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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가 왜 여기서 나와?"…한강 노벨문학상 시민 인터뷰에 '깜짝' 등장
서경스타 TV·방송 2024.10.11 14:33:40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축하하는 인터뷰에 포착됐다. 11일 JTBC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과 이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시민 인터뷰에는 서울 종로구 누상동에 거주하는 임태훈 씨가 등장했다. 임 셰프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 최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책을 한번 구매해서 꼭 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한강 작가를 향한 지지와 관심을 표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철가방 요리사가 거기서 왜 나오냐", "와 한강 작가님 철가방 요리사가 축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 작가는 1993년 '서울문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노벨상 수상국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
"사연있는 사람처럼 울면서 택시 내려" 한강 작가 울렸다는 '이 노래'
서경스타 가요 2024.10.11 14:28:05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작품을 집필할 때 음악을 자주 듣는다는 그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손꼽은 플레이리스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강 작가는 2021년 저서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후 출판사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집필 당시 들었다"며 '곁에 있어 준 노래'들을 소개했다. 한강 작가는 "평소에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라며 "글을 쓸 때 음악을 듣는 방식은 그때그때 다른데, 조용히 다듬기도 하고, 귀가 떨어질 것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 잡념을 사라지게도 한다"고 소개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지난해 한강에게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을 받기도 했다. 한강 작가가 1990년대 후반 제주 바닷가에 월세방을 얻어 지내는 동안 취재한 주민의 회고록에 기반해 작성했다. 한강 작가의 추천곡 중 눈길을 끈 건 악뮤(AKMU)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였다. 한강 작가는 "초고를 다 쓰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왔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했다. 특히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바다가 다 마르는 건 불가능한데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 사연 있는 사람처럼 울면서 택시에서 내린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제주를 떠올리기 위해 들었던 노래로는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를 소개했다. 한강 작가는 "제주 자연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며 "제주의 바람이 불고 있으면 했기 때문에 쉴 때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있으면 제주에 간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쓸 때 음악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며 "소설을 쓸 때 이미지가 중요하다. 시각적인 이미지 뿐 아니라 바람 소리 같은 어떤 장면이 좋다거나 음악이 가진 정서가 있는데, 그 정서가 제 안의 것과 만나 '그래, 나 이것 쓰고 싶었어' 하고 문득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김광석 '나의 노래'는 "특히 열심히 썼던 시기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강 작가는 "아무도 안 만나고, 말도 안 하고, 안 들어서 '한국말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던 시간이었다"며 "저는 '갱생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식이요법도 하고, 근력 운동도 해서 많이 건강해지고, 글도 많이 썼다"고 했다. 이어 "특히 좋아하는 구절은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강 작가는 안드라 레이의 '라이즈 업'(Rise Up), 아르보 페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등을 들으며 힘을 얻고 위안받았다고 했다. -
'작가 출신' 강유정 의원 "한강, 박근혜 때 블랙리스트…정치는 간섭 말아야"
정치 정치일반 2024.10.11 14:23:05문학평론가이자 작가 출신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한강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였음을 언급했다. 강유정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감사 도중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수치며 기뻐했지만 저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며 “오늘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 명단을 작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이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한 사건이다. 한강 작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라 한국문학번역원의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대상 등에서 배제됐다. 다만 한국문화번역원은 배제 지시에 불응, 한강을 지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라며 “국가 예산에, 국가 유산에 꼬리표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음악이, 영화가, 문학이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정치는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중 최초 수상자가 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은 바 있다. 한편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번역·작가 지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오전까지 수상 환영 메시지 등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첫 계약금 50만원도”…작품 보다 출판 권력이 낳은 ‘하청 작가’
