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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속가능평가지표 'DJSI' 3년 연속 편입
산업 IT 2023.12.11 12:25:48카카오는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DJSI 월드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됐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DJSI 월드지수를 비롯해 ‘DJSI 아시아퍼시픽지수’와 ‘DJSI 코리아 지수’에 동시 편입됐으며,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홈 엔터테인먼트(Interactive Media, Services & Home Entertainment-IMS)’ 산업군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DJSI는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다. 올해DJSI 월드 지수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44개의 평가 대상 기업 중 12.6%에 해당하는 320개 기업이 편입됐으며, 총 22개의 국내 기업이 편입됐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홈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은 총 92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총 6개의 기업이 월드 지수에 포함됐다. 국내 기업은 카카오가 유일하다. 카카오측은 "IT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위기 공동체 번졌는데…“김범수 대화 왜 본사만 하나요”
산업 IT 2023.12.11 09:54:35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약 3년 만에 직원들 앞에 선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결하고 경영 쇄신을 이루는 과정에 직원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간담회가 본사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것을 두고 여전히 다수 직원들의 의견이 소외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카카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다. 간담회는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할 예정이다. 그가 직원 앞에 서는 것은 2021년 2월 이후 이후 약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간담회 진행에 앞서 직원들로부터 사전 질문을 받았고 현장에서 추가 질문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창업자는 이날 오전 7번째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올해 초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의도적으로 시세를 높여 경쟁사의 주식 매입을 방해한 혐의다.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김 창업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에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이어지며 카카오가 이번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창업자의 등판은 이 같은 위기 속에 공동체 전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향후 회사 쇄신 방향에 대해 직원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직원 간담회 범위를 카카오 본사 직원들로 한정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본사 외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계열사들이 최근 불거진 각종 사법리스크의 중심에 놓여 있는데 정작 이들 직원들은 의견을 내거나 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계열사 임원들이 매주 월요일 아침부터 수주째 이어가는 비상경영회의 또한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승욱 화섬삭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많은 직원들이 카카오 본사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형식에 불만을 표했고 노조 차원에서도 문제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날은 노조 측 피켓 시위는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주 경영회의에 앞서 김 창업자와의 만남을 요구하며 이번 사태 후 처음으로 노조가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안팎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카카오 측은 오후 진행되는 직원 간담회를 이유로 경영회의를 다른 날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가 돌연 입장을 바꿔 이날 강행하면서 시위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
[단독]소상공인 파트너 확대에 공들이는 카카오…캐시노트·도매꾹과도 협업
산업 IT 2023.12.10 17:54:07카카오(035720)가 중소형·지역 파트너 네트워크를 가진 캐시노트와 도매꾹과 협업에 나섰다. 카카오는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형 사업자가 카카오톡 채널 등 상품을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요기요를 포함해 415만 규모의 잠재 중소형 파트너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캐시노트와 협업을 준비 중이다. 캐시노트는 핀테크 업체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중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앤지커머스가 운영 중인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유통 플랫폼 도매꾹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요기요에 이어 새로운 중소형·지역 파트너 네트워크를 가진 서비스를 확보한 것이다. 카카오는 캐시노트, 도매꾹, 요기요에 입점한 중소형 사업자들이 카카오톡 채널 등 비즈니스 도구를 빠르고 쉽게 만들고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3곳과의 협업으로 약 415만 규모의 잠재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캐시노트에는 전국 130만 소상공인이 가입했으며 도매꾹의 회원 수는 285만 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30만 요식업자가 있는 배달플랫폼 요기요와도 협업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요기요와 같은 제휴 파트너사들에 톡 채널 메시지를 편리하게 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능을 제공하겠다”며 “입점 소상공인들과 제휴 파트너사 모두 고객관계관리(CRM) 활동을 포함한 메시지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발하게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견고하게 다져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실적도 주춤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형 사업자를 확보해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롱테일 광고주를 계속 확보해 나가면서 광고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은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지역 밀착 서비스도 시험하며 지역 광고주 확보 등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올해 10월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분당·수정구에서 카카오톡 로컬 서비스 ‘동네소식’ 관련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픈채팅 탭에 ‘로컬탭’을 추가해서 주변 가게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연내 지역 서비스를 카카오맵과 결합할 예정이다. 카카오 자체 솔루션인 주문·예약·결제 기능과도 서비스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악화한 사내 분위기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임직원(크루) 앞에 선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연다. 김 위원장이 임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쇄신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2021년 2월 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직원들과 논의한 후 2년 10개월 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직접 쇄신의 방향성을 크루들과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동십자각]미운 오리새끼 카카오
