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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WGBI 편입 계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호주달러 외평채 발행 성공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03 17:49:4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채권시장이 올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됨에 따라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변동성은 줄이겠다는 의도다. 내년에는 5년 만기 개인용 국채도 신설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은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를 기반으로 2년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낸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채권·외환 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고 우리 국채가 비로소 경제 규모에 걸맞은 제값받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채시장 개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선물시장을 확대하면) 해외 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채 파생상품에 접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WGBI 편입에 따른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경과물을 재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채 교환이나 정례 바이백도 적시 활용해 시장에 물량이 동나는 일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발행하는 국채의 종류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을 우리 국채시장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녹색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또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도 신설하는 등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호주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4억 5000만 호주달러(약 4100억 원)로 전액 5년 만기 단일 유형이었다. 발행 금리는 호주 달러 채권의 기준금리인 3.96%에 가산금리 55bp가 더해진 4.51%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발행 금리는 역대 최저 기록보다 24bp 낮은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도 외화 조달 창구를 다원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 2500선 회복…대중 HBM 규제 속 희비 엇갈린 반도체[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12.03 16:36:51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대중 제재 속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62포인트(1.86%) 오른 2500.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8포인트(0.72%) 상승한 2472.06에 출발했으나 갈수록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07억 원어치와 278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34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융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시장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를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 들이며 경기 방어주인 금융 업종이 관심을 받았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커진 배당 기대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해 경기 우려가 커졌고 일본 은행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가 또다시 확산되면서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등 방어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3.60%), 증권(4.22%), 보험(4.95%) 모두 코스피 지수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반도체 업종은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이후 수출 통제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오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00원 (3.84%) 16만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변동없이 마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신규 수출통제 조치는 기존 대비 제재 강도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향 HBM 매출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6포인트(2.21%) 오른 6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09억 원어치와 21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홀로 232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 알테오젠(196170)은 일본계 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로부터 281억 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전일 대비 7.62% 상승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엔켐(348370)은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엔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07% 오른 17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메리츠·IBK證 '올 금통위 예측' 잘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2.02 17:55:20메리츠와 IBK·삼성증권 등이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상대적으로 잘 알아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큰 틀의 적중 횟수는 비슷한 가운데 11월 금통위에 대해서는 주요 12개 증권사 모두 오답을 제출해 시장도 눈치를 못 챘을 정도로 기준금리가 ‘깜짝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 12곳을 대상으로 올해 금통위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절반인 6개 업체가 7번 적중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올해 8번 있었다. 구체적으로 삼성·NH·IBK·신영·메리츠·키움 등이 7번을 맞혔다. 이들 기관은 10월 금리 인하는 정확히 예상했지만 11월은 모두 틀렸다. 나머지 6개사는 8번 중 6번만 정답을 내놓았다. KB·하나·미래에셋·대신·한화·상상인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대체로 10월에도 동결을 전망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답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12개 증권사 모두 11월 한은의 금리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전문가는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 내내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며 “한미 국고채 간 비동조화에 대한 질문에 총재가 ‘최근 시장 변동을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무성의했는데 시끄러운 한은을 외치던 이창용 총재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0월과 11월 사이 금리 결정 조건이 바뀌었다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수도 있었다”며 “10월 금통위는 신성환 금통위원의 대외 소통이 큰 힌트가 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인하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尹 "지금은 소비가 미덕…소비 진작이 근본적 자영업·소상공인 대책"
정치 정치일반 2024.12.02 16:44:51윤석열 대통령은 2일 “내수진작이라고 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서 여러 지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소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의 아트센터고마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한 30번째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규제와 제도를 과감하게 혁파하는 것이 민생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등 경제선진국들은 소비 진작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며 “연말에 하는 소비나 카드 사용 대금 등은 소득세 과표에서 많이 감면해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소비는 안 좋은 것이고 저축은 미덕이라고 한다”며 “과거 원시 자본이 축적 안됐을 때는 저축이 미덕이지만 지금은 소비가 미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후반기 양극화 타개가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심리 진작 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소비 진작 메시지를 내는 배경에는 실제로 차갑게 식고 있는 경제 상황이 배경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달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3.00%로 결정했다. 지난 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돈을 푸는 ‘완화’로 전환한 뒤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이 금리를 2번 연속 내린 것은 15년 9개월 만이다. 특히 한은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낮추면서 저성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할 우려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금리를 두달 연속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실물 경기가 차갑게 식었다는 점은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 달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상품의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감소, 역대 최장 감소를 기록 중이다. 