사회 사회일반 2024.10.11 13:17:37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 작가 사회의 명암을 돌아보게 한다. 한 작가처럼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작가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작가는 출판 권력이라고 불리는 출판사와 불투명한 계약을 맺고 턱없이 낮은 인세를 받으며 버티거나 대중의 무관심 속에 꿈을 포기한다. 작가노조 준비위원회는 올 6월 26일 서울국제도서전을 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작가노동자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작년부터 작가 노동자의 힘든 삶을 알리기 위한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준비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글쓰기는 각자 작업실에서 이뤄지는 독립적 노동이 아니라 불안정하고 종속적인 하청 노동과 같다”며 “대부분 작가는 공정한 계약과 임금 지급을 요구하다가 체념과 절망을 거듭해 길을 잃는다”고 밝혔다. 작가가 출판사란 원청을 둔 하청노동자라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모과 SF(Science fiction film) 작가는 5년 차 전업 작가다. 그가 작가 데뷔 후 처음 맺은 계약서에는 그의 날인이 없었다. 날인이 없어도 계약 효력이 있다는 출판사의 황당한 권유를 믿었다. 그는 원고 인도일만 적혀 있고 원고료 입급 시기가 없는 계약도 맺었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월급 날짜를 모르는 셈이다. 황 작가는 “지연된 원고료를 받기 위해 굴욕감을 참아냈다”며 “아무리 애써도 극소수인 베스트셀러 작가 외 작가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우리 칼럼니스트는 작가란 이름을 잃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부모님은 지인에게 나를 기자라고 소개하고 저 스스로도 대학원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자가 시스템은 좋은 글보다 팔리는 글을 쓰는 존재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은 출판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납득되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22년 신간 발행 종수는 6만1181종으로 1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책 평균 정가도 1만268원에서 작년 1만8633원으로 증가했다. 판매 수입이 제대로 작가에게 돌아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위의 ‘작가노동 연재글’에 참여한 김현진 소설가에 따르면 선인세로 불리는 출판 계약금은 100만~200만 원 수준이다. 영세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 50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인 작가의 인세는 일반적인 단행본 정가 10% 보다 낮은 7~8%에서 정해지기도 한다. 김 소설가는 “만일 대부분의 책처럼 초판으로 출간이 멈추면 작가가 번 돈은 출판 계약금 200만 원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가들이 생계 유지하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작가준비위가 올 4월 46명의 작가들의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 평균 비용은 약 142만 원이다. 고정비인 식비와 의료비 63만 원을 제외하더라도 작업 공간 운영 및 유지비, 자료 조사 비용 등 작가 생활을 위한 비용 항목이 많다. 준비위는 내년 5월 작가노조를 결성하는 게 목표다. 준비위는 고 최고은 작가처럼 힘든 상황을 겪는 동료 작가를 홀로 두지 않겠다고 했다. 2011년 시나리오를 쓰던 최 작가는 생활고와 지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나이는 32살이었다. 이후 정부는 예술인에 대한 고용보험 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안명희 준비위 위원은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출판사의 출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작가 스스로 문학적 성취를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출판 시장이 열악하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나라 출판계는 세계 10위권 내 평가를 받으면서도 불공평하게 ‘파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
"한강 작품이 베스트셀러 1~9위, 판매량 폭발적 증가"…노벨문학상이 만든 서점가 '진풍경'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13:07:49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작품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유력 작가들의 신간과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던 트렌드 서적들이 한강 작품의 열풍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1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작품 판매량이 수백에서 수천 배까지 급증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국내 주요 서점 두 곳에서만 13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교보문고 측은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며 "특히 수상 발표 이후 판매량이 전날 대비 451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위권에 오른 작품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이 있으며, 대부분 재고 소진으로 예약 판매 중이다. 예스24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시간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모든 자리를 한강의 작품이 차지했다.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가 2위를 기록했으며, 각각 전일 대비 784배, 696배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예스24 관계자는 "톱3 작품만 해도 각각 2만8천 부, 2만6천 부, 2만3천 부가 팔렸다"고 전했다. 알라딘 역시 베스트셀러 1위부터 8위까지 한강의 소설과 시집이 독점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김현정은 "이 정도로 빠른 판매 속도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한강의 모든 작품으로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대부분의 작품 재고가 소진된 상태다. 출판사들은 긴급 증쇄에 들어갔지만, 현재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일부 작품은 다음 주 초 입고 예정이지만,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요 출판사들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창비, '디 에센셜 한강'을 비롯한 다수의 한강 작품을 보유한 문학동네 등이 증쇄 작업에 돌입했다. 각 서점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 코너를 마련해 홍보에 나섰다.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예스24는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통해 작가의 전작과 인터뷰, 심사평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노벨문학상' 한강 父한승원 "딸 수상 소식 가짜뉴스인줄…기자회견 안 할 것"
