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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단 내려달라"…인요한, 원희룡·한동훈에 거듭 '러브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23 14:01:46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3일 당내에서 ‘총선 역할론’을 요구받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좋은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를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혁신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다른 분들도 이들을 보고 내려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면 더욱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과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험지 출마’를 시사한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도 원 장관의 출마 가능성 소식에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날도 인 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면담에서 “그나마 다행인 게 두 장관께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틀 전에 원 장관이 전화 와서 '깊은 고민 하고 있는데 고민해보고 올바른 길로 가겠다'고 해서 큰 힘이 되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최근 지역 일정이 부쩍 늘어나면서 정치권에선 출마 선언 ‘초읽기’를 점치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과의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법무부) 이민정책위원 일을 많이 해서 (한 장관과) 친한 사이지만, 최근 통화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행동하시는 걸로 봐서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이야기하는데 희생을 감수해달라. 이제는 국민 대신 정치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강의 기적뿐 아니라 여의도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촉구했다. -
인요한, 한동훈 총선 역할론에 "젊지만 존경하는 분…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20 11:29:1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그분이 결정을 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20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의 중도 확장성을 묻는 말에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법무부) 이민 정책위원으로서 이민정책 토론할 때 많이 봤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과 국무위원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공정한 경선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능 시험 쳐서 좋은 대학교, 좋은 학과 가는 것이 공평한 길 아니냐"라며 "경선도 수능처럼 그렇게 돼야지만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혁신안 중 '청년 비례 50% 할당 및 우세 지역구 배정'과 '전략공천 배제'가 상호 충돌한다는 지도부의 지적에 대해선 "전혀 충돌하는 것이 없다"며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데, 청년도 경쟁해서 실력 있는 분들이 나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혁신위 일정의 강연자로 나서는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만나 남북 관계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생각이 거의 똑같다"며 "아주 신선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전망에는 "내가 결정할 바가 아니다. 나라를 사랑하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선 "기회가 있으면 단둘이 만나서 설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김기현 만난 인요한 "오해, 소통으로 풀 것"…與-혁신위, '불화설 해소' 주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7 10:02:12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7일 김기현 대표와 긴급 회동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 이제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의 ‘갈등설’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의사인데 스스로 메스를 대서 안 좋은 것을 들어내는 일”이라며 “굉장히 힘들고 의견과 의견의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이제 소통으로 풀어가면서 당하고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험지 출마’ 등과 관련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국회의원 하신 분들, 정치하시는 분들은 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이렇게 밀고 나가는 것은 인요한 위원장도 아니고 우리를 뒷받침하는 국민이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이 모두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그 변화를 위해 지금 힘든 길을 걷고 있는데, 꿋꿋하게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란 건 변함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언급한 건 부적절하다는 김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국민의 기대와 국민의 허심탄회, 아무튼 소신 있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번 회동은 최근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불편한 기류가 감돌자 김 대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회의에 앞서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힘드시죠?”라고 물었고, 인 위원장은 “살아있다”고 답했다. 면담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혁신위 내에서도 당과의 갈등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최소한 일부 위원 중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아주 소수지만 조기해체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다양한 의견이 있고, 혁신이라는 건 항상 아픔을 수반하는 것이다 보니 인 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해 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자 면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는 희생을 원하는 것”이라며 “희생에 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와야 혁신 성공의 분수령이 되는 것이지, 오늘 (회동 자체가) 본질적인 분수령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날 혁신위는 ‘4호 안건’으로 용산 대통령실 참모의 총선 전략공천 배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위원은 “국민들의 민심이나 언론에서 중진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대통령실) 그분들을 위한 길을 닦는 것 아니냐는 식의 우려가 있지 않나”라며 “그걸 분명히 불식시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통령실발 전략공천 금지’ 이렇게 의결하는 건 이상하다”며 “공천 배제의 원천적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공정한 경쟁을 누구나 똑같은 원칙으로 해야 된다는 (안건이)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지도부 용퇴론’ 두고… 김기현-인요한 ‘윤심’ 줄다리기