내수의 한 축인 건설업 생산도 전월보다 4.0%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였다.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인 것은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이다. 올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증가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0조 284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1298억 원) 늘었다. 6월 이후 4개월 만에 거래액 20조 원대를 회복했지만 증가 폭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낮았다. 기존에 역대 최저치였던 올해 8월(2%)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2%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소비진작 발언에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실물경기 지표가 좋지 않으므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소비 진작 카드로는 신용카드 공제율 한시 상향, 온누리상품권 확대, 관광·숙박쿠폰 발급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비과세·감면 확대로 서민·중산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다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 초 발표한 ‘2024 경제정책방향’에서 신용카드 사용액 추가 공제, 노후 차 교체 개별소비세 인하, 숙박 쿠폰 45만 장 배포 등 소비 진작 대책을 담았다. 당시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파격적인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하락하면서 강한 소비 진작책을 내놓을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배달애플리케이션 수수료율 인하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배달 수수료를 영세 가게를 중심으로 3년간 30% 이상 줄이고 모든 전통시장은 0%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5~14% 수준인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를 낮추고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상생 방안도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상생안에는 소비자 환불비율 상향안(현행 90%→95%)도 담긴다. 소상공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생업 4대 피해’ 구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정부는 ‘노쇼(No Show·예약 부도)’ 방지를 위해 예약보증금제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마련하고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성실히 고지한 사업자는 과태료 규제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韓증시 5개월 연속 ‘내리막’
증권 국내증시 2024.12.02 07:30:00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나란히 내리막을 걸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다. 이대로 12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최장 기록과 같아지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00.24포인트(3.92%)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달에만 8.73% 급락하며 두 지수 모두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국내 증시 역사상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연속으로 하락한 최장 기간은 6개월로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사태 당시에도 두 지수는 4개월 하락에서 멈췄다. 이번 하락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2008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R(경기 침체)의 공포’가 또다시 주요국을 급습한 10월에는 코스피(-23.13%)와 코스닥(-30.12%) 뿐 아니라 S&P500(-16.94%), 나스닥(-17.73%)도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국내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7~11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0.47%), 나스닥지수(8.38%)는 고점 논란에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2% 이상 상승했다. 그나마 일본 닛케이225가 3.47% 하락했으나 코스피(-12.22%) 낙폭에는 한참 못미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무너진 대표적인 요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꼽는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신호로 작용하며 더욱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음에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5.1%, 0.6% 감소한 점도 불안 요소다. 특히 코스피 시총 1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하락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는 8.46% 내려 코스피 하락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11월에만 삼성전자 3조 943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도 물량의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도 업체들에 주도권을 뺏긴데다 지난달 레거시(범용) 반도체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에서 드러난 삼성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기술의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됐고 기술 기업으로서 장기 성장성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주가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진한 기업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통상 12월에는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 현물을 사고 선물은 파는 배당 연계 차익거래 등을 비롯해 연초 기대효과 등과 맞물려 증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올해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락과 관세에서 자유로운 소프트웨어, 통신,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보다 경기 방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韓증시 5개월째 '하강기류'…금융위기 이후 최장
증권 국내증시 2024.12.01 18:14:03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이 5개월 연속 나란히 내리막을 걸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12월마저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최장 기록과 같아지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00.24포인트(3.92%)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달에만 8.73% 급락했다. 두 지수 모두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국내 증시 역사상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연속으로 하락한 최장 기간은 6개월로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사태 당시에도 두 지수는 4개월 하락에서 멈췄다. 이번 하락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2008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R(경기 침체)의 공포’가 또다시 주요국을 급습한 10월에는 코스피(-23.13%)와 코스닥(-30.12%) 뿐 아니라 S&P500(-16.94%), 나스닥(-17.73%)도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국내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7~11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0.47%), 나스닥지수(8.38%)는 고점 논란에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2% 이상 상승했다. 그나마 일본 닛케이225가 3.47% 하락했으나 코스피(-12.22%) 낙폭에는 한참 못미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무너진 대표적인 요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꼽는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신호로 작용하며 더욱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음에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5.1%, 0.6% 감소한 점도 불안 요소다. 특히 코스피 시총 1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는 8.46% 내려 코스피 하락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11월에만 삼성전자 3조 943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도 물량의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도 업체들에 주도권을 뺏긴데다 지난달 레거시(범용) 반도체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에서 드러난 삼성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기술의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됐고 기술 기업으로서 장기 성장성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주가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진한 기업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통상 12월에는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 현물을 사고 선물은 파는 배당 연계 차익거래 등을 비롯해 연초 기대효과 등과 맞물려 증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올해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락과 관세에서 자유로운 소프트웨어, 통신,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보다 경기 방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내년 2% 성장도 쉽지 않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2.01 05:30:00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고 건설업 부진과 자동차 부품사 파업이 겹치면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성장률이 2.1%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13.0으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광공업은 반도체가 전월에 비해 8.4% 증가했지만 자동차가 6.3% 쪼그라들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자동차의 경우 부품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과 동희산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9월(-0.