산업 IT 2023.12.08 17:33:50‘경영진 혹은 측근에게 편중된 보상.’ 카카오가 ‘국민 기업’에서 ‘국민 밉상’으로 전락한 이유에 대해 이보다 적확한 지적은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지적을 카카오 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제기했다는 점에서 내부 파장이 상당하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쪼개기 상장’을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카카오 관련 주식은 상장만 하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개미투자자의 자금을 쓸어담았다. 문제는 이 같은 상장에 따른 과실의 대부분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해 관련 측근이 가져갔다는 점이다. 우선 김 창업자는 불어난 카카오 몸값 덕분에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자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2년여 사이에 반 토막이 났지만 김 창업자의 자산은 여전히 조(兆) 단위다. 카카오 경영진 또한 천문학적 보상을 받았다.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357억 4000만 원의 보수를 챙겨 보수 총액 기업인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수 총액 2위는 331억 8400만 원을 수령한 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한 카카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9500만 원에 그쳤다. 최고경영진의 보수액이 직원 평균 급여 대비 330배 이상 많은 셈이다.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또한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남궁 전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96억 83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한 카카오 직원 평균 급여액이 5000만 원이라는 점에서 200배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셈이다. 카카오 경영진은 이 와중에 ‘먹튀’ 사태까지 일으켰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 주를 상장 한 달 뒤 매각해 업계 추정 470억 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 보상액의 상당 부분이 상장 등을 통한 투자금으로 조달됐다는 점은 가뜩이나 밉상으로 전락한 카카오의 이미지를 보다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김 창업자는 11일 카카오 임직원들과 2년 10개월여 만에 대화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현 사태와 관련해 ‘백약이 무효하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다만 ‘승부사’로 불리는 김 창업자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미운 오리 새끼 카카오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
'가수 남편' 카카오 전 CEO의 '357억 연봉' 재조명…카카오 폭로전에 소환
산업 IT 2023.12.07 20:56:10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회사와 관련된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임 경영진이 받은 거액의 연봉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김 총괄은 폭언 논란에 대해 일반적 조사에 피조사자가 난리친 데 따른 것이며 이미 두 명의 조사 담당 임원이 자신처럼 프레임에 갇혀 피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괄은 이날 오전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비상경영회의 후 기자와 만나 "원래는 별 것 아니었고 일반적인 조사였는데 (피조사자가) 갑자기 난리를 치니까 이렇게 커진 것"이라며 "외부에 오픈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괄은 "(자신이) 똑같은 방식으로 묶은 다음에 윤리위원회에 넣고 언론에 터뜨리고 노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업계에서) 다섯 번째로 날아갈 뻔한 임원이었더라"며 "카카오에서 세번째, 다른 기업에서 2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내부 카르텔’ 문제와 관련된 김 총괄의 폭로가 이어지며 카카오 쇄신에 대한 여론이 조성되는 가운데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기업인 중 보수총액 상위 1·2위에 오른 사실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수 박지윤씨의 남편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해 보수가 357억4000만원에 달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제치고 기업인 ‘연봉킹’에 등극했다.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도 331억8400만원을 받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퇴직 당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 여 전 대표는 4배가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도 올해 상반기에만 96억8300만원을 수령해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이 2억5000만원, 100만원이었고 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3200만원을 벌어들였다. 같은 시기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6억400만원,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11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9일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김 창업자가 운영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를 요구했다. -
카카오벤처스도 폭로전…전문경영인 수백억 성과급 논란[시그널]
산업 중기·벤처 2023.12.07 16:07:23카카오(035720)와 600억 원대 성과급 지급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지훈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현 경영진이 받은 성과급을 폭로하면서 카카오벤처스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카카오 경영진들에 대한 내부 비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카카오벤처스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대규모 성과급 지급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임지훈 전 대표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신아 대표와 김기준 부사장이 26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펀드 성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나를 콕 집어서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심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기여도가 낮은 정 대표와 김 부사장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벤처스 대표와 카카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CA협의체 구성원을 겸직하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성과급 소송과 관련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번 소송은 2013년 조성된 약정액 115억 원의 케이큐브제1호투자조합펀드(1호 펀드)의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카카오가 임 전 대표에게만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 펀드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해 큰 성과가 났다. 2021년 펀드를 청산하면서 1조 원에 가까운 수익이 났고, 배분에 대한 계약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측에서 임 전 대표에게 성과급 지급을 거부한 것이다. 