정치 정치일반 2023.11.16 17:44:55‘중진 용퇴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원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윤심(尹心)을 언급하며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자 김기현 당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17일 ‘양자 회동’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도부 등 중진 용퇴론을 띄운 혁신위의 2호 혁신안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날 인 위원장은 한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측이) 소신껏 맡은 임무를 끝까지, 당이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며 혁신안에 윤심이 담겨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 같은 혁신위의 용퇴론에 대해 당 지도부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울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혁신위 조기 해체설과 관련해서는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을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연일 혁신위 압박에 대한 반대 발언을 쏟아내고 총선을 지휘하는 것은 지도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혁신위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거취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양자 회동을 갖기로 해 상황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김 혁신위원은 “두 분이 오늘 전화 통화 후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혁신위의 4호 혁신안에는 대통령실 참모의 총선 전략 공천 배제 등의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도부도 일단은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인 ‘대사면’ 의결 이후 2호·3호 혁신안에 대해 의결 없이 지켜보며 직접적인 충돌은 자중하는 상황이다. 이날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의에 내년 총선에서 청년 공천 비중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3호 혁신안을 보고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의 갈등 전선에 거리를 두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에서 대통령실이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는 얘기에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하태경 "인요한 넘어지면 김기현도 무너져…장제원, 험지行 쉽지않을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6 10:34:3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인요한 혁신위가 무너지면 김기현 체제도 같이 무너진다”며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어제 발언은 본인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전일 혁신위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그것이 번복돼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은 단편 예술 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 작품이다. 지도부가 잘 지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친윤계에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혁신위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총선의 큰 그림을 지도부가 그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하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를 “운명 공동체”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에 불이 나고 있는데 소방수 역할을 하는 혁신위가 사라지면 다 타버린다. 지도부가 존재하겠느냐”며 “친윤 핵심 주류에 대해 불출마, 험지 출마를 하라는 약속을 지켜주는 게 김 대표도, 인 위원장도 사는 길”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조만간 김 대표의 거취 결단이 나오리라 예상하면서도 장제원 의원의 험지행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 대표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결단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50%가 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장 의원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거의 대통령에게 항명하듯이 (말했다)”며 “너무 쎈 표현을 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좀 든다”고 했다. 지난 11일 장 의원은 4200명이 운집한 본인의 외곽 조직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시나리오에는 선을 그었다. 전일 이 대표는 이달 내 김 대표가 물러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비대위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에도 김 대표가 2주 내에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간 이야기”라고 했다. 다만 그는 “확실한 건 김 대표가 헌신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김기현 지도부는 정리된다는 건 맞는 말씀”이라고 했다. -