사회 전국 2024.10.11 12:56:10“수상 소식(어제)을 접하고 가짜뉴스인지 알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당혹스러웠다. 내 생전에 딸이 노벨상을 받았으면 했는데 받아서 기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은 11일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딸에게 국내 출판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회견을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더라. 그새 한국 안에 사는 작가로의 생각이 아니라 글로벌적 감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의 수상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당혹스러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늙은 작가나 늙은 시인을 선택하더라.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딸의 작품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한 작가는 “강이의 작품을 보면 리얼리즘 소설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며 "강이의 소설 중에는 버릴 것이 단 하나도 없다. 하나하나 모두가 명작이다”고 밝혔다. 한승원 작가는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등단,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목선(木船)’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활동을 시작했다.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자신의 호인 해산을 붙여 작업실 ‘해산토굴’을 지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은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
경기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한강 '채식주의자' 퇴출 사실 알려져 곤혹
사회 전국 2024.10.11 12:18:51경기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탄을 맞고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부 보수단체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파악하도록 했다. 해당 공문에는 보수단체들이 △동성애 △조기 성애 조장 등을 우려하며 유해도서라고 주장하는 보도가 첨부됐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이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지난해부터 도내 각 학교도서관에서는 약 2500권이 퇴출됐다. 도내 학교가 약 2500개가 되므로 1개 학교 당 1개 책이 학교 도서관에서 빠진 셈이다. 이 가운데 한 학교에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2권이 폐기된 것이 뒤틎게 확인됐다. 퇴출을 결정한 학교 도서관운영위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묘사가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낙인 찍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쏟아졌다. 도교육청은 한 작가 작품의 폐기가 해당 학교 도서관운영위 협의 하에 따른 결과일 뿐, 한 작가 작품을 유해도서로 낙인 찍어 폐기토록 개입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영상] '교보문고 오픈런' '예약한도 초과'…전국 서점·도서관 뒤덮은 한강 ‘품귀현상’
사회 사회일반 2024.10.11 11:26:49“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이에요. 어제 밤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자랑스러워서 오늘 일찍부터 서점으로 달려왔습니다.” 11일 오전 10시 15분 광화문 교보문고. 텅 비어있던 한강 작가 특별 매대가 갑자기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작들로 채워졌다. 재고가 없을 줄 알면서도 매대 주변을 맴돌던 사람들은 재입고 소식에 환호하며 일제히 정문 밖까지 줄지어 늘어섰다. 뜻밖의 ‘횡재’에 성공한 시민들은 책을 골라들고 계산대로 이동하면서도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간밤 한강(53) 작가가 한국·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전국이 ‘한강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전날 밤 예스24·알라딘 등 주요 대형 서점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한 데 이어 이날에는 아침부터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에도 한강의 책을 애타게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영업 시작 전부터 달려온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삼청동에 거주하는 최모(60)씨는 “여태까지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 때문에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고 오히려 멀리하기도 했다”면서 “(수상 소식이) 너무 대단하고 감동적이라 재고가 없을 줄 알면서도 오전 8시부터 서점 앞에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강서구 구민회관에서 시낭송 강사로 일하는 이서윤(60)씨는 “밤새 한강 작가 관련 영상을 보다가 오늘 책을 구하기 위해 일찍부터 왔다”며 “향후 한강 작가 작품을 회원들과 필사나 녹음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가 뒤이어 매대에 진열되자 시민들의 시민들의 웅성거림이 다시 교보문고 내부를 감쌌다. 두 작품을 대기줄 가장 앞에서 손에 넣은 문자현(48) 씨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타고 고등학생 딸이 부탁해서 왔는데 검색했을 때는 없더니 이렇게 입고가 돼 살 수 있었다”면서 “너무 자랑스럽고 좋아서 인증샷도 찍으려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매장에서는 현재 한강의 저서를 아예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알라딘 중고매장 이수점 관계자는 “원래 2권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우주점(알라딘 온라인 중고매장)에서 오셔서 가져갔다. 지금 전국 오프라인 중고매장에는 아예 재고가 한 권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몇 분이 오셔서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셨다”며 열기를 전했다. 실제 한강의 작품은 전국 서점에서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상 후 겨우 반나절이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대부분이 물량 부족으로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교보문고는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이다. 교보문고 측은 “한강의 작품 판매는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알라딘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은 최대 2072배(책 ‘흰’) 늘었고,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521배, ‘채식주의자’는 90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년이 온다’의 경우 10일 오후 8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자정까지 분당 18권씩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알라딘 측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당시 ‘채식주의자’가 분당 7권씩 판매됐던 기록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도서관에서도 예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 도서관에선 이날 오전 기준 대표작 ‘채식주의자’ 예약 가능인원이 초과됐고 ‘소년이 온다’ 역시 38명이 예약 대기 중이다. 성균관대, 동국대 등 타 대학 도서관에도 예약 수십 건이 몰렸다. 