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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새벽 깨운 1만 안전모 행렬
산업 기업 2025.12.31 17:14:1312월 29일 새벽 삼성전자(005930) 경기도 평택 캠퍼스 5공장 건설 현장은 연말의 들뜬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하늘 아래 길을 비추고 있는 하얀 가로등 사이로 1만여 명의 현장 기술직 인력들이 줄을 지어 쏟아져 들어와 북적였다. 하지만 소란스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미래를 담당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엄숙함마저 감돌았다. 삼성전자가 4공장(P4)의 공기를 앞당기고 5공장(P5)의 골조 공사를 착공하기로 한 12월 이후 현장 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장 기술직 A씨는 “최근 들어 출근길이 부쩍 북적이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설 명절이 지나면 현장 인력이 대거 확충된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P5 건설 현장은 규모에 걸맞게 전국의 인력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현장 기술직들은 강원도 춘천, 부산, 전북 군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P5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는 새해 중순 이후에는 현장 기술직이 현재의 세 배 이상인 3만 명까지 불어날 예정으로, 울산·거제 조선소 용접 인력을 포함해 전국의 숙련공이 모두 이곳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000660)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2월 26일 찾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축구장 580개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국내에 10여 대밖에 없는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7기가 투입돼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신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 한국의 수출을 이끌어갈 대역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9.6초당 1대씩…매일 4800대 쉴 새 없이 해외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31 17:27:0612월 19일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선적 부두. 약 830m 길이의 부두 끝에 다다르자 램프(출입구)를 내린 대형 자동차운반선 두 척이 위용을 드러냈다. ‘거대한 이동식 주차 타워’로 불릴 만한 압도적인 규모였다. 길이는 200m, 높이는 30m에 달해 웬만한 15층 아파트 한 동이 바다에 떠 있는 것과 같았다. 입을 벌린 선박 안으로 번호판이 부착되지 않은 수백 대의 수출용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운반선 내부에는 입체형 주차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펼쳐졌다. 바다 위로 8개 층, 선체 아래로 4개 층 등 총 12개 데크가 모두 차량 적재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각 데크에는 차량들이 좌우 10㎝, 앞뒤 30㎝ 간격만 남긴 채 빽빽하게 배치됐다. 한 대라도 더 많은 물량을 나르기 위해 사이드미러도 펴지 않은 채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이었다. 강기문 현대차(005380) 수출선적팀 책임매니저는 “유럽과 미국으로 출발하는 6만 톤급 선박 두 척이 수출용 차량을 가득 채우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25년 역시 예상했던 수출 목표치인 100만 대 이상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67년 울산 공장의 설립과 함께 탄생한 현대차 선적 부두는 약 60년간 한국 경제의 핵심인 자동차 수출의 거점으로 역할을 해왔다. 하루에만 최대 4800대, 연간 약 110만 대의 차량이 해외로 수출된다. 이는 울산 공장이 생산하는 전체 물량의 80% 수준에 달한다. 이곳을 떠난 선박은 한 번에 많게는 30여 개국을 돌며 차량을 하역한다. 대표적인 장거리 항로인 유럽 노선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홍해 인근 국가를 거쳐 독일·이탈리아와 같은 서유럽 국가는 물론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까지 두 달에 걸쳐 항해한다. 미국 서부 도시 등 짧은 항로의 경우에도 보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방식으로 글로벌 전체 국가(228개) 중 80%가 넘는 190여 개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수출선적부 직원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곳 울산 공장 수출항은 신정 공휴일(1월 1일), 근로자의 날(5월 1일), 설·추석 연휴 등 8일을 제외한 357일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 차량을 공급하는 일은 한국 시계에 맞춰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강 매니저는 “30년간 현장을 지키며 수출 선적이 멈추지 않는 순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다”며 “매일같이 해외로 향하는 차량들을 보며 한국 경제의 흐름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수출 현장은 예년과 다름없이 분주했다. 매달 수천 대씩 생산되던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의 미국 수출이 중단됐지만 유럽 등 다른 권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덕분이다. 현대차 울산 공장 관계자는 “목적지만 달라졌을 뿐 선적장에 매일 아침 4000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돼 배에 실리는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2025년 11월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1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캐나다·호주·영국·독일 등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출 부두를 지나 현대차 울산 3공장 의장 라인에 들어서자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컨베이어를 따라 쉼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3공장은 아반떼를 비롯해 베뉴·코나·i30 등 현대차의 글로벌 수출 볼륨 모델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 기지다. 수출 물량이 많은 곳인 만큼 독일·영국·미국 등 각국의 기준에 맞는 차량 생산이 한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라인 곳곳에서는 조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불량을 걸러내기 위한 검수 작업도 반복됐다. 현재 현대차 울산 공장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9.6초당 1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만 3만 1000여 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새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2000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등이 중점 분야로 미래차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24년 218만 대를 기록했던 완성차 수출도 2030년까지 247만 대로 늘린다. 특히 전동화 차량 수출은 2024년 69만 대에서 2030년 176만 대로 2.5배 이상 확장시킬 계획이다. 실제 이날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미래차 공장인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3층 규모의 이 공장은 새해부터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GV90 등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
