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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수요 낙관·목표가 상향에 사상 최고가 경신
국제 기업 2026.01.05 15:55:08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가 올 한해 TSMC의 견고한 성장을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36%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TSMC 주가가 대만 증시에서 장중 6.9%까지 급등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5.36% 오른 167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TSMC 전망 보고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TSMC가 AI 분야에서 다년간의 성장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TSMC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20대만달러에서 2330대만달러로 약 36% 상향 조정하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미 투자 리서치 업체 번스타인도 앞서 “첨단 반도체 업계에서 TSMC의 생산 능력은 왕”이라며 TSMC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이 같은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으로 TSMC는 물론 아시아 기술주까지 광범위하게 상승했다. AI 거품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TSMC 주가는 지난해 44% 급등하며 7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11월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첫날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이후 아시아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두 번째 사례다. 블룸버그는 “AI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TSMC에 대한 투자자 신뢰의 반영”이라며 “엔비디아와 애플 등 세계 칩 기업 대부분이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스페이스X에 앤스로픽, 4000조 '슈퍼 IPO' 뜬다
국제 정치·사회 2026.01.03 16:10:00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국과 글로벌 증시도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초대형 비상장사에도 벌써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AI 관련주의 몸값이 하반기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세계 3대 생성형 AI 회사인 앤스로픽 등이 줄줄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분위기다. 이들 세 업체가 목표로 하는 상장 기업가치만 약 2조 8000억 달러(약 4048조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3조 5944억 달러)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올해에도 AI 관련주가 상승장을 이끄는 가운데 미중 간 패권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1.5조 달러 IPO 시동…상장시 아람코 기록 넘을 수도 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기술 스타트업인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은 나란히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노리는 기업은 스페이스X다. 지난달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약 1조 5000억 달러(약 2169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의 가치를 더한 것보다도 더 큰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이를 통해 총 300억 달러(약 43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장이 성사되면 이는 사상 최대 IPO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IPO는 2019년 12월 자국 증시 상장으로 294억 달러를 조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 경영진과 자문단이 IPO 시기를 올해 중후반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 등 변수에 따라 시기가 변경될 수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과 여기에 필요한 반도체 구매에 쓸 계획이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내년 IPO를 통해 2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 6∼7월 상장을 목표로 은행들과 논의를 시작했고, 기업가치가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연간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내년 매출은 220억∼240억 달러(약 32조∼35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서 나온다. 스페이스X의 최대 장기 투자자는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 회사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구글도 주요 투자사다. 스페이스X는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약 8000억달러(약 115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머스크 CEO가 설립한 회사로 우주 산업의 민간 주도 전환을 상징하는 회사다. 로켓을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회수 후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우주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젝트에도 핵심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1조 달러’ 오픈AI도 잠재적 상장 후보…앤스로픽, IB들과 논의 시작 스페이스X와 함께 올해 IPO 최대어 경쟁을 하는 기업은 오픈AI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2일 오픈AI가 5000억 달러(약 72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초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 때 기록한 3000억 달러(약 430조 원)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오픈AI가 스페이스X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달 30일 오픈AI가 최대 1조 달러(약 1426조 원)의 기업가치로 이르면 올 하반기 증권 당국에 IPO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2일 오픈AI가 올 하반기쯤 증권 당국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알렸다. 오픈AI의 이른 IPO 가능성에 월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구글 ‘제미나이’의 도전으로 이 회사에 자금 수요가 더 급박해졌기 때문이다. 수익이 적어 ‘AI 거품론’의 중심에 섰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기존 사업을 통한 막강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갖춘 구글과 달리 오픈AI는 매년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장은 투자금으로 구글 등과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12월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직원 약 4000명에게 1인당 평균 150만 달러(약 22억 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기도 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말 로이터통신에 “단기적으로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픈AI, 구글과 함께 생성형 AI 3강으로 분류되는 앤스로픽은 상장 작업에 조금 더 적극적이다. 지난달 2일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내부 점검표를 마련하고 대형 투자은행(IB)들과 잠재적 IPO를 논의했다. 앤스로픽은 이에 더해 IPO 준비를 위해 최근 윌슨 손시니 법률사무소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 법률 사무소는 2022년부터 앤스로픽과 자문 관계를 맺은 회사다. 구글, 링크트인, 리프트 등 기술기업 IPO에 관여한 경험도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해에도 에어비앤비의 IPO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크리슈나 라오 CFO를 영입한 바 있다. FT에 따르면 엔스로픽이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약 430조 원) 수준이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최근 1830억 달러(약 265조 원)로 평가됐다. 앤스로픽은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의 세 배에 달하는 약 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보유한 기업 고객은 30만 명 이상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CEO,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가 2021년 창업한 회사다. 