인요한 "尹, '소신껏 거침없이 혁신하라'는 신호보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5 10:25:2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당 혁신에 필요한 작업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진·윤핵관을 겨냥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무응답이 계속되자 윤 대통령을 앞세워 혁신안 수용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다”며 “(윤 대통령 측에서) 지금 하고 있는 걸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 (대통령실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었다)”고 부연했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한 열흘 전에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윤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그랬다”며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 만남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며 “(혁신위 활동) 마지막에 (혁신 안건을) 요약해 의견을 거침없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중진·친윤계 인사들을 향해 ‘희생’ 안건 수용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사수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 씨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중진·친윤계가 용단을 내려 줄 것이라고) 나는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조기 해산설'을 일축하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확전을 경계했다. 전일 김 대표는 ‘조기 해체설’이 나오자 혁신위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보도되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조기 해산 등 굉장히 극단적인 수를 두고 있다(고 받아들인 모양이다). 김 대표님께서는 ‘협박하는 게 아닌가’라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조기 해산설은) 오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수능일인 16일까지 활동을 자제하며 숨을 고르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들에게 내일까지 방송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우리가 후퇴하는 게 아니고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
장제원 "서울 안 가" 인요한 "100% 움직일 것"…혁신위-친윤 힘겨루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4 17:42:34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와 주류 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진·친윤계 인사들의 침묵이 길어지자 혁신위 관계자가 ‘조기 해체’ 검토 사실을 밝히는 등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해명으로 ‘조기 해체’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김기현 대표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윤핵관’을 직격하는 목소리까지 분출되는 등 여권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도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며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인 위원장이 제주를 찾아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관심은 혁신위와 중진·친윤계의 줄다리기에 집중됐다. 3일 인 위원장은 중진·친윤계 인사들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들은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장제원TV)에 게재한 교회 간증 영상을 통해 “권력자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눈치 안 보고 산다”며 험지 출마 요구에 선을 그었다. 앞서 11일 장 의원은 4200명이 운집한 본인의 외곽 조직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면서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라며 “그 매는 (총선 때) 투표로 이어진다”고도 했다. 전일 자신의 ‘매’ 발언(“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의 의미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혁신위의 조기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후 혁신위가 압박 카드로 ‘조기 해체’하고 불출마 명단까지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조기 해체설, 불출마 명단에 대해 각각 “그럴 일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보도되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혁신안은 여권 분란의 씨앗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의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장 의원을 겨냥해 “다른 사람들의 정치 인생은 조리돌림하고 당에서 찍어내더니,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혼자만 살아남아 대대손손 (정치) 계속하시라”라고 저격했다. -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한 인요한 "시간 주면 움직임 있을 것…100% 확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4 10:38:1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와 관련해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절대 이름은 거명 안 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라는 표현을 동원해 중진 용퇴론을 압박했던 것에 대해선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총선 때)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희생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며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다"며 "그 의견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라고, 그분들에 대해 말을 못 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활동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하고"라고도 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 위원장이 있어서 서대문갑은 배제하고 있었는데 열흘 전쯤 전화가 와서 내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안 나가니 와도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애초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내년 총선 서대문갑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인 위원장은 최근 총선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그렇다고 그 지역(서대문갑)을 지역구로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 안으로 결정하려고 한다. (지지율) 동반 상승효과가 제일 큰 곳을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서울 출마 선언 시기를 고민했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에 하면 마치 탈당하는 것 같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금 일찍 선언했고, 후회하는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