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은 4% 줄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이상 축소된 것은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이다. 실제로 내수 한파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0.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5.4%)와 운송장비(-7.2%) 부진에 5.8%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4%나 줄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지난달 기준 전월과 동일한 98.1로 8개월 연속으로 내림세와 보합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가 후퇴 국면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00.6을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세금도 덜 걷히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세수입은 29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 7000억 원 줄어들었다. 세수 진도율은 79.9%로 역대 최대의 세수 펑크가 났던 지난해 10월 수치(7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기획재정부는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뒤 “‘완만한 경기회복’이라는 큰 흐름에서의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산은 상대적으로 괜찮고 소비와 투자 역시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플러스와 마이너스 항목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 활동 지표 악화로 올해 2% 성장도 힘겹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식 전망치는 2.6%이지만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예상치를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예측치로 각각 1.9%와 1.8%를 제시했다. 시장의 전망은 이보다 더 부정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8%와 1.7%를 내놓았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11~12월 지표가 흔들리면 올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며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로 1.9%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다소 긍정적인 전망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언제까지 버틸지도 관건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고정 거래 가격은 1.35달러로 전월(1.7달러)보다 20.6% 하락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범용 제품 저가 판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10~20%의 보편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93억 달러 감소해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한국은 고사양의 반도체를 수출해 중국과 품목상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확장 재정을 통한 경기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내수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는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소비보다 주택 쪽으로 자금이 이동해 소비 확대 여력이 기대보다 많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 확대에 당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한 재정 확장보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예산을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 재정 건전성이 계속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 살포식 재정 운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책 조합 측면에서도 재정·금융·통화 당국 간 공조가 보다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까지의 상황을 보면 재정 당국에서는 긴축 재정을, 금융 당국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를, 통화 당국은 고금리 정책을 펼쳐왔다”며 “각론에서 보면 각 부처의 대응에 타당성이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따지자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통화·재정 긴축을 병행하는 정책 조합을 펼친 셈”이라고 진단했다. -
[영상] 한은, 금리 두번 연속↓…'내년 1%대 성장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30 05:10:00경제 성장 우려에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한국은행은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낮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5년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수출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 경기에 더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특히 금융통화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열려 있어 내년 초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관리되고 있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미국 선거 결과가 ‘레드스위프(공화당의 행정·입법부 장악)’로 간 점과 3분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것이 달라졌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와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특히 보호무역 확대에 내년 재화 수출 증가율이 2.9%에서 1.5%로 반 토막 날 것으로 봤다. -
정부 아직도 "완만한 회복"…빠른 정책전환 없인 침체 가속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9 17:28:59기획재정부가 29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뒤 “‘완만한 경기회복’이라는 큰 흐름에서의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산은 상대적으로 괜찮고 소비와 투자 역시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플러스와 마이너스 항목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예측치로 각각 1.9%와 1.8%를 제시했음에도 상황 판단이 바뀌지 않았다. 기재부의 설명대로라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할 이유가 적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의 인식이 지나치게 한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의 경기 흐름이 올해를 넘어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8%와 1.7%를 내놓았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로 1.9%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다소 긍정적인 전망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경기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적지 않다. 내수의 가장 약한 고리로 꼽히는 건설업 생산만 봐도 6개월 내리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에 가장 긴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지난달 기준 전월과 동일한 98.1로 8개월 연속으로 내림세와 보합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가 후퇴 국면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00.6을 기록했다. 소매 판매가 2개월 연속 줄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처럼 서민 경기와 관련이 깊은 서비스업의 생산이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언제까지 버틸지도 관건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고정 거래 가격은 1.35달러로 전월(1.7달러)보다 20.6% 하락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범용 제품 저가 판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10~20%의 보편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93억 달러 감소해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한국은 고사양의 반도체를 수출해 중국과 품목상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경기 부진에 세금도 덜 걷히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세수입은 29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 7000억 원 줄어들었다. 세수 진도율은 79.9%로 역대 최대의 세수 펑크가 났던 지난해 10월 수치(7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전문가들은 확장 재정을 통한 경기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내수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는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소비보다 주택 쪽으로 자금이 이동해 소비 확대 여력이 기대보다 많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 확대에 당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한 재정 확장보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예산을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 재정 건전성이 계속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 살포식 재정 운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책 조합 측면에서도 재정·금융·통화 당국 간 공조가 보다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까지의 상황을 보면 재정 당국에서는 긴축 재정을, 금융 당국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를, 통화 당국은 고금리 정책을 펼쳐왔다”며 “각론에서 보면 각 부처의 대응에 타당성이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따지자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통화·재정 긴축을 병행하는 정책 조합을 펼친 셈”이라고 진단했다. -
