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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공모가 비싸다…은행업 한계 인정해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7.15 07:57:10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035720)뱅크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도 은행법의 테두리 안에 머물러야 해 경쟁사와 영업 실태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높은 밸류에이션에 향후 주가가 실망스러운 전개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국내 4대 금융 지주 대비 7~12배 높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6~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5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는 3만 3,000~3만 9,000원이다. 15일 유안타증권은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안타증권은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영업이라는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뿐 사업의 본질은 경쟁사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는 곧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 확장이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장기 기업가치는 자기자본수익률(ROE)에 의해 결정될 터인데, 은행업 특성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 비춰보면 공모가 범위(3만 3,000~3만 9,000원)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한 기업의 성격이 카카오뱅크와 차이를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미국의 여신 중개사, 브라질의 결제 서비스사, 스웨덴의 증권사, 러시아의 은행을 비교 기업군으로 삼아 적정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PBR을 가진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사업적으로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있다”며 “국내 대형급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한 공모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상장 뒤 카카오뱅크가 부담 요인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KB금융을 넘어섰던 것은 빠른 성장을 통해 여신점유율 1위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국민은행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하려면 자본이 15조 원까지 성장해야 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자본 확충 없이 자본이 15조 원이 되려면 ① 2023년 ROE가 10%에 도달 ② 그 ROE가 10년 간 유지 ③ 해당 기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ROE가 하락해 소요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여신 점유율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다는 실망감이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너무 비싸다’ 당국 제재에 줄 잇는 공모가 인하…카카오뱅크·페이도?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7.03 11:50:3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금융당국의 사실상 제재에 줄줄이 공모가를 내려 잡으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공모가에도 변화가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증권신고서에 다르면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 3,000원~3만 9,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조 1,598억~2조 5,525억 원이다. 공모 희망가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카뱅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조 6,783억 원~18조 5,289억 원에 달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13조 6,000억 원) 우리금융지주(8조 3,000억 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2일 공모가 상단 9만 6,000원, 예상 시가총액 최대 12조 5,512억 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국내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22조 6,000억 원)의 시가총액마저 넘어서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주가는 시장이 평가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거품 논란’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비교대상(피어그룹)으로 국내 은행 등 금융사를 모두 빼고 미국의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컴퍼니나 미국 페이팔, 스퀘어 등 해외 기업을 제시했는데 한국과 미국의 시장 규모가 크게 차이 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다가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에 비교 대상을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 2곳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35조 736억 원(주당 45만 8,000원~55만 7,000원)으로 추정했다가 금융당국으로 제지를 당하며 카카오뱅크와 페이 역시 비슷한 길을 가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은 결국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 2곳을 제외한 후 공모 희망가 역시 당초 금액보다 5만 원 가량 낮췄다. 이에 앞서 SD바이오센서 역시 희망공모가 범위를 6만 6,000원~8만 5,000원으로 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고 4만 5,000원~5만 2,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열풍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소 과열된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부풀리는 경향도 없지 않아 생긴다”며 “이대로 뒀다가는 공모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당국을 움직이게 한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이달 말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지만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 일정이 틀어질 수도 있다. 크래프톤 역시 이달 초 상장 예정이었다가 공모가를 조정하면서 다음 달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들 기업의 증권신고서 심사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나올 예정이다. -
[시그널] “사모펀드 유증 때보다 낮다”…카카오뱅크 공모가 PBR에 관심 집중
증권 IB&Deal 2021.06.29 14:00:47카카오뱅크 공모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장외 몸 값 대비 40% 수준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책정하면서 분위기는 좋은 상황. 그렇다면 진짜 공모가가 저렴한 것일까. 공모주 전문 투자자들은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TPG와 앵커에쿼티 지분 투자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기업공개(IPO) 이후 PBR 비교하며, 글로벌 사모펀드 취득 단가와 비교해도 공모가가 비싸지 않다고 보고 있다. 29일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의 PBR은 공모가 기준 3.13~3.43배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8조 5,000억 원. 순 자산은 2조 8,495억 원에서 5조 4,020억원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PBR 3.13~3.43배는 지난해 11월 이후 진행된 TPG·앵커에쿼티 그리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당시 발행가 기준 기업가치는 9조 5,798억 원, 순 자산은 2조 7,808억 원으로 유상증자 직후 PBR은 3.45배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공모가가 비싸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사업자들의 몸 값은 주로 PBR로 저평가·고평가를 판단하는데 상장 직후 PBR이 글로벌 사모펀드 지분 투자 이후 PBR에 비해서 낮기 때문이다.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가 이뤄지는 점도 투자자들에 호평받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공모자금이 구주주들의 현금 확보로 이어지는 것을 꺼려 한다. 회사의 신규 사업 자금으로 쓰이는 자금이 그 만큼 줄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 적적성 확보를 위해 IPO에 나서는 만큼 공모 금액이 100% 회사로 유입된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낮은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7.01%.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 보유 확약 제시가 이어질 경우 유통 비율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장외 시총이 40조 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이라고 본다"라며 "중복청약의 수혜를 받지 못해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단기 투자자들보단 강성주주들이 장기 투자할 가능성이 커져 상장 당일 큰 폭의 주가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발칙한 금융] 카뱅의 비교 대상은 듣도 보도 못한 기업?
