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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中 '반짝 패권'에 그치고… EU는 찢어진다"

■ 10년후 미래 (대니얼 앨트먼 지음, 청림출판 펴냄)<br>중앙집권적 체제 등 한계로<br>中 시대는 강력하지만 짧을 것<br>美가 최대 경제대국 되찾을 듯<br>유럽은 화폐통합에 발목 잡혀



10년 후 세계 경제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중국은 '반짝 패권' 이후 쇠락하고 유럽연합은 다시 분열할 것이며 오히려 미국이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편 저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출신의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로 그동안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등에 경제칼럼을 기고한 전문가이다. 그는 연간 10%의 경제성장을 보이는 중국에 대해 "앞으로 수년 동안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유해질 것이지만 다시 가난해지면서 미국으로부터 빼앗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타이틀을 다시 내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앙집권적 정부체제로 인한 경직성과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특유의 유교문화를 걸림돌로 지적했다. 다른 경제대국만큼의 생활수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경제성장은 예상보다 빨리 안정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저자는 "세계 경제사에서 중국의 시대는 강력하지만 짧게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논리적인 장기 경제 예측을 위해 '딥 팩터(deep factor)'를 강조한다.'딥 팩터'는 국가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에 내재돼 있어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경제체제 구성의 심층적 요인을 가리킨다. 세계 경제의 운명은 매순간 변하는 단기적인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지리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체계, 인구, 교육 수준 같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유럽의 위기도 예언했다. 그동안 유럽연합의 공동화폐인 유로는 중요한 투자대상이 됐지만 바로 화폐 통합이 발목을 붙잡는다는 것.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서로 다른 경제성장의 한계 때문에 공동체 존속이 어려워져 결국 분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범세계적으로는 많은 국가들이 정치적 안정과 함께 인적자원ㆍ천연자원의 부족 문제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들은 경제성장을 위한 자원 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찾아나서는데, 미래의 식민지는 과거 같은 군사적 국토 점령이 아닌 경제적 수단을 이용한 '경제 식민지'라는 점이 다르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협정을 통해 구축한 경제 식민지는 관련 국가 모두에게 역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등장이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허브는 고대의 로마나 콘스탄티노플, 르네상스 시기의 베니스, 산업혁명을 일으킨 런던, 이후 뉴욕과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이 교역과 금융의 중심지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10년후 미래에는 자동화된 전자거래시스템이 물리적 접근성을 무색하게 만들어 삶의 질과 행복이 보장되는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부상한다. 이곳은 업무가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 생산직군이 주로 거주할 수 있으며 베트남ㆍ체코ㆍ불가리아ㆍ말레이시아ㆍ튀니지 등 높은 생활수준과 구매력이 보장되는 지역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경제 양극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자원 문제 등은 더욱 첨예해져 또다른 양극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위험이 함께 도사리고 있다. 반면 저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경제호황의 효과가 사라진 미국이 잠시 주춤거리지만 미국식 판매전략과 상업주의가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의 시선이 다분히 미국 편향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그는 10년 후 한국 경제를 향해 어떤 위기를 피하고 어떤 기회를 붙잡을 지 혜안과 통찰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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