'축구장 54배' 세계 최대 P5 윤곽…용인선 24시간 골리앗 돈다
산업 기업 2025.12.31 18:45:2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3층 높이 6개 구역 '원스톱' 구축 숙련공 연내 3만명 투입 속도전 AI칩 생산·패키징까지 맞춤 공략 12월 29일 새벽에 찾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1만여 명의 근로자가 차가운 날씨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줄지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우산 대신 이름과 소속 업체명이 적힌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새벽 출근 중 일부는 김밥과 어묵을 파는 노점 앞에 삼삼오오 모여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앞으로 최대 3만 명 수준까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국의 숙련공들이 평택에 대거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025년 11월 P5 공사를 전격 재개한 것은 인공지능(AI) 메모리 패권 탈환을 위한 배수진이다. P5는 기존 평택 1~4공장과는 체급부터 다르다. 기존 공장이 2개 층 4개 구역(존)으로 나뉜 것과 달리 P5는 P4보다 1.5배 큰 12만 7000㎡ 부지에 3층 구조로 6개 구역에 달하는 초대형 건축물로 지어진다. 완공되면 단일 반도체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P5를 원스톱 패키지 전략의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생산 라인과 위탁 생산(파운드리) 라인을 레고 블록처럼 탄력적으로 배치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부터 최첨단 패키징까지 한 곳에서 끝낸다. 칩 간 연결 속도를 극대화해야 하는 AI 반도체 시대에 빅테크 고객사가 가장 원하는 솔루션이다. P5 건설에만 최대 8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기술 리더십 회복에도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초 33년간 지켜온 D램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위기를 맞았으나 1c(6세대 10나노급) D램 재설계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0월 엔비디아 품질 검증(퀄 테스트) 통과가 기폭제가 됐다. 차세대인 HBM4부터는 기술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 속에 새해 2월 평택캠퍼스에서 양산 제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에만 120조 쏟아부어 2030년 D램 月100만장 양산 이천 M16선 선주문 대응 분주 SK하이닉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찾은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건설 현장은 ‘골리앗’들의 춤사위가 한창이었다. 국내에 10여 대밖에 없는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6~7대가 집결해 거대한 반도체 팹의 뼈대를 세우고 있었다. 축구장 580개가 들어설 만큼 광활한 황무지가 향후 세계적 반도체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CAPA)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현장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월간 D램 생산량은 55만 장(12인치 웨이퍼 기준) 정도로 경쟁사인 삼성전자 생산량(약 70만 장)의 78%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 건설에만 120조 원을 쏟아붓는다. 청주 M15X 팹을 6개 짓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1기 팹의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7세대 제품인 HBM4E와 커스텀 HBM 등 차세대 제품을 이곳에서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용인 팹이 본격 가동되면 2030년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은 월 100만 장 이상으로 늘어난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용인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진행형인 메모리 물량 전쟁은 이천캠퍼스가 맡고 있다. 이천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팹 가동을 위한 인력과 자재를 실은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공장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고,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핵심 생산 라인인 M16 팹 클린룸 내부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약 6600㎡(2000평) 규모의 클린룸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등 첨단 설비가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그 위를 천장 레일을 타는 무인운송장비(OHT)가 쉴 새 없이 오가면서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투 톱’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2025년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 중 23.5%를 반도체가 차지했다. 메모리 한파가 몰아친 2023년 수출액이 986억 달러에 그치며 비중이 15.6%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이다. 새해 반도체 수출 전망도 밝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평택과 용인 두 곳에서 벌어지는 두 회사의 생산력 경쟁은 앞으로도 한국의 수출 전선을 든든히 지켜줄 보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공급 능력은 현재 계획된 1·2기 팹 준공까지만 감당할 수 있다. 앞으로 들어설 3·4기 팹을 위한 전력과 용수 공급망은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미 송전선로 문제로 착공이 6년이나 지연된 만큼 우려가 크다. 투자 비용 조달도 숙제다. SK하이닉스는 2047년까지 용인에 팹 4기를 건설하는 데 총 60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기업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첨단산업 투자 규제 개선과 세제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행령 확정과 신속한 행정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택=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용인=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 -