서울 한 대학 도서관 사서는 “대학 도서관에서 예약이 수십 건 이상 이뤄진 건 이 시기 항상 발매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외엔 없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전날 밤부터 한강 책 구매·대여 문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강 책을 주제로 한 독서모임 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독서모임 플랫폼 ‘트레바리’는 오는 23일과 26일부터 ‘기다렸어요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한강에서 만나요’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개 모두 한강 작가의 대표작들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만큼, 비교적 덜 알려진 책들을 판매하는 독립·로컬서점의 반응도 고무적이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서점 스틸북스에서 근무하는 강태희 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서점은 규모가 크지 않아 큐레이션 위주로 운영되는데, 앞으로 한강 작가처럼 현대사를 다룬 책이나 한강 작가의 시집을 입고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노벨문학상 평가랑 똑같네"…4개월전 한강이 받은 호암상 다시 '화제'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10:53:10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4개월 전 그가 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사실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앞서 5월 31일 열린 제 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했다. 소설가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과학상·공학상·의학상·예술상·사회봉사상으로 시상하며 각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 취임 후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다. 시상 당시 호암재단은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했다고 평했다. 또한 한강이 미적 승화의 수준까지 끌어낸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할 때 한 언급과 일맥상통한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글을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다"며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걸어가는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 주는 실"이라며 "아무리 내면적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해도 언어를 사용하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게 때론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김영록 전남지사 "매년 문학박람회 개최 하겠다"
사회 전국 2024.10.11 10:35:52광주 출신 한강(54) 작가가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를 기념해 매년 ‘전라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11일 축하성명을 통해 “2016년 세계적 권위의 영국 맨부커상과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에 이어, 이번 영예로운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한 작가께 한없는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출신의 세계적 지도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자, 노벨문학상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며 “이번 수상은 우리 문학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쾌거이자, 작가께서 시대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벅찬 울림을 주고 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역시 전남 출신이고, 지금도 전남 장흥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한국 문단의 대표 거장이다. 한승원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어둠꽃’이라는 소설로 시대의 아픔을 겪은 지역민의 상처를 보듬었다. 부친의 뜻을 이어 한강 작가도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통해 지역민의 역사적 상흔을 함께 나누고 이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를 이끌었다. 김영록 지사는 “앞으로도 특별한 작품세계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또한 “전남은 조선시대 윤선도, 정철, 김인후 선생부터 김남주, 조정래, 이청준, 김영랑, 박화성, 한승원, 한강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정신적 토양이 된 문학의 고장으로서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 속에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며 “앞으로도 면면히 이어진 문학 정신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깊이를 더하도록,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매년 ‘전라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한강 노벨문학상에 아버지 고향까지 '들썩'…장흥 군수 "나한테도 축하 전화"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09:58:57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축하의 인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고향 장흥까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1일 김성 장흥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 품 장흥의 문맥을 이어받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장흥의 영광이자 대한민국 영광"이라고 적었다. 김 군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한강 작가의 아버님이신 한승원 작가님과 2번 통화해서 축하드렸고, 저에게도 축하 전화가 왔다”며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김 군수는 “폭력을 거부하며 극단적 채식을 선택한 한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채식주의자’ 5·18의 광주의 아픔을 표현한 ‘소년이 온다’ 제주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을 통해 표현한 ‘작별하지 않는다’등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둡고 암울한 시대의 폭력으로 겪는 트라우마를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의 영광은 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는 한 인간이 가져야 하는 양심과 아버님인 한승원 작가의 피와 문학의 고장인 장흥의 맥을 이어온 결과가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어머니 품 장흥의 “문화 .예술.관광의 르네상스“를 꽃 피우는데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장흥 군민과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서 출생한 이후 서울로 이사해 장흥에서 거주한 적은 없다. 하지만 장흥은 그의 아버지 한승원의 고향으로 한승원 작가는 현재도 장흥에서 거주 중이다. 장흥에는 한승원 생가가 보존돼 있으며 600m 길이의 문학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BTS·고현정 등 "작가님 와!" "세상에 소름!"…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축하 물결
