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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폰·충전기 기본 구성품서 뺀 이유는 환경 위한 것"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21.01.17 13:17:46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21’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가 빠진 이유에 대해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과 패트릭 쇼메 무선사업부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부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은 17일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S21에 관한 고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쇼메 부사장은 S21 시리즈를 기점으로 ‘덜어내는 것’의 가치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액세서리를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분위기를 촉진하고 일상에서도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표준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충전기를 최신 갤럭시 모델에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1 울트라에 S펜을 적용한 이유에 관해서는 확장성에 중점을 뒀다. 노 사장은 “갤럭시S21 울트라로 S펜의 경험을 확장하는 것에 도전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S펜의 경험을 확장하면서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부터 자동차 열쇠 대신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S21 울트라로 자동차 문을 여는 ‘디지털 키’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주요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으로 올해 여름부터는 차세대 자동차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제조업체와 차량 모델에 디지털 키(Digital Key)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카 키 서비스는 지난해 애플도 아이폰12에 지원한 기능이다. 애플은 BMW 2021년형 모델을 시작으로 이 기능을 도입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글로벌 공격투자 한창인데… 삼성은 사법리스크에 발목
산업 기업 2021.01.13 17:57:40글로벌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조 원을 넘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4%를 차지하고 삼성그룹의 매출(2019년 기준)은 314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낸 법인세(2019년 기준)는 11조5,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총 법인세의 16%에 해당한다. 삼성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다. 삼성과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도체·바이오·디스플레이·전장·가전 등에서 대규모 투자와 M&A를 서두르고 있다. 13일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타결된 반도체 M&A 규모는 1,180억 달러(약 129조 2,600억 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 1,600억 원)에 사들인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앞두고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에 사들인 뒤 멈춘 상태다. 수조 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 및 M&A를 위해서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데 이 부회장은 4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M&A는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에 총수가 관여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패권 전쟁을 감안할 때 삼성의 발목이 묶이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로 삼성의 공격적 투자와 M&A가 주춤해진 것은 국가 경제에도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에 사법 리스크는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 투자를 머뭇거리는 순간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
국민 눈높이 맞춘 삼성의 변화 몸부림...'자녀승계·무노조' 포기
산업 기업 2021.01.13 17:54:11삼성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과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바탕으로 뿌리부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경영권 승계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고 시대정신을 반영해 철칙같이 고수했던 무노조 경영도 포기했다. 협력 업체와는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동행’을 실천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몸부림이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있고, 삼성그룹과 계열사의 실천 의지가 있다. 지난 2019년 10월 25일 처음 열린 파기환송심(서울고법 형사1부)에서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준법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삼성은 2020년 1월 준법위를 구성하고 변화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장을 지낸 김지형 전 대법관이 준법위원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삼성 7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가 가입된 외부 기구로 출범했다. 삼성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고 있는 준법위의 지난 1년간 활동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삼성 측도 준법위의 독립적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이 준법위를 구성한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위계 구조를 갖고 있는 조직에서 정식으로 최고경영자에 대한 견제 수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권고에 따라 출범한 준법위가 삼성에 요구한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경영권 승계 논란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노동법규 위반 등에 대한 사과 및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 △시민사회 신뢰 회복을 위반 방안 마련 △준법위 존속에 대한 우려 불식 등이다. 경영권 승계 논란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에 대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특히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준법위에서 권고한 노동 관련 이행 사항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경영권 승계 포기는 한국 사회에 고착화된 후계 승계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법과 위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오너들은 회사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CEO)에게 책임 경영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영권 승계 문제를 사과하고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삼성이 투명하게 나아가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삼성의 지배 구조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 같은 선언은 삼성이 체질 개선을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노조 경영 폐기는 삼성으로서 매우 큰 변화”라며 “무노조 경영을 실천할 리더십이 그동안 없었는데 준법위를 계기로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2월 임직원들의 일부 시민 단체 후원 내역을 무단 열람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삼성 측도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준법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준법위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에 전문심리위원단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문심리위원단(3명)은 재판부가 지정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특검 측 홍순탁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회계사, 삼성 측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구성됐다. 