임 전 대표는 "정 대표는 2021년 하반기 수 차례 구체적인 성과급 금액과 시기 등 계획을 이메일로 공유해줬지만, 2022년 1월 돌연 지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지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전 대표는 2015년 카카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카카오벤처스에서 퇴사했지만 당시 별도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성과급을 정상적으로 지급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카오 측은 해당 계약서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효력이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가 단독 주주로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계약서의 효력 발생에 있어 꼭 주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논란도 카카오의 내부 비리 폭로전과 맥이 닿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당연히 줘야 할 성과급을 주지 않기 위해 계약 과정에서 허점을 일부러 찾아낸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며 “임 전 대표에 대한 성과급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와 카카오벤처스 전문경영인들의 사적 감정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임 전 대표는 1심 판결에 불복하고 지난 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개인이 회사와 성과급 등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절차적 하자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가 스스로 지켜야 할 내부 절차 상의 미비를 들어, 선의의 임직원을 상대로 무효이니 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와 김 부사장이 실제로 총 500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았다면 국내 벤처캐피털(VC) 중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던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가 2022년 김제욱 부사장 등 경영진에 약 38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다. 한 VC 대표는 "정 대표와 김 부사장가 대규모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인 업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와 김 부사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 여부는 카카오벤처스 감사보고서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2021년 전체 직원들에 지급한 급여는 631억 원에 달한다. 2020년과 2022년의 급여 규모가 각각 19억 원, 11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에만 이례적으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
카카오 혼돈에…김범수, 결국 임직원과 만난다
산업 IT 2023.12.06 17:26:50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임직원들에게 쇄신 방향성을 설명한다. 검찰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와중에 내부 갈등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며 악화한 사내 분위기를 직접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이 11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임직원(크루)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6일 사내망에 공지했다. 이번 간담회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임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쇄신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2021년 2월 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직원들과 논의한 후 2년 10개월 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직접 쇄신의 방향성을 크루들과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해 쇄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모이는 비상경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직접 위원장을 맡았고 외부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도 발족했다. 카카오는 경영 쇄신 작업 도중에 불거진 공사업체 선정 비리 의혹과 경영진 간 내홍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노사 관계도 갈등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사측이 공문을 보내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를 요구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모든 노조 활동에 대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사 단체협약에 명시된 사전 협의 절차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처럼 침묵하라는 취지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 노조 "회사, 노조활동 중단 요구…노조 설립 후 처음"
산업 IT 2023.12.06 09:39:26카카오 노동조합은 6일 회사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를 요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전날 홍은택 대표 명의로 회사 측이 발송한 공문 내용을 공개하며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조의 인적쇄신 및 크루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첫 공식 답변이 노동조합의 메시지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제한 요청”이라며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문에는 노조가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아지트)에 회사 비판 취지의 게시물을 게시하고 피켓 시위를 진행해,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과 장비, 장소에 대해 사측과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노조가 오프라인 조합활동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발행할 때는 반드시 회사와 사전협의하라는 내용도 공문에 포함돼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 등 조합활동에 대해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실제 카카오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돼 있어 이번 경우에 적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지난 5년간 조합 활동을 하면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 글에 대한 제한 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4일 비상 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면서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
커지는 '카카오 제작사 고가인수' 검찰 수사…'이 女배우'도 참고인
사회 사회일반 2023.12.05 23:06:17카카오의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이 카카오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에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엠은 2020년 7월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22억원을 낸 상태였다. 검찰은 이 부문장이 아내 윤정희가 투자한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카카오엠 측이 제작사 고가인 수 뒤 200억 증자과정에서 자사에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이 부문장은 카카오가 제작사를 인수할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으며 김 대표는 카카오엠 대표를 맡고 있었다. 현재 김 대표 역시 이 부문장과 함께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부문장은 앞서 카카오가 SM을 인수할 당시 시세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다. 현재 윤씨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향후 수사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서 넘어온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던 중 이같은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2일에는 카카오그룹 판교 아지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배임 사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두 사건의 범행 일시가 상당히 달라서 현재로서는 관련성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윤씨가 SM 주식을 대량 보유했던 점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도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씨 소속사 써브라임은 지난 1일 서울경제스타에 "배우 사생활 문제는 확인이 어렵다. 