공백에 가물가물
산업 기업 2021.01.19 17:45:48"'반도체 비전 2030' 등 그룹 차원에서 약속한 투자의 방향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속도과 효율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 구속된 이후 본지가 접촉한 재계 고위 인사들은 이 같이 말하며 삼성의 미래에 우려를 표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태계 육성, 인공지능(AI)·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발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국가대표를 자처하던 삼성은 지금, 총감독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부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분야는 바로 시스템 반도체다.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도 대만의 TSMC나 미국 인텔 등에 치여 쉽게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분야기도 하다.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1년여만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투자금액은 133조원으로, 파운드리나 이미지센서 등 삼성전자가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계획이었다. 당시 신산업 발굴에 공을 들여온 문재인 정부도 이 같은 삼성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전문)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스템 반도체의 발전을 한국 경제의 희망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풀려날 때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안팎에서는 사장단 긴급 회의 개최에 대한 필요성마저 언급되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강력한 라이벌인 대만 TSMC는 280억달러(약 31조원)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172억달러)보다 63%가량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액이다. 반도체 업계는 TSMC가 추격자로 나선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물론 삼성전자도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징역형 실형을 선고받으며 이 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우리나라는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만의 TSMC를 쫓아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만큼 더 과감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타이밍을 놓쳐선 안된다”고 짚었다. 안 상무는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기 위해선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들어가는데, 그룹의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이 부회장의 실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가 무너진 만큼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TSMC의 글로벌 점유율은 54%에 달하며 2위 한국(17%)과는 격차가 크다. 3대 신산업 중 하나인 미래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도 불투명하다. 주요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현재 운영 중인 헝가리 1공장을 2017년 준공한 이래, 증설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이 빅 바이어가 몰려있는 미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증설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헝가리 제2 공장 등 증설 투자에 대한 최종결정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 SDI의 공식 입장이다. 또한 2016년 전장사업을 펼치는 하만을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후에 이렇다할 M&A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미래차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를 인수할 수 있다고 보지만 총수 부재시기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뛰어든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시계제로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제4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삼성물산과의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로, 법인과 그룹 총수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1조원 가량의 외부 자금 조달도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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