재판부 직권으로 지정된 강 위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준법위가 회사 내부 준법 감시 조직과 유기적으로 연계 활동해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법 감시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법위 조직과 구성, 최고경영진의 지원, 회사 내 준법 문화, 여론의 관심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준법위 지속 가능성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회계사와 김 변호사는 각각 부정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엇갈렸다. 준법위 전문심리위원단의 평가가 이 부회장의 양형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공정과 객관성을 절대 잣대로 삼는 법원에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다. 준법위 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준법위의 권고 사항이나 가이드라인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삼성 측의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희윤·이수민기자 heeyoun@@sedaily.com -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절실한데…
산업 기업 2021.01.13 17:44:21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비롯해 대규모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7조 9,000억 원으로 국내 통신 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대형 수주 계약 ‘잭팟’을 터뜨린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다. 이 부회장은 계약을 앞두고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여러 차례 화상 통화를 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베스트베리 CEO가 스웨덴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의 CEO로 있을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사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5월 일본에서 일본 2위 통신 업체 KDDI의 경영진과 만나 세일즈에 나섰고 같은 해 10월 삼성전자는 KDDI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해외 네트워크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수시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주요 기업 CEO 및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언제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를지 불명확하다. 그가 출석해야 하는 재판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과 베트남 출장에 나선 후 세 달째 해외 출장을 가지 못했다. 그는 베트남 출장 귀국 길에 향후 출장 계획을 묻자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 번 가기는 가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해외 출장을 새해 들어 크게 늘리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인데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삼성, 또 다른 폭탄 '3%룰·삼성생명법'
산업 기업 2021.01.13 17:43:37삼성은 또 다른 차원의 입법 리스크도 안고 있다. 개정 상법 시행과 일명 ‘삼성생명(032830)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 움직임 등이다. 이들 모두 삼성의 지배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이슈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3% 의결권 제한이 담긴 개정 상법은 이사회 멤버인 감사위원 선출 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총수 일가와 계열사들의 지배력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 등 해외 투기 세력이 지분을 3% 아래로 쪼개 보유한 뒤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최대 주주 특수관계인은 고(故) 이건희 회장(4.18%)과 삼성물산(5.01%), 삼성생명(8.51%)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만약 이들 주주의 의결권이 3%로 묶이면 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약 42조 원의 지분 가치가 무용지물이 된다. 삼성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삼성 지배 구조상 최대 잠재 리스크로 꼽히는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특수관계인(계열사)의 주식 가치를 평가할 때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시가 평가를 해 지분 보유를 총자산의 3%(자기자본 60%)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20대 국회 때도 시도된 바 있고 21대 국회 들어 다시 발의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인데 이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가로 따지면 지분 가치는 약 29조 원이다. 이는 325조 원(2020년 9월 말 기준) 규모인 삼성생명 총자산의 8.9%에 해당한다. 취득가 기준으로 가치 평가를 했을 때는 5,400억 원(주당 1,000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총자산의 0.2%에 못 미친다. 만약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 총자산의 3% 수준인 약 9조 7,500억 원어치를 제외한 20조 원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과거 국회 회기 때는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거대 여당이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계열사들에 매각하자니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삼성, 하만 인수 후 대규모 M&A 끊겨…"자칫 반도체 초격차도 흔들"
산업 기업 2021.01.13 17:42:38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8년 향후 3년간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이자 세계 1등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TV, 스마트폰을 이을 신사업으로 이들 분야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 역시 미래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신성장 동력 육성에 소홀했다가는 글로벌 기업이라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들 신사업 분야에서 최근 눈에 띄는 인수합병(M&A) 및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삼성 등 대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육성해야 한국 경제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며 “삼성이 수사와 재판 등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 미래 신산업에 투자할 기회와 M&A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대규모 M&A는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뒤 명맥이 끊겼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2018년 향후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2019년 향후 10년간 시스템 반도체 133조 원 투자 발표 이후 주춤한 상태다. 특히 자칫하면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생존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낸드 사업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품에 안으면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뛰어올라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2위권으로 부상한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공세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TSMC는 지난해 120억 달러(약 14조 7,800억 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미터 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분야에서는 LG전자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총 1조 원을 들여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와 LG 총수들이 M&A 및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은 오너 경영자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및 M&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 및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것은 4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삼성이 장기화하는 리더십 공백 때문에 인텔처럼 점진적인 하락세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11월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후 4년 넘게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에 10차례나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 실질 심사도 3번 받았다. 