“BTS를 왜 군대에 보내냐…메달 달면 면제 아니냐” 인요한 발언에 '관심'
정치 정치일반 2023.11.13 20:40:37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아이돌 그룹 BTS의 군 입대 면제를 주장했다. 13일 인 위원장은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남은 혁신 방향에 대해 "통합, 희생, 그다음에는 민생"이라며 "기업은 반칙 안 하게 조정하고 그 다음에 기업이 일하기 신난 나라를 만들면 우리는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BTS를 봐라, BTS를 왜 군대를 보내냐"며 "(스포츠에서) 메달 달았다고 하면 군대 안 가잖아요. 오늘 내가 발언 하나는 하겠는데 BTS 군대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진행자가 BTS가 이미 군대에 갔다고 하자 "아니 그러니까 나온(남은) 사람도 얼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의 군 입대 면제를 묻자 "평가를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며 "제가 BTS의 열렬한 팬인데 그 사람들이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세계 홍보했다. 그걸 붙들어서 군대를 보내, 몇 조원씩이나 벌어온 사람들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은 돈을 많이 번다고 군 입대를 면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돈이 문제냐, 국가의 위상을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요한 "자식들이 갚을 돈, 기성세대가 먼저 써선 안돼"…정치포퓰리즘 직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0 17:48:51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재정지출을 늘려) 돈을 풀면 인기는 얻겠지만 자식들과 손자 세대가 갚아야 할 돈을 (현재의 기성세대가) 먼저 써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전임 정권이었던 문재인 정부 시절 사고를 많이 쳤다”며 탈원전 정책, 남북 관계, 재정적자 문제를 거론한 뒤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굉장히 많은 돈을 푼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마이너스 적자 예산도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원전은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해 경쟁력을 많이 잃었고 남북 관계는 또 어떻나”라며 “백두산에서 손잡고 만세를 부르더니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게 성공으로 볼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전임 정부의 문제를 떠안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을 공감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 몰이만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차원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주도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이 강행 처리 된 것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쟁 좀 그만하시라. 당도 중요하지만 나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인터뷰 도중 1992년 당시 야당 정치인이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탄압했던 군사정권마저 용서하려 했던 DJ의 포용 정신에 감명을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지금 (여당을 혁신시키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포용 정치 정신을 국민의힘에 전하고 있는데 민주당에는 포용과 타협과 화합의 정치가 없다”며 “민주당이 올바른 길로 다시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세 번의 만남을 가졌던 그는 “이분은 ‘포퓰리즘을 할 분은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고 거침이 없는 데다 옳고 틀림에 대해서는 굉장히 도덕적이시더라”고 평가했다. 그런 측면에서 “윤 대통령은 ‘적자예산’만큼은 절대 안 하려 한다”며 “(이러한 긴축재정은) 당장 인기를 끌 수는 없겠지만 (미래 세대에 부채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신념에 대해서는 확고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좋아할 만한 정책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국가에 필요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최종적인 평가는 결국 임기가 끝나고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는 욕심 많은 사람…與도 野도 고쳐 정치 업그레이드 시킬 것" “정당이 제대로 돼야 나라 발전…정치 혁신 분위기 조성하겠다" 인 위원장은 요즘 정치권에 혁신의 불씨를 댕긴 최고의 이슈메이커다. 전남 순천에서 자라 구수한 호남 사투리를 쓰는 그는 의료계에 평생을 바쳤던 명사다. 1992년 당시 야당 정치인이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나 정적인 군사정권 인물들까지 용서하려던 DJ의 정신에 감복받은 적은 있지만 ‘직업 정치’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사회 원로로서 남북 관계, 다문화 문제 등의 문제에만 관여해왔다. 그랬던 인 위원장이 올 10월 23일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의 구원투수(혁신위원장)로 발탁된 후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여당의 지도부, 중진, 대통령 근접 인사 등 스트롱맨(strong man)들을 향해 ‘희생’을 요청하며 정치권의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인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약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정치 문화 혁신에 임한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나는 욕심 많은 사람”이라며 “당을 고치고 민주당도 고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을 쇄신시켜 야당도 이에 자극받아 연쇄적으로 정치 문화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어하고 너무 부러워한다”며 “(그에 비해) 우리의 정치를 부러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이 빨리 (경제적·사회적으로) 발전하다보니 우리의 정치는 (상대적으로) 제자리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우리의 정치가 업그레이드돼 세계인들이 ‘(내 나라의 정치도) 대한민국처럼 돼야 한다’는 부러움을 사는 세상을 (혁신위원회 활동 시한인) 두 달 동안 제가 해야 한다”며 “하면 된다.