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이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자 학교 전담 경찰관이 달려와 학생을 '바디 슬램'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BS 새크라멘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링컨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이 교사를 주먹으로 때리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신입생은 무슨 이유에선지 학교 강당에서 교사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교사는 정중하게 출구로 나가라고 손짓했다.
그런데 교사가 학생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학생은 교사를 밀치고 주먹으로 교사의 턱을 강타했다. 상황은 빠르게 악화됐고 교사는 해당 학생을 끌고 강당 밖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했다.
다른 교사가 나서 학생을 제지하자 학생은 문 밖으로 나가면서도 처음 갈등을 빚었던 교사를 뒤에서 밀치는 행위를 지속했다. 그러자 순간 멀리 서 있던 학교 전담 경찰관이 달려가 레슬링 기술로 알려진 '바디 슬램'으로 학생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강당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여 벌떡 일어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웨스턴 플레이서 통합 교육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행동은 구청이 유지하는 존중, 책임, 친절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이 학생의 행동은 어느 학교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며, 링컨 경찰은 학생을 현장에서 체포해 청소년 구치소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접한 미국 온라인상에서는 학교 전담 경찰관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관의 과잉 대응을 문제삼은 것이다. 다만 학교 관계자는 "(이 담당자는) 폭행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을 제지한 것"이라며 사건이 신속하게 해결됐고 남은 수업도 차질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 '교권보호 4법'이 시행됐지만 교권 침해 사례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 처리한 교권 침해 건수는 총 504건이었다. 2023년 519건, 2022년 52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학생에 의한 피해는 80건이 접수됐다. 이 중 77.5%(62건)가 여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었다. 피해 유형은 ‘폭언·욕설’(23건, 28.8%)이 가장 많았다. 폭행은 19건으로 2023년 8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성희롱도 11건으로, 2023년 9건보다 증가했다.
교총은 “최근 폭행, 성희롱 등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는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교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