특검에 기소된 뒤 재판에도 80여 차례 이상 출석해야 했다. 삼성의 대규모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M&A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신사업 육성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달 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 성장 BIG3 추진 회의’를 열어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미래차 등 신사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점찍은 3대 신사업은 모두 삼성과 관련이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자회사 하만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차량 내 멀티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경제 단체 관계자는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등 삼성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범국가적인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재용·이수민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부회장, 삼성 준법위 석달만에 다시 만났다
산업 기업 2021.01.11 15:58:1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석 달 만에 다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만나 그룹의 준법 문화 정착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올해 첫 면담에서 이 부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에 대한 연구 용역 발주에 동의하고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은 이 부회장은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감시위원들과 1시간 15분가량 면담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원들과 마주한 것은 지난해 10월 8일 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이 준법위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파기환송심 마지막 공판에서 다짐한 내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준법위 위원님들을 너무 자주 뵈면 우리를 감시하는 위원회의 의미가 퇴색될까 봐 주저했다”며 “이제부터는 준법감시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질책도 듣겠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앞으로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올해 준법위는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를 탄탄히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전문심리위원들이 지적한 준법위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준법위는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에 관한 외부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또 준법위는 이달 26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탄원서 제출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1.07 22:11:48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7일 법원에 제출했다. 안 회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을 눈 감아주자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되 눈을 부릅뜨고 냉철하게 감시하는 시스템을 마려하는 계기로 삼자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원서를 제출한 또 다른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혁신벤처기업의 건전한 생태계 변화를 꼽았다. 그는 “2020년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대등한 입장에서 상생을 도모하는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의 희망을 보여준 해"라며 “2019년 7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시작된 삼성과 벤처·중소기업 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상생이 지난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들의 관계가 전례없이 대등하고 수평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온전히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끊이지 않는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를 체감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이재용, 이번엔 AI·6G 점검…"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 문제"
산업 기업 2021.01.06 17:16:33“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인공지능(AI)과 6세대(6G) 이동통신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지난 4일 평택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고 5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사흘 연속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에서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 이동통신과 AI 연구개발(R&D)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과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며 “선두 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삼성리서치는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 기술 R&D를 담당하는 삼성 R&D의 심장부다. 산하에 글로벌 AI센터,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 혁신센터 등을 두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를 스마트폰과 TV·가전제품에 접목해 기능을 혁신하고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6G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새해 경영 행보를 따라가면 올해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업무일인 4일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설비 반입식에 참석했고 이날은 삼성리서치에서 AI·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챙겼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와 AI·6G를 현재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TV·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1등 제품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의 통신 업계 선두 기업들의 몰락과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추격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삼성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은 단연 AI와 5G·6G 등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유럽과 북미 출장길에 올라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핵심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섰다. 또 미국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도코모·KDDI 등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주요 통신 기업 중 처음으로 차세대 6G 비전을 담은 ‘6G 백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둔 이 부회장은 다음 주에도 가전·스마트폰 등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현장을 지키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문제"…반도체 이어 AI·6G 점검