소속사가 개입을 하지 않았던 건"이라고 밝혔다. 바람픽쳐스는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로 2020년 7월 카카오M(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200억원에 인수됐다.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기 미(美) 출신인 윤정희는 2005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했다. 2015년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21년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결혼 7년 만에 복귀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윤씨가 지난해 연말 기준 SM엔터 주식 6만7751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식은 지난해 연말 시세기준으로 약 48억원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소속사 써브라임 관계자는 5일 일간스포츠에 “개인 투자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
이번엔 비리 의혹에 내홍까지…혼돈의 카카오
산업 IT 2023.11.29 17:46:10각종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이번에는 허술한 내부 경영 시스템과 내홍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쇄신 작업에 나섰지만 공사 업체 선정 비리 의혹을 비롯해 조직 내 갈등 상황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되면서 내실 보다는 외형 확장에 집중한 카카오식 성장 모델의 문제점이 다시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2025년 준공 예정인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접수돼 내부 감사가 진행되자 경영 쇄신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쇄신 조치에 대한 노조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카카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임원의 법인카드 유용 문제 이후 경영진에서 쇄신안을 발표한다고 한 상황에서 또다른 비리 사건이 터지자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성토 글들이 외부 커뮤니티에 하루 만에 수십 건씩 올라올 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내홍은 카카오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유일한 내부 위원인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카카오의 경영 행태를 폭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더욱 촉발됐다. 김 총괄은 자신의 폭언 사건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28일 자신의 SNS에 올린데 이어 이날도 임직원 골프 회원권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관련된 글을 추가로 올렸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해보니 100여 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골프를 치고 있었다"면서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한 뒤 (김 창업자는) 비상경영회의 때 프리젠테이션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 달라고 했지만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폭로글로 논란이 확산하자 카카오 일부 임원들은 오히려 김 총괄이 명예훼손과 (기업) 보안을 위배했다는 취지의 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해 맞불을 놓으면서 극심한 내홍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문어발식 외형 확장에 치중해온 카카오의 허술한 경영 시스템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와 쌍벽을 이루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내부 통제 등 경영 시스템이나 조직문화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임직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넘어 조직 내 갈등으로 번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준법신뢰위 출범과 맞물려 내부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재정비하는 것을 최우선 쇄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창업자도 27일 열린 제5차 공동체 비상 경영회의에서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사업 성과에만 드라이브를 걸다 보니 성장 속도와 별개로 조직문화나 내부통제, 지배구조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면서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준법신뢰위 적극 지원…경영체계 신속 보완"
산업 IT 2023.11.23 17:52:56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공동체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법신뢰위)’에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성장 속도에 비해 미비했던 경영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창업자는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카오 계열사 사무실에서 준법신뢰위 위원들과 첫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준법신뢰위의 킥오프 성격의 회의로, 김소영 위원장과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장,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참석해 향후 일정·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창업자는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면서 “지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준법신뢰위 구성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준법신뢰위의 독립적인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카카오 관계사들이 준법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해당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준법신뢰위의 목표"라며 “연말까지 준법신뢰위가 선정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를 착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준법신뢰위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앞으로 카카오와 관계사에 대한 준법 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 등이 확인된 관계사에 대한 내부 조사 요구권과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직접적인 제재 권한도 갖는다. 준법신뢰위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조만간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관계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 등이 곧 준법신뢰위와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준법신뢰위의 본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업계는 ‘첫 아젠다’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카카오는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 시세조종 의혹과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똑같은 먹통사태인데…카톡 때와 다른 정부의 '내로남불'[양철민의 아알못]