증권 IB&Deal 2021.06.29 05:40:00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일정을 본격화했다. 카뱅의 상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권의 최대 화두였다. 무엇보다 카뱅이 어떤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책정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을 끌었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크래프톤 등이 비교 기업의 적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공모가 거품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뱅이 들고 나온 4개 금융사는 그동안 국내에도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들이라 더욱 흥미를 끌었다. 28일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 회사로 선정된 곳은 미국의 로켓 컴퍼니스,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의 TCS그룹 홀딩스, 스웨덴의 노르드넷 등 4곳이다. 다양한 국적에 국내에는 비교적 생소한 기업이다. 당초 인터넷은행으로 카뱅보다 업력이 앞서고 보다 잘 알려진 중국의 위뱅크와 마이뱅크, 일본의 세븐뱅크와 라쿠텐은행, 영국 아톰은행 등은 모두 제외됐다. 카카오뱅크는 “동사의 사업 특수성과 비교 적정성을 고려해 블룸버그산업분류(BICS) 레벨 4 기준 △은행(Banks) △ 재산관리(Wealth Management) △데이터 및 거래 처리장치(Financial Transaction Processors) △모기지 금융(Mortgage Finance)에 속하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및 적격 해외시장(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시행세칙 제10조) 상장 870개사의 비교기업군 중 규모, 재무, 사업적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들 4개사를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뱅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군 선정에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 금융권의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기준인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자신들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어서다. 카뱅은 증권신고서에 밝힌대로 모바일 기반의 영업 특성상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권과는 달리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높은 접근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뱅은 자신들이 은행 라이센스를 받았지만 플랫폼 기반의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주의 PBR 밸류 외에 플랫폼 가치를 더해야만 적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의 PBR은 0.37~0.52배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 가치보다 주식의 평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뱅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4개 회사는 모두 인터넷은행,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혁신 금융기관이다. 로켓 컴퍼니스는 모기지 상품의 약 98%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험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핀테크 서비스를 확장하며 ‘로켓 모빌리티(Rocket Mobility)’라는 플랫폼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그세구로 디지털은 금융 기술 솔루션 회사의 공급업체다. 주로 브라질의 소규모 기업, 중소기업에 다양한 디지털 결제 솔루션, 고객에게 판매하는 포스(POS) 기기를 통한 직접 결제, 무료 디지털 계정 및 계좌 인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은행 계좌 없이도 디지털 계정으로 현금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특징이다. 러시아의 TCS그룹 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카뱅과 유사하게 영업점 없이 플랫폼만을 통해 온라인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TCS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TCS뱅크는 러시아에서 신용카드, 온라인 소비자 대출 등을 비롯해 거래 및 지불 서비스, 예금 수령 및 보험, 연금 기금 및 여행 서비스 판매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노르드넷은 스웨덴 온라인 금융사로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일찌감치 도입하는 등 화제를 모았고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신용등급을 분석하는 등 기존 은행과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카뱅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곳의 PBR은 로켓 컴퍼니스 4.6배, 파그세구로 디지털 8.8배, TCS그룹 홀딩스 8.0배, 노르드넷 7.6배 등이다. 이들의 평균 PBR(7.3배)을 적용해 카뱅이 매긴 기업가치는 15조 6,783억~18조 5,289억 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으로 사업 모델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나 일본의 ‘세븐뱅크’가 비교 기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위뱅크는 중국 정부의 핀테크 육성에 효과를 등에 업고 성장한데다 아직 상장하지 않았고, 세븐뱅크는 구조상 인터넷은행이지만 사실상 ATM 사업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뱅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금번 공모 시 당사의 지분증권 평가를 위해 업종 관련성, 사업 유사성, 재무 유사성 및 일반사항 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비교기업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핀테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업들은 기존의 PBR로는 자신들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에 턱없이 못미치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테슬라의 주가를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전통적 수단인 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 최근 이런 기업에 대해 미래가치를 반영한 ‘주가꿈비율(PDR·Price to Dream Ratio)’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스스로 고평가 할 수도 없다. 어느 정도 비교할 만한 기업군을 책정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동의할 만한 수준이어야 공모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뱅과 더불어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톤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콘텐츠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제시해 논란이 됐다. 현재 게임회사인 그들이 업종도 다른 기업과 자신들을 비교해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
[시그널] 카뱅 3만9,000원에 2.5조 조달한다