공동 창업자 전원이 오픈AI 출신이다. 이들은 비영리 업체로 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거액의 투자를 받고 영리성을 추구하자 이에 반발해 회사를 나왔다. 현재 앤스로픽은 거대 언어 모델(LLM)인 ‘클로드’ 시리즈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클로드의 문맥 이해 능력과 대량의 텍스트 처리 능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11월 24일에는 최상위 AI 모델인 ‘오퍼스’의 최신 버전 ‘클로드 오퍼스 4.5’를 선보이며 기술력에서 밀리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빅테크도 줄줄이 홍콩 상장…월가 “올해도 AI 중심 상승장” 이구동성 AI 기업의 IPO 열풍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불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도 AI 칩 설계 부문 쿤룬신을 분할 상장하는 신청서를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 쿤룬신은 화웨이, 캠브리콘 등과 더불어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적 회사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쿤룬신의 IPO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간 최소 30억 달러(4조 3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11월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바이두 월드’에서 쿤룬신이 설계한 AI 칩 ‘M100’과 ‘M300’을 선보인 바 있다. 쿤룬신뿐 아니라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업체인 상하이 일루바타르 코어엑스 반도체도 지난달 30일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다. 공모 금액은 37억 홍콩달러(약 6900억 원) 수준이다. AI 칩 설계 업체인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도 2일 홍콩 증시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이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7억 1700만 달러(약 1조 원)를 조달했다. 월가에서는 이들 거대 IPO 효과를 제외하고도 올해 미국 뉴욕 증시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4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은 21명의 월가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모두 올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올해 S&P500지수의 수익률은 9%였다. IB별로는 도이체방크가 8000, 모건스탠리가 7800, 골드만삭스가 7600, JP모건이 7500, 바클레이즈가 7400, 뱅크오브아메리카가 7100을 각각 고점으로 제시했다. S&P500은 지난해 말 6845.5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2022년 10월을 저점으로 지난해 말까지 약 90%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2일에도 60여 개 월가 기관의 투자 전망을 전하면서 “월가는 AI가 아직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AI 도입을 위한 막대한 자본지출과 생산성 향상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31일 CNB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월가 전략가들은 올해 S&P500지수가 또 한 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CNBC는 “1928년 이후 2025년 S&P500의 상승률보다 성과가 좋았던 해는 46차례, 저조했던 해는 51차례였다”며 “2025년 성과는 매우 흔한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1928년 이후 S&P500이 10~20% 상승한 23개 연도를 보면 그 다음 해에 70% 확률로 지수가 더 올랐다”며 “이듬해 상승률의 중간값은 11.8%였고, 이는 2026년에도 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FT는 같은 날 “AI 투자로 손쉽게 돈을 버는 시기는 지났고 과열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면서도 사업을 다각화한 거대 기업들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뉴욕 증시의 새해 첫 거래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66%, 0.19% 상승하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3% 하락했다. 미중은 새해 벽두부터 AI 패권 경쟁…트럼프 국가적 전략에 시진핑 맞불 IPO를 통한 민간 기업의 자금 동원 경쟁만큼이나 미중 정부 간 AI 패권 다툼에도 새해 벽두부터 강하게 불이 붙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판 맨해튼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중국이 대응 카드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국가슈퍼컴퓨팅 네트워크(SCNet)를 기반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과학원(CAS) 산하 연구소들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2023년 출범한 고속 디지털 네트워크인 SCNet은 30개 이상의 컴퓨팅 센터를 연결해 방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에 따라 활용한다. 현재 중국의 정부 기관·기업·대학·연구기관 1000여 곳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의 AI 반도체 자립 가속화 전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고 국가기관인 중앙과학기술위원회가 감독한다. 민간 기업으로는 화웨이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에는 첨단 반도체 생산 필수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국산화 작업도 포함된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수입이 금지된 네덜란드 ASML의 기술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EUV 노광장비 시제품을 완성하고, 최근 시험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자율형 AI 시스템을 2027년 산업 전반의 70%, 2030년 90%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CMP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 행정명령 ‘제네시스 미션’을 발동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다. 제네시스 미션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AI판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제네시스 미션은 미국 에너지부(DOE)를 주축으로 산하 17개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와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통합한 ‘미국 과학·안보 플랫폼(ASSP)’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미국 내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묶고 민간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 협력해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여기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도 협력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첨단 제조, 생명공학, 핵심 소재, 핵분열·핵융합 에너지, 양자 정보 과학,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올초 월가의 분위기를 보면, 2026년 한 해도 미국과 전 세계 증시가 AI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신규 빅테크들이 증시에 새로 입성하게 되면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곳에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나 오픈AI의 경우 현재 계획하는 기업가치만 인정받아도 뉴욕 증시에 입성하자마자 곧바로 시총 10위권 상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을 집요하게 좇는 중국의 굴기도 주목해야 할 큰 변수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챗봇서 행동하는 AI로 진화…'활용 설계'가 관건"