산업 IT 2023.11.20 06:00:00“지들은 우리 서비스 장애나면 언제까지 복구되는지 공시해라고 뭐라 하더만, 자기네 장애 났을 때는 1도 언급 안하네. 카톡이나 네이버는 무료서비스이기라도 하지, 세금받고 운영하는 이분들은 도대체 무엇?” 최근 정부의 행정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실제 이번 행정망 마비사태와 관련해 IT업계에서는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 혀를 차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제 행정 전산망인 ‘새올’에 사용자 인증 오류가 발생하며 전국 구청이나 주민센터는 물론 ‘정부24’의 민원 서류 발급까지 올스톱됐다. 정부는 행정망 먹통 첫날 문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채 허둥거렸다. 행정안정부는 19일 오후5시 ”정부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모두 정상화 됐다“고 밝혔지만 완전 정상화 여부는 민원인이 몰리는 20일 오전 9시에나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같은 사고가 일반 IT 기업에서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난해 10월 발생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을 때를 돌이켜보면 쉽게 비교가 가능하다. 남궁훈 당시 카카오 대표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이후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5600억원 상당의 보상안을 내놨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국정감사에 불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으며 카카오에 대한 비난 여론은 들불처럼 거셌다. 당시 대통령실은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카카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후 카카오 그룹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를 비롯한 각 부처의 카카오 대상 압박이 이어졌다. 최근 카카오 위기론이 부각된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의혹이 핵심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지난해 발생한 먹통사태 이후 카카오가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혹했던 셈이다. 문제는 정부의 행정서비스와 달리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충분한 대체제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 카카오톡이 없더라도 텔레그램, 라인,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먹통사태 당시 카카오 기반의 인증체계 접속불가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지만, 이 또한 대체 모바일 인증 서비스가 있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커졌을 뿐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반면 정부 행정망 기반 서비스는 정부가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대체할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등록초본, 인감증명서 등의 발급이 중단되며 부동산거래, 금융권 대출, 자동차 매매 등이 며칠간 불가능했다. 정부는 카카오 먹통사태 당시 “왜 백업 서버를 갖춰놓지 않았냐”며 카카오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지만, 정부야 말로 제대로 된 백업 서버 없이 전자정부 서비스를 운영하다 먹통이 됐다는 볼멘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전산망 먹통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 3월에는 법원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올 6월에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먹통 사태로 교원과 학생들이 애를 먹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 IT 시스템은 관련 규제로 중소기업들이 주로 수주하는데다 하청에 재하청 구조라 문제 발생 시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며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 당시에도 결국 LG CNS와 같은 대기업이 참여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 대부분이 하루종일 이용하는 네이버나 카카오 대비 정부 서비스의 트래픽이 훨씬 적다는 점에서 전자정부 운용 능력에 대해 물음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비가 안일했다’고 카카오 측을 강하게 질타했지만 가장 질타를 받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
경찰, '여신법 위반' 카카오페이·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 송치
사회 사회일반 2023.11.16 16:38:10경찰이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나이스정보통신으로부터 불법으로 지원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1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여신금융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페이와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VAN(밴·부가통신업자)사인 나이스정보통신이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모집 대행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페이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정보통신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SM엔터테인먼트(SM) 주식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
금감원 특사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기소의견’ 檢 송치
증권 정책 2023.11.15 18:13:51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를 포함한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법인 2곳을 검찰에 넘긴 데 이어 추가로 6명을 송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사경은 15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법무법인 변호사 2인 등 총 6인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공모해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 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금융 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대량 보유 보고 의무를 어긴 혐의도 받는다. 특사경은 이들이 금융전문가 그룹뿐 아니라 법률전문가 그룹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해 매수 주문과 종가 관여 주문 등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고위 경영진까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사경은 지난달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구속)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 등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재판에 넘겼다. 특사경은 또 지난달 24일 김 창업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고 지난 8월에는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초 금감원 특사경은 김 창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구속 상태로 송치되면서 향후 김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검찰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수사선에 놓인 18인의 피의자 중 법인을 포함한 11인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특사경은 나머지 피의자 7인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현장검사를 돌입하기도 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된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산업 IT 2023.11.13 08:34:2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쇄신 방안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답했다. 카카오는 이날 회의 장소를 1·2차 회의 장소였던 카카오 판교 아지트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겼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공개 비판하는 등 쇄신 요구가 커지자,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다.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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