증권 IB&Deal 2021.06.28 16:38:32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를 최대 3만 9,000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공모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약 2조 5,000억 원(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할 계획인데 공모가 기준 몸값으로 18조 5,000억 원이었다. 몸값을 두고도 여러 해석들이 많았는데 카카오뱅크는 일단 시장이 예측하는 수준보다 다소 낮게 책정하고 IPO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28일 IPO를 통해 6,545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일반공모’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5일이다. 관심이 높았던 공모가는 3만 3,000~3만 9,000원으로 정했다. 조달 금액은 최대 2조 5,526억 원이다. 이번 공모는 신주 모집 100%로 진행된다. 공모로 확보한 돈이 모두 회사의 신규 자금으로 유입된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자본 적정성 확보에 공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 몸값을 최대 18조 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의 시가총액 약 23조 7,800억 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하나금융지주(약 14조 2,700억 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지주들과 사업 구조와 비전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교 기업으로 미국의 로켓컴퍼니스 등을 선정했는데 이 회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약 98% 이상을 온라인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보험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핀테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대마진뿐 아니라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자산 규모보다는 활성사용자(MAU) 수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계 대출뿐 아니라 주식 등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인정하는 투자자들은 공모가가 비싸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외 시가총액(약 40조 원) 대비 절반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모에 돌입하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최근 크래프톤이 장외 가격과 비슷한 공모가를 제시한 것과 비교된다”며 “카카오의 정보기술(IT), 플랫폼 역량을 고려할 때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20조 원 아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상장 후 공모가 대비 2배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사례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많다. 상장 직후 유통 비율이 낮은 점도 투자 포인트다. 주식 유통 비율이 낮을수록 상장 직후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7.01%. 기관투자가들의 의무 보유 확약 제시 여부에 따라 20%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20~2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으로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페이도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청약 이후 8월 중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
[시그널] '기업가치 18.5조' 카뱅, IPO 공모가는?
증권 IB&Deal 2021.06.28 14:37:07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2조 5,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 카카오뱅크는 IPO 공모가를 3만 3,000~3만 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신주 모집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가 상단 기준 2조 5,000억 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억 7,510만 237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최대 18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5년여 만에 2조 원이 넘는 IPO 공모에 나서는 회사로 성장했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뒤 전월세 대출, 파격적인 예·적금 상품,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중신용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재무 구조도 좋다. 예상보다 빠른 2019년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인터넷 은행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적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
카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구축에 힘 싣는다
경제 · 금융 은행 2021.06.27 10:53:54올해 중금리 대출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준비할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에 주요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중금리혁신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가 42% 지분으로 참여하고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은 두 번째로 많은 33%다. 이들 외에도 주주사로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웰컴저축은행(이상 각 2%)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 원 규모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지난 25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를 신청했다.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금리혁신법인 출자 전 감독 당국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중금리 대출에 앞서 대상자의 신용평가가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 평가를 주로 사업주의 개인 신용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 사업체가 가진 유·무형의 경쟁 요소 등은 신용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의 절반가량이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높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중금리혁신법인이 조사한 결과 기존 개인사업자 중 개인 신용도가 높은 일부만 연 금리 7% 이하로 대출을 받고 다수는 11%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사들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혁신적인 신용 평가 모형을 개발해 금융회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TF장(부대표)은 “업계 최고 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주주사의 역량과 노하우는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 포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중금리혁신법인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2대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김민석의 IPO브리핑] 카카오뱅크 ‘몸 값 40조’ 근거는?