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與중진 향해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결단 촉구 당 문제엔 "치료돼 가는 것 기다릴 줄 알아야” 진단 인 위원장은 당내 거물 인사들을 향해 거침없이 메스를 들이대고 비주류는 보듬는 ‘희생과 통합’ 투트랙 메시지를 띄우며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전국을 돌면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 중인 인 위원장은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해 “환자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 지도부 및 영남권 중진 등이 아직은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혁신위의 2차 혁신안(주제는 ‘희생’)에 호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인 위원장은 “마음만큼 빨리 (당의 문제가) 고쳐지지는 않지만 치료돼가는 것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담담하게 답변했다. 또한 “희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당내 인사들의) 큰 조짐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중환자를 볼 때 ‘진료 방향을 급히 틀지 말라’고 한다”고 의사로서의 관록을 보였다. 이어서 “(여론은) 하루 이틀이면 뭔가 (혁신의 성과가) 나오기를 원하는데 조금 참고 일주일, 필요하다면 한 달이라도 기다려봐야 한다”며 “빠르면 좋겠지만 혁신위원장을 마치고 나서야 변화들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권고에 대해 김기현 당 대표가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신중론을 보인 데 대해서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중진 등이 희생을 위한) 결단과 결정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에 빠른 변화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DJ의 포용정신 與에 쏟는데…민주엔 DJ제자 안 보여" "좌파·우파 얘기 아냐…큰 틀서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홍준표 시장 만나 신선한 충격…향후 또 다시 만날 것” 인 위원장은 포용과 화해를 상징하는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면서 여당의 협상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을 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신 것을 보고 속으로 울었다”며 “자기를 죽이려 사형선고를 내린 사람들을 모신 점에서 말만이 아닌 실제로 실천하는 저분이야말로 ‘노벨상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제자가 한 명도 안 보인다”며 “김 전 대통령의 ‘포용정치’는 인요한이 그 사상을 갖고 있고 그 정신을 국민의힘에서 쏟고 있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국민의힘과 함께) 민주당도 올바른 길로 다시 가기를 바란다”며 “좌파·우파 얘기가 아니라 큰 틀에서 국가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 안팎의 비주류 인사들과의 ‘화학적 통합’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홍준표 어른을 만나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정말 거침없는 분”이라고 전하면서 또 다시 회동을 가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도,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니니 서로를 위해 재고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를 잘 모르지만 신당을 만드는 것은 험하고 어려운 길이라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인 위원장은 “안에서 이견과 의견이 많아야 건강하다”며 “다만 논쟁을 주고받더라도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인요한 "나는 욕심많은 사람…與도 野도 고쳐 정치 업그레이드 시킬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10 17:41:28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요즘 정치권에 혁신의 불씨를 댕긴 최고의 이슈메이커다. 전남 순천에서 자라 구수한 호남 사투리를 쓰는 그는 의료계에 평생을 바쳤던 명사다. 1992년 당시 야당 정치인이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나 정적인 군사정권 인물들까지 용서하려던 DJ의 정신에 감복받은 적은 있지만 ‘직업 정치’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사회 원로로서 남북 관계, 다문화 문제 등의 문제에만 관여해왔다. 그랬던 인 위원장이 올 10월 23일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의 구원투수(혁신위원장)로 발탁된 후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여당의 지도부, 중진, 대통령 근접 인사 등 스트롱맨(strong man)들을 향해 ‘희생’을 요청하며 정치권의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인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약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정치 문화 혁신에 임한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나는 욕심 많은 사람”이라며 “당을 고치고 민주당도 고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을 쇄신시켜 야당도 이에 자극받아 연쇄적으로 정치 문화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어하고 너무 부러워한다”며 “(그에 비해) 우리의 정치를 부러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이 빨리 (경제적·사회적으로) 발전하다보니 우리의 정치는 (상대적으로) 제자리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우리의 정치가 업그레이드돼 세계인들이 ‘(내 나라의 정치도) 대한민국처럼 돼야 한다’는 부러움을 사는 세상을 (혁신위원회 활동 시한인) 두 달 동안 제가 해야 한다”며 “하면 된다.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 위원장은 당내 거물 인사들을 향해 거침없이 메스를 들이대고 비주류는 보듬는 ‘희생과 통합’ 투트랙 메시지를 띄우며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전국을 돌면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 중인 인 위원장은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해 “환자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 지도부 및 영남권 중진 등이 아직은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혁신위의 2차 혁신안(주제는 ‘희생’)에 호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인 위원장은 “마음만큼 빨리 (당의 문제가) 고쳐지지는 않지만 치료돼가는 것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담담하게 답변했다. 또한 “희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당내 인사들의) 큰 조짐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중환자들을 볼 때 ‘진료 방향을 급히 틀지 말라’고 한다”고 의사로서의 관록을 보였다. 