산업 기업 2021.01.06 14:00:1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라며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경과,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며 “선두 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4일 새해 첫 행보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이날 삼성리서치에서 선행 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글로벌 AI센터, 차세대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혁신센터 등을 두고 있으며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를 접목한 스마트폰, TV, 가전 제품 기능 혁신,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6G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5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 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이재용의 승어부 카드..."상생으로 시스템 반도체 1위"
산업 기업 2021.01.04 17:44:1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평택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건강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혼자의 힘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어려운 만큼 중소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새해 첫 현장 경영부터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태계 육성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이 부회장의 평택 2공장 방문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외에도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등 협력사 대표 5명이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한파에도 작업복 차림으로 협력사 대표들과 평택 2공장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뒤 반도체 초미세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신년 첫 경영 행보에 협력사 대표들이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올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경영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을 통해서도 동반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학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의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협력사 사장단과 올 한 해를 시작한 것은 협력사 등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성원과 함께 산업의 파이를 키워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식 승어부’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협력사들은 삼성과 40년 이상 동고동락하며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이다. 특히 이날 반입된 반도체 웨이퍼 제작용 화학증착장비(CVD)는 협력사인 원익IPS가 삼성의 기술 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에 성공한 장비다. 또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신성이엔지는 채소·우유 등을 보관하는 냉장창고 업체였지만 삼성과 함께 하며 반도체 클린룸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팬필터유닛(FFU)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은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력사를 비롯해 중소 팹리스(설계 전문 회사), 디자인 하우스(칩 디자인 지원 회사)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확대, 국내 팹리스 기술 교육, 디자인 하우스 사업 기회 제공, 산학 협력 확대를 통한 우수 인재 양성, 반도체 상생 펀드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업무일에 평택 반도체 라인을 찾으면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삼성의 ‘반도체 비전 2030’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향후 10년간 시스템 반도체 133조 원 투자 및 전문 인력 1만 5,0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당초 133조 원 중 2019~2021년 3년간 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집행 시기를 크게 앞당겨 2021년까지 기존 계획의 2배에 이르는 약 4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문 인력 채용도 당초 계획 대비 20% 이상 늘려 조기에 우수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평택 2공장은 지난해 8월 D램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V낸드와 파운드리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4세대 D램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에 2공장과 맞먹는 3공장 부지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이재용·전희윤기자 jylee@@sedaily.com -
"충분히 시달린 이재용, 경영 전념케 해달라" 靑청원 등장
산업 산업일반 2021.01.03 18:10:47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를 앞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 전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 부회장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오는 18일 열린다. 청와대 청원 글은 이날 2만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했다. 이어 “살아 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해 어떤 기업인이라도 그 상황에서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다”고 했다. 청원인은 삼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수출의 역군”이라며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전자 부문 대한민국의 No.1을 넘어 세계의 No.1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적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 "삼성, 변화를 위한 걸음 시작됐다"
산업 기업 2020.12.31 11:29:04“(삼성이) 변화를 향한 걸음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김지형(사진)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전 대법관)이 31일 송년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삼성의 변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에 꺼내기 힘든 금기어가 바로 승계와 노조였다”며 2020년 초 준법감시위 출범 당시 삼성을 둘러싼 분위기를 전했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2월 출범과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게 승계와 노조 문제 관련 권고 의견을 전달했다. 준법감시위의 권고 이후 이 부회장은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 방침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변화를 다짐하는 약속이 나왔다”며 “위원회의 권고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고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합리적 비판이 축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변화는) 아직은 진행형”이라며 “이런 커다란 변화의 약속이 삼성 최고위 경영자의 진정한 의지에 따른 것인지, 총수 개인의 양형과 맞바꾸기 위해 속마음과 달리 억지로 꾸며낸 일일지는 이 부회장 본인과 삼성의 역사가 증명해낼 일”이라고 밝혔다. 준법감시위의 새해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전문심리위원의 평가를 계기로 위원회가 놓치고 있었거나 부족했던 점들을 개선하는 일에 하루 속히 착수할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위원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분들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애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징역 9년' 위기 이재용 '국정농단' 재판, 4년 끝에 연초 결론난다