3%로 떨어진 시중금리…정치권 "대출이자도 내려야"
경제·금융 은행 2024.11.29 15:59:34한국은행이 10월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금리는 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여전히 최고 6%에 육박하고 있다. 가계부채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잡힌 만큼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28일 3%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인 27일(3.092%)과 비교해 하루 만에 0.092%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하자 이를 반영해 (시중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준금리 추가 조정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만큼 은행채 금리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전망이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거의 멈춰 있는 수준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전날 기준 3.57~5.97%로 이달 초(3.75~6.15%)에 비해 상·하단이 0.18%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5대 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7월 이후 총 26회나 올린 가산금리를 그대로 둔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10월 1.036%포인트로 26개월 만에 1%포인트를 넘어선 배경이다. 정치권에서는 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가계·소상공인 등에 전달되도록 은행이 자체 대출금리를 높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중은행 금리 상황을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과도하게 큰 예대마진과 그로 인한 국민 부담을 감안할 때 대출금리 인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대 성장이 환율 공포 눌러…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9 05:30:00한국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수출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경기에 더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특히 금융통화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열려 있어 내년 초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후 연속 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관리되고 있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10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해 미국 선거 결과가 ‘레드스위프(공화당의 행정·입법부 장악)’로 간 점과 3분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것이 달라졌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와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특히 보호무역 확대에 내년 재화 수출 증가율이 2.9%에서 1.5%로 반 토막 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의 동력이 떨어지는데 세수 부족으로 인해 재정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하 결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은 부총재를 포함해 2명이 환율 리스크를 들어 동결 의견을 냈다. 한은 부총재가 소수 의견을 내놓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코스피는 한때 2510선을 넘었다가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2504.67에 마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와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내수와 민생 회복을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함정’에 갇히지 않도록 선제 조치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까지 직접 거론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달 금리 인하의 효과와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전격적인 조치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1400원대로 굳어버린 환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대의 환율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의 고환율인데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환율은 좀체 하락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이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며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변동성을 관리할 수단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외환 관리 방안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1400원대 환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환 전문 애널리스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며 “외환 당국의 수장이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1400원대가 용인 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우려에도 금리 인하의 추진체 역할을 한 것은 저성장 고착화 우려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KDI(2%)와 국제통화기금(2%) 등 주요 기관보다 낮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조정과 관련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은 정보기술(IT) 부문 회복세 약화, 주력 업종에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커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는데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1%대의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이 총재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산업 정책과 구조 개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는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를 개최하지 않아 차기 통화정책은 내년 1월 변경하게 된다.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연 3% 수준을 유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실기론이 제기되면서 금통위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커진 반면 물가는 이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축銀, 6분기만에 '깜짝 흑자'…'이것' 때문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29 05:30:00작년 초부터 적자 늪에서 허덕이던 저축은행 업권이 6분기 만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아 3분기 적립 부담이 줄어든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2분기 감소했던 연체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건전성 우려는 지속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의 적극적 자구노력과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3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합산 25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6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1548억 원, 2분기 2346억 원 등 상반기에만 3894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4분기 1조 2000억 원,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 2000억 원, 1조 1000억 원씩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올 3분기에는 적립 규모가 6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 1분기 1조 2355억 원, 2분기 1조 968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었지만 3분기에는 618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3분기까지 총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 9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2억 원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4조 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4억 원 늘었다. 