42년간 흑자 이어온 자동차…새해 수출 720억弗로 신기록 다시 쓴다[신년기획 K제조업의 심장을 가다]
산업 산업일반 2025.12.31 17:27:47우리나라 자동차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온 대표 수출 효자 상품이다. 흑자 행진은 무려 42년간 이어져왔다. 2026년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한 하이브리드 물량과 지역별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수출 첨병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HS코드 87) 무역수지는 현대차(005380)의 ‘엑셀’ 등 수출 차량 다변화가 시작된 1984년 이후 42년간 단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다. ‘포니’로 수출 포문을 열었던 1977년 1억 426만 달러 적자로 시작했지만 점차 적자 폭을 줄여 1984년 7년 만에 6647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이후 흑자 폭은 크게 늘었다. 1997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 흑자를 넘어선 뒤 이듬해 IMF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10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부품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310억 달러 흑자를 냈고 2010년 456억 달러로 흑자 폭을 늘리며 한국 경제를 지탱했다. 2025년 대한민국 수출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025년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11월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 달러로 최대 실적인 2023년(709억 달러) 경신까지 48억 3000만 달러만 남은 상황이었다. 새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은 4월부터 7개월간 미국의 25% 품목관세가 부과되면서 불확실성이 컸지만 새해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셀토스’ 등 하이브리드 중심의 신차 공세와 GV90을 앞세운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6년 자동차 수출 약 275만 대, 수출액 720억 달러 달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은 한국의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최대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SDV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길은 순탄치 않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 데 비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아직 추격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SDV 아키텍처가 적용된 ‘페이스카(Pace Car)’를 2026년 1분기 공개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축적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역시 꼭 넘어야 할 산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대차 자체적인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중국과 같이 정부의 규제 완화 등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돼야 글로벌 브랜드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밥 100줄 더 말아요”… 평택·용인 지역경제 ‘훈풍’
산업 기업 2025.12.31 08:11:00반도체 공장 시계가 다시 돌아가자 얼어붙었던 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투자가 재개되면서 평택과 용인 지역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장 근로자가 몰리며 식당과 숙소 수요가 폭발하고 교통 인프라 개선이 더해지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지난해 12월29일 새벽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현장 인력을 상대로 아침 식사를 파는 노점상은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상인 B씨는 “최근 들어 김밥을 평소보다 100개씩은 더 싸서 나온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 인력이 확 늘어날 것이라고 해 기대가 크다”고 웃음 지었다. 택시 업계도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이날 만난 택시 기사는 “투자가 중단됐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며 “최근 현장 야근이나 회식 후 택시를 부르는 콜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캠퍼스에 현장 기술직을 대는 업체들은 ‘일당 12만 원에서 13만 원’을 내건 모집 공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평택캠퍼스 정문 앞 상가도 활기를 되찾았다. 임대 문의 문구가 붙은 공실이 아직 눈에 띄지만 점심시간 유동 인구는 반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늘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가 문의가 뚝 끊겼는데 최근 임대료를 묻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났다”며 “주변 식당과 카페도 예전과 달리 북적이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가 둥지를 튼 용인 원삼면 일대는 ‘숙소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 평균 공사 인력이 1만 명대로 대폭 늘어나면서다. 원삼면과 인근 백암면 원룸은 이미 동났다. 방을 구하지 못한 인력들은 양지면과 인근 안성시까지 밀려나고 있다. 원삼면 일대 주거지역 부동산 시세는 평당 500만 원에서 600만 원까지 뛰었다. 클러스터 계획 발표 전보다 10배가량 폭등한 수치다. 반도체 클러스터 시공사 관계자는 “방이 부족하다 보니 차를 끌고 출퇴근하는 인원이 많다”며 “원삼면 인근에 1만 평 규모 주차장 4곳을 마련하고 교대 시간마다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여건 개선도 호재다. 용인 현장 인근 도로에는 ‘남용인IC 개통 환영’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다. 지난달 23일 개통한 남용인IC는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다. 이 도로를 타면 서울 강동고덕IC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이천까지는 35분, 평택항까지는 1시간 15분으로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주민들은 삼성과 SK가 쏘아 올린 ‘낙수효과’가 입증되길 기대한다. SK하이닉스가 10년 이상 투자를 집행한 이천과 청주는 수혜를 톡톡히 봤다. SK하이닉스 M14 착공 당시인 2014년 8만 명 수준이던 이천시 인구는 M16 증설 등을 거치며 2023년 23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청주시 인구 역시 같은 기간 84만 명에서 지난달 기준 88만 명대로 늘었다. 이천시와 청주시는 내년 SK하이닉스가 납부할 지방세를 각각 2000억 원대 중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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