사회 사회일반 2020.12.31 05:45:0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30일 마무리되면서 3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도 끝이 보인다. 대기업들의 출연금 모금 의혹에서 시작돼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부른 이른바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지 4년여만이다. ◇ ‘비선 실세’ 의혹에서 파기환송까지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삼성 등 대기업들의 출연을 받아 설립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언론 보도로 박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존재가 밝혀지며 의혹은 커졌고 11월 박영수 특검팀이 꾸려졌다. 특검은 이듬해 1월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2월 그를 구속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법은 8월 이 부회장의 혐의를 일부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고, 서울고법은 그의 항소심에서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낮췄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8월 다시 2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뇌물액 50억 원을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 재판부-특검 준법위 놓고 충돌…기피신청도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10월 첫 공판에서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에게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확립하라는 이례적 주문을 했다. 특검은 이듬해 2월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를 양형에 반영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재판부 변경을 요청했다. 그렇게 파기환송심 재판은 약 9개월간 지연됐다. 대법원이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피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재판은 지난 10월 마침내 재개됐다. 이후로도 준법감시위 평가를 두고 재판부와 특검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재판부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전문심리위원까지 도입했으나 오히려 공정성 시비에 불을 지폈다. 지난 기일까지도 특검과 이 부회장 양측은 전문심리위원의 평가 보고서에 대해 해석을 달리했고, 이날 결심 공판에서는 더욱 팽팽하게 맞섰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 선고 앞둔 이재용…최순실은 이미 형 확정 재판이 마무리되면 통상 한 달 뒤에 선고 공판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내년 초께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뇌물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최서원씨를 비롯한 일부 국정농단 사건 주요 인물들은 이미 형이 최종 확정됐다. 최씨는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 원이 확정됐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1년 5개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박 전 대통령 등 일부는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9월부터 총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을 심리하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은 내년 1월 시작된다. 2차례 기소돼 총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이재용, 눈물의 최후진술…"어려워도 正道 걷겠다"
산업 기업 2020.12.30 21:18:25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열린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은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자녀들로의 경영권 승계 포기 및 무노조 경영 방침 폐기 등 대국민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특히 지난 10월 별세한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관련된 과거 경험들을 언급하며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 최후진술의 방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에 준법 문화를 확고하게 뿌리 내리겠다는 데 찍혀 있었다.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삼성과 저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겼다”며 “재판부가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준법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나아가 이재용은 어떤 기업인이 돼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또 “그전에는 회사를 키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며 “준법 문화라는 토양 위에서 체크 또 체크를 하고 법률적 검토를 거듭해 의사 결정을 해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은 올해 초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뒤 사내외 준법 감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왔다. 준법감시위는 회사 임직원은 물론 총수인 이 부회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준법 감시·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로 김지형 전 대법관(위원장)을 비롯해 각계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준법감시위원회는 3월 이 부회장에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는 파격적인 권고를 내놓았고 실제로 이 부회장의 4세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 부회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도 하지 않겠다”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과거의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중·삼중 방지하고 준법감시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 충분한 뒷받침 역할을 하겠다”면서 “제도를 보완해 외부에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고 거부할 수밖에 없는 준법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5월 대국민 약속의 철저한 이행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면 “삼성이 이런 문제로 또다시 논란에 싸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 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조와 활발히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의 경험담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임종을 지켜본 뒤 경황없는 와중에도 일본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시바·소니 등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미팅 약속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또 “이 회장은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저를 모든 회의에 데려가셨는데 상대가 상무·부장급이어도 기술 동향이나 최신 기술을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애썼던 모습이 선하다”고 했다. 이런 치열한 모습이 삼성의 DNA가 됐지만 그 과정에 사회적 역할과 책임, 국민의 신뢰 등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반성도 뒤따랐다. 이 부회장은 “선단식 경영도 정리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분들의 기대는 충족하지 못했다”며 “삼성에 쏟아진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저부터 달라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판부가 재벌의 폐해로 지적한 부분을 과감히 고치고 더 많은 협력회사들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두 달 전 이 회장의 영결식이 있었는데 선친의 고등학교 친구분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말씀하셨다”며 “최근 아버님을 여읜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같이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삼성 임직원들에 대한 선처도 호소했다. 그는 “다 제 책임이고 죄를 물을 일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주시길 바란다”며 “같이 계신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로 이분들은 너무 꾸짖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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