여신 축소에 따라 이자 수익이 8826억 원 감소했으나 수신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이자비용이 9160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주춤하는 듯했던 연체율은 다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로 직전 분기보다 0.2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13.03%로 1.1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은 8.73%로 0.37%포인트 뛰었다. 올 2분기의 경우 1분기 대비 0.44%포인트 감소했는데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전 분기 대비 0.37%포인트 하락했다. 중앙회는 “경기 회복 둔화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으나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상·매각의 자구 노력을 진행하면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 지연 등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긴축 기조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조성되고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필요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영업 확대보다는 PF 연체 사업장 등에 대한 경·공매와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통위의 반란?…부총재 20년만에 소수의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31:34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반대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집행부인 유상대(사진) 부총재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부총재의 경우 총재와 뜻이 다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를 금통위의 ‘반란’으로 보는 시각과 총재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나온 의견이라는 생각이 맞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8일 금통위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의 안정 간 상충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나온 소수 의견은 유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으로 알려졌지만 관심은 유 부총재에게 쏠린다. 실제로 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소수 의견을 낸 것은 200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반발해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그러나 다른 금통위원 5인이 금리 인하에 찬성하면서 금통위는 콜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했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관계자는 “이 부총재가 정권에 반기를 든 사건으로 통하는데 금통위원들도 금리 동결을 원하는 한은 집행부에 대항한 것으로 알려져 ‘금통위의 반란’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승 총재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통위원들의 수에 밀려 별도로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은 이번에도 엇비슷하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을, 2명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 총재가 자신의 의견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방향성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어떤 의견이었을지는 해석의 부분이겠지만 총재가 공식적으로 개인 생각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총재는 과거의 상황과 지금이 같다는 분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와 같이 한은 집행부와 금통위가 대립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집행부가 장단점을 보고했고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으로 제시했다”며 “부총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제가 총재로 취임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부총재의 소수 의견이 잘 없었던 일이지만 과거 패턴으로 현재를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2회 연속 금리 내렸지만…당국 규제에 대출금리 인하 한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29:4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통화정책 전환(피벗) 효과와 관련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5월 이후 시장에 선반영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 경감액이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를 한 50bp(0.5%포인트) 낮춘 효과가 미리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정도”라며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처음 낮추면 오히려(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역주행 중이다. 10월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연 3.74%에서 4.05%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 새 0.06%포인트 뛰었다. 이 총재의 언급대로 5월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가 시중금리에 큰 폭으로 반영됐다. 은행채 5년물은 4월 연 3.87%에서 5월 연 3.80%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어 6월에는 인하 폭이 확대되며 0.24%포인트 내린 연 3.56%를 가리켰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대출 이자 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 안정 도모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며 “금융 안정을 이루면 내년 초부터 가산금리 등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하루하루 보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3%포인트 떨어진 2.638%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10년물 금리도 2.788%로 내렸다. 하지만 이는 ‘금통위 효과’로 시간이 흐를수록 미 국채와의 상대적 금리 차이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 대선 이후 현재까지 2년물은 0.05%포인트 오르고 10년물은 0.01%포인트 내리는 등 큰 변화가 없다. 이 경우 국고채와 연동돼 있는 국내 대출금리도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빨리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
환율보다 '1%대 성장' 더 경계…내년 초 추가인하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28:48“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행은 이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함정’에 갇히지 않도록 선제 조치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까지 직접 거론하며 통화 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달 금리 인하의 효과와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하며 미국과 금리 격차를 기존 1.5%포인트에서 1.75%포인트까지 확대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전격적인 조치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1400원대로 굳어버린 환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대의 환율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의 고환율인데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환율은 좀체 하락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이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며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변동성을 관리할 수단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외환 관리 방안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1400원대 환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환 전문 애널리스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며 “외환 당국의 수장이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1400원대가 용인 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우려에도 금리 인하의 추진체 역할을 한 것은 저성장 고착화 우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KDI(2%)와 국제통화기금(2%) 등 주요 기관보다 낮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조정과 관련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은 정보기술(IT) 부문 회복세 약화, 주력 업종에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커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는데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1%대의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이 총재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산업 정책과 구조 개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는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를 개최하지 않아 차기 통화정책은 내년 1월 변경하게 된다.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연 3% 수준을 유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실기론이 제기되면서 금통위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커진 반면 물가는 이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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