서경스타 TV·방송 2024.10.11 09:55:00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게 연예계에서도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며 절을 하는 이모티콘을 달아 축하를 전했다. RM 역시 같은 날 눈물과 하트가 담긴 이모티콘을 공유하며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뻐했다. 배우 고현정도 자신의 SNS에 관련 소식을 담은 뉴스 화면을 여러장 게시하며 “드디어 와! 한강 작가님 노벨상! 기쁘다요!”라고 적었다.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의 표지도 찍어 올려 팬심을 드러냈다. 류준열 또한 “세상에 소름!”이라는 글과 함께 축하했다. 이 외에도 김혜수, 배다해, 김민하, 문가영 등이 스타들이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공유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소설가 한강의 이번 수상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이며,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작가 수상은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
‘노벨문학상’ 한강父 한승원 “세상 발칵 뒤집어진 듯…전혀 기대 안 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09:20:29“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하나가 다 명작들이고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예요.” (한승원 작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전남 장흥에 거주 중인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당황했다”고 운을 뗐다. 한 작가는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50분께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라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 작가는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아요.” (한승원 작가)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마땅한 결과"…'한강의 기적'에 日도 '들썩'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09:08:47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서점에 특설 코너를 설치하는 등 수상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노벨문학상에 한국 작가 한강, 아시아 출신 여성 최초’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많은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한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의 한 서점에는 한강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설 코너가 설치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는 내점객들이 수상자 발표를 서점에서 실시간으로 지봤다고 한다. 이어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 발표를 지켜보던 한 30대 남성은 NHK에 “지금까지 한국 작가의 수상은 없었기 때문에 놀랐다. 한 권 읽고 싶다”고 전했다. 한강의 팬이라는 50대 여성도 “한강의 작품이나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상을 기뻐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의 요시노 유우지 부점장은 “아시아 여성 작가가 국제적으로 평가돼 매우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 소식과 함께 매장에서는 ‘축!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강의 특설 부스를 설치했다. 일본의 문학 전문가들 또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찬사를 보냈다. 도코 코지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는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해 이번 결과는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문학상을 처음 수상한 게 돼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천리대학 국제학부 교수 구마토 쓰토무도 NHK에 “그녀의 문장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시인 같은 요소가 있어, 하나의 사건에 대해 매우 부드럽게 표현한다”며 “젊은 작가라는 인상이 있어 이번 수상에 놀랐지만, 열매를 맺은 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 기무 후나는 아사히신문에 “노벨문학상을 언젠가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이가 젊어 아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결과에 놀랐다”며 “한강은 맨부커상을 수상하고도 신중하고, 진중하며 이전과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한편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30대 남성은 산케이신문에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유감”이라며 “또 내년을 기다려야겠다”고 했다. -
한강 '채식주의자'가 유해 도서?…경기교육청 공문 논란
사회 사회일반 2024.10.11 08:22:05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권고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학교 담당자들은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한 차례 내려왔고, 이어진 공문에서는 성교육 도서 처리 현황을 보고하라면서 ‘제적 및 폐기’ 도서를 입력할 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논란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일부 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단순 조사했을 뿐,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0일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들의 권장 도서로 지정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경기도교육청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된 한강의 연작소설로 지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며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지며, 사회적 제약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한계까지 넘어 식물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과 사회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이뤄낸 쾌거”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141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아주대 총장 시절 ‘총장 북클럽’ 모임에서 읽었던 책 중 하나”라며 “학생들과 작품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에게 육식을 강권하는 내용에서, 우리 사회가 규범이나 틀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많은 성찰과 토론의 계기가 됐던 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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