증권 IB&Deal 2021.06.27 09:01:00최근 삼성증권에서 나온 한 편의 리포트가 공모주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 계산하면서 카카오뱅크 몸 값을 40조 원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장외 거래가가 근거다. 기존 상장 금융지주들의 시가총액이 20조 원 안 밖에 불가한 만큼 과도한 기업가치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왜, 대체, 카카오뱅크의 몸 값을 이토록 높게 평가했을까? ①은행권 모바일 앱 활성사용자(MAU) 1위…플랫폼 사업 ‘강점’ 카카오뱅크의 5월 말 현재 이용자 수는 1,650만 명이다. 은행권 모바일 앱 사용자 중에는 가장 많은 수치다. 국민의 1/3 가량이 카카오뱅크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자산 뿐 아니라 MAU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단순 은행이 아니라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평가되는 근거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 사업자를 자처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을 연결하는 연계대출을 서비스하고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주식 투자 열풍과 더불어 제휴관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의 주식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가 누적 400만 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단순히 예대마진을 보는 금융사가 아닌, 다양한 금융·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는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성과는 수치(실적)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였던 순수수료이익이 같은 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32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68억 원. 지난해 온기 실적을 이미 1분기에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몸 값이 기존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근거도 ‘MAU 기반 플랫폼’에 있다. 예대마진에 집중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반의 기업평가가 적합하겠지만 금융 플랫폼 사업자라면 PBR을 넘어선 다양한 기업가치 산출이 가능하다. ②IT기술로 ‘메기’된 카카오뱅크…“기존 은행 자리 위협” 카카오뱅크는 자신들의 성장 원동력을 ‘정보기술(IT)’로 꼽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IT를 자산이 아닌 외주의 관점에서 봤지만 카카오뱅크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약 1,000명. 이 중 기술 인력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다른 은행과 달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과의 협업 뿐 아니라 IT 기술로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과 연계되는 모바일 앱 뿐 아니라 ‘자체 인증’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악명 높은 공인인증서를 대신하는 기술로 편의성은 물론 보안도 카카오뱅크가 책임진다. 또한 모 회사인 카카오가 힘을 주고 있는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응용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 시키면 기존 시중 은행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가 ‘툭’ 튀어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도 최근 발간한 ‘디지털 공격자 은행의 시대가 도래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브라질의 누뱅크를 기존 은행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사업자로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를 다양한 IT 기술의 접목으로 2년 만에 1,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시중 은행보다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③그럼에도 불구하고…“공모주는 공모주 다워야” 물론 증권가, 그리고 장외에서 기대하는 40조 원의 몸 값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배팅하더라도 “공모주는 공모주 다워야”한다는 인식이다. 예컨대 지난해부터 공모 광풍을 몰고 온 SK 계열사들은 한결 같이 공모가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SK바이오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까지 바이오·2차 전지 등 유망한 업종의 기업들이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보도록 공모 구조를 짰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장외 가격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원한다. 번거로운 청약 절차부터 증거금 납입 등, 장외 몸 값과 공모가가 비슷하다면 굳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공모가 산정 때 적정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를 할인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에 프리미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공모가가 장외 가격과 비슷하다면 굳이 공모주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공모주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0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기관 투자자는 “공모가 기준 몸 값이 20조 원 아래로 책정되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카카오게임즈때처럼 투자금을 ‘올 인’해 볼 생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시그널] ‘장외 몸 값 40조’ 카카오뱅크 7월 공모…28일 증권신고서 제출