이어서 “(여론은) 하루 이틀이면 뭔가 (혁신의 성과가) 나오기를 원하는데 조금 참고 일주일, 필요하다면 한 달이라도 기다려봐야 한다”며 “빠르면 좋겠지만 혁신위원장을 마치고 나서야 변화들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권고에 대해 김기현 당 대표가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신중론을 보인 데 대해서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중진 등이 희생을 위한) 결단과 결정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에 빠른 변화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포용과 화해를 상징하는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면서 여당의 협상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을 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신 것을 보고 속으로 울었다”며 “자기를 죽이려 사형선고를 내린 사람들을 모신 점에서 말만이 아닌 실제로 실천하는 저분이야말로 ‘노벨상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제자가 한 명도 안 보인다”며 “김 전 대통령의 ‘포용정치’는 인요한이 그 사상을 갖고 있고 그 정신을 국민의힘에서 쏟고 있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국민의힘과 함께) 민주당도 올바른 길로 다시 가기를 바란다”며 “좌파·우파 얘기가 아니라 큰 틀에서 국가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 안팎의 비주류 인사들과의 ‘화학적 통합’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홍준표 어른을 만나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정말 거침없는 분”이라고 전하면서 또 다시 회동을 가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도,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니니 서로를 위해 재고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를 잘 모르지만 신당을 만드는 것은 험하고 어려운 길이라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인 위원장은 “안에서 이견과 의견이 많아야 건강하다”며 “다만 논쟁을 주고받더라도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재정지출을 늘려) 돈을 풀면 인기는 얻겠지만 자식들과 손자 세대가 갚아야 할 돈을 (현재의 기성세대가) 먼저 써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아쉽지만 전임 정권이었던 문재인 정부 시절 사고를 많이 쳤다”며 탈원전 정책, 남북 관계, 재정적자 문제를 거론한 뒤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굉장히 많은 돈을 푼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마이너스 적자 예산도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원전은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해 경쟁력을 많이 잃었고 남북 관계는 또 어떻나”라며 “백두산에서 손잡고 만세를 부르더니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게 성공으로 볼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전임 정부의 문제를 떠안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을 공감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 몰이만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차원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주도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이 강행 처리 된 것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쟁 좀 그만하시라. 당도 중요하지만 나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인터뷰 도중 1992년 당시 야당 정치인이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탄압했던 군사정권마저 용서하려 했던 DJ의 포용 정신에 감명을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지금 (여당을 혁신시키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포용 정치 정신을 국민의힘에 전하고 있는데 민주당에는 포용과 타협과 화합의 정치가 없다”며 “민주당이 올바른 길로 다시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세 번의 만남을 가졌던 그는 “이분은 ‘포퓰리즘을 할 분은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고 거침이 없는 데다 옳고 틀림에 대해서는 굉장히 도덕적이시더라”고 평가했다. 그런 측면에서 “윤 대통령은 ‘적자예산’만큼은 절대 안 하려 한다”며 “(이러한 긴축재정은) 당장 인기를 끌 수는 없겠지만 (미래 세대에 부채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신념에 대해서는 확고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좋아할 만한 정책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국가에 필요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최종적인 평가는 결국 임기가 끝나고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호영 "서울 갈일 없다"…인요한 '험지行' 요구 거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08 19:00:105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은 8일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수도권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서울로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지역구를 옮겼나"고 반문하며 “우리나라만 이상한 발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에서 지지받고 잘하는 사람이 (지역구를) 뭐 하러 옮기나”며 “절대 (수도권) 갈 일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인 위원장은 ‘당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중진, 대통령 측근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다. 인 위원장의 공개 요구에 대해 당내 침묵이 길어지자 인 위원장은 직접 전화로 친윤계 인사들의 희생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성사되지 못한 이재명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만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08 16:50:51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석하고 있다.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현 기자 2023.11.08 -
인요한 혁신위원장, 험난한 ‘혁신의 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08 16:47:08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을 나서며 민주당 지지 유튜버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현 기자 2023.11.08 -
민주당 지지 유튜버들의 거센 항의 받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1.08 16:45:1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을 나서며 민주당 지지 유튜버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현 기자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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