증권 IB&Deal 2021.06.23 10:42:59기업공개(IPO)에 나선 카카오(035720)뱅크가 다음 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공개한다. 공모의 흥행 여부를 가를 공모가·기업가치에 대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장외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넘어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다음 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월 수요예측에 나선다. 증권신고서 제출시기는 28일로 현재 논의되고 있다. 한 IB 관계자는 “크래프톤 이후, 카카오페이 이전에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이들과) 청약 일자만 달리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5년여 만에 조(兆) 단위 IPO 공모에 나서는 회사로 성장했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뒤 전월세 대출, 파격적인 예·적금 상품,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중신용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재무 구조도 좋다. 예상보다 빠른 2019년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IPO 공모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서울거래소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이 4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공모주 뿐 아니라 구주 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장외거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40조 원으로 평가하고 카카오 보유 지분(31.8%) 가치를 12조 7,120억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장외 시가총액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KB금융(105560)의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 수준.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을 감안 해도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는 공모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장외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공모하면 굳이 청약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합리적 가격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도 합리적으로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KB증권 계좌를 통해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케뱅 자본금, 카카오뱅크 제쳤다는데… [발칙한 금융]
경제 · 금융 은행 2021.05.27 06:30:00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자본금을 뛰어넘었다? 26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약 1조 2,499억 원 규모(약 1억 9,229만 주)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납입 자본금’이 9,017억 원에서 2조 1,515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한 납입 자본금이란 케이뱅크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받은 총액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자본금 규모에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만약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자본금이 늘어났다면 케이뱅크가 보도자료를 발표할 때 ‘자본금 규모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최대’라고 강조했을 것이다. 잘못된 해석의 원인은 비교 대상이 틀렸기 때문이다. ‘자본금’과 ‘납입 자본(금)’의 차이를 혼용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재무제표상 표기하는 자본금은 주식 액면가에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해 산출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발행 주식 수는 1억 8,033만 40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케이뱅크는 2020년 감사보고서에 자본금으로 9,016억 5,000만 원을 표기했다. 납입 자본금 또는 납입 자본은 회계상 쓰는 용어지만 재무제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오는 금액이 약 1조 2,499억 원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말 납입 자본금(약 9,017억 원)과 더하면 총 2조 1,515억 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에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자본금(2조 482억 5,118만 5,000 원)을 뛰어넘게 된다고 한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단 케이뱅크 입장에선 투자 유치 금액으로 들어온 총액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증자 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케이뱅크가 밝힌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설 때 투자자가 대거 몰릴 경우 액면가에 웃돈이 붙는다. 이를 할증이라고 부른다. 케이뱅크도 이번 유증에서 인기가 좋아 주당 발행가액을 액면가 대비 30% 오른 6,500원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투자자들로부터 얻게 되는 금액은 재무제표에 표시하는 자본금보다 많은 약 1조 2,499억 원인 된다. 이를 재무제표에 적히는 자본금을 기준으로 하면 수치는 달라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무제표에는 발행가격이 아닌 액면가격을 기준으로 표시해야 한다. 케이뱅크가 이번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재무제표상 표시해야 할 자본금은 액면가(5,000원)에 발행 주식 수(약 1억9,229만 주)를 곱해 9,614억 4,000만 원이다. 결론적으로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 케이뱅크의 재무제표에 자본금 부문에는 기존 9,016억 5,000만 원에 9,614억 4,000만 원을 더해 1조 8,630억 9,000만 원이 적혀야 한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대비 수치가 상대적으로 큰 납입 자본금을 사용하고, 카카오뱅크는 반대로 자본금을 비교 대상으로 삼다 보니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넘어섰다는 해석이 나온 셈이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은 결과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카카오뱅크의 자본금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카카오뱅크보다 적다. 만약 케이뱅크가 강조한 2조 1,515억 원, 납입 자본금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증자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을 모두 더한 납입 자본금이 약 2조 8,495억 원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재무제표상 자본금 차이(약 1,852억 원)에 비해 총 투자받은 납입 자본금의 차이(약 6,980억 원)는 더 벌어진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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