사회 피플 2026.01.01 17:54:51“인공지능(AI)이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분기점에 들어섰습니다. AI가 산업과 사회 전반의 구조를 개편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죠.”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임지와 파이낸셜타임스가 2025년 올해의 인물로 AI 설계자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지금은 AI에 대해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아닌 냉정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인공지능학회의 혁신적 AI 응용상을 네 차례 수상한 이 교수는 국내외 과학 저널에 AI에 관한 논문을 100편 이상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다. 그는 2025년을 ‘AI 대중화의 원년’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술적 진화가 당장 급격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전문가들은 현재 AI의 지능 수준이 아이큐(IQ) 148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굉장한 발전이지만 이 시점에서 정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기업이나 개인 등 사용자들이 AI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AI의 진보를 성능이 아니라 활용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올해가 AI를 본격적으로 응용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사용 비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 큰 기회”라며 “앞으로 2~3년간 기술 발전이 정체될 수 있는데 이는 한국 기업에 있어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AI의 무게중심이 챗봇과 생성형 서비스에서 ‘행동하는 AI’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사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형태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서는 단계가 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언제 상용화될지는 결국 그에 맞는 모델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 기술보다 응용 설계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빅테크 간 AI 기술·서비스 경쟁 구도에 대해 “오픈AI의 챗GPT 이후 빅테크들이 앞다퉈 AI 모델을 내놓았지만 체감 성능의 차이는 크지 않다”며 “실리콘밸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많은데 일론 머스크가 세운 xAI의 ‘그록’ 최신 버전이 나오면 경쟁 구도는 선명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검색을 하지 않고 AI에 바로 답을 얻는 시대가 왔다”며 “이는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 기반 기업의 수익 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불거진 ‘AI 거품론’에 대해 이 교수는 역사적 비교를 꺼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장비 기업 시스코가 시가총액 1위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구글·아마존·페이스북 같은 서비스 기업이었다”며 “AI 역시 아직 ‘AI에 최적화된 기기’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약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거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최적화된 기기로 자리 잡기까지 15년 정도 걸렸다”며 “AI에 맞는 하드웨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로봇일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기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 이 교수는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규제를 큰 변수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에 강한 나라이며 지금은 분명한 기회의 시기”라면서 “다만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려면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품도, 마법도 아닌 ‘도구’인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이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경제성장과 국가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스톡커] AI 뜨고 코인 지고, 韓개인 美주식 47조원 샀다
국제 정치·사회 2026.01.01 12:57:192025년 미국 금융시장이 막을 내린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를 필두로 뉴욕 증시가 10~20%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는 AI 혁명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대액인 47조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서학 개미들은 특히 2025년 오픈AI의 ‘챗GPT’를 위협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이 회사가 자체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제미나이 3.0’으로 ‘AI 거품론’을 일부 불식시키자 곧바로 뭉칫돈을 투자했다. 2025년 금융시장에서는 금값 상승률과 은의 명목 가격이 이란의 이슬람 혁명과 제2차 ‘오일 쇼크’, 은 파동이 있던 1979~198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 결과였다. 이에 반해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와 중동의 증산 소식으로 1년간 20%나 떨어져 수요 자체가 급감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달러화 가치는 관세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도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10·12월 연속 금리 인하에 힘입어 한 해 동안 9%나 급락했다. 한국의 원·달러 환율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외환위기 때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투자 위험성이 부각한 가상자산 시장은 10월초 최고점을 찍은 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끝났다. AI 열풍에 나스닥, 연간 20% 상승…107년 만에 최대 거래소 교체, 엔비디아 시총은 獨GDP 돌파 3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4%), 나스닥종합지수(-0.76%)는 크리스마스 휴장 직후인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특별한 재료 없이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월가가 기대했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S&P500과 나스닥지수 모두 이번 주에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1월 1.51% 내린 데 이어 12월에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말 하락장에는 연준이 1월 27~28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83.4%에서 더 올라간 수준이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16.6%에서 14.9%로 내려갔다. 30일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회의록에서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며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연말엔 하락장으로 끝났지만, 2025년 연간으로 보면 3대 주가지수는 AI 열풍에 힘입어 3년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한 해 동안 S&P500지수는 16.39%, 다우지수는 12.97%, 나스닥 지수는 20.36% 치솟았다.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한 차례 폭락했던 뉴욕 증시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이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0월 29일 사상 최초로 5조 달러(약 7110조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보다 큰 수준이었다. AI 열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 거래소로 도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총이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8년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LSE)를 뛰어넘은 지 107년 만의 일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이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나스닥의 시총은 6월 말 31조 9635억 5975만 달러(약 4경 7130조 원)를 기록해 30조 8384억 849만 달러(약 4경 5471조 원) 규모의 뉴욕증권거래소를 처음으로 제쳤다. 나스닥의 시총은 10월 말 35조 6731억 8469만 달러(약 5경 2600조 원)까지 불어 뉴욕증권거래소(32조 3129억 9526만 달러)와의 격차를 점점 벌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도 대부분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나스닥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글 집중 매집’ 서학개미 미국 주식 47조원 순매수 ‘사상 최대’…안전자산 금·은 가격 사상 최고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열풍은 2025년 정점을 찍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2025년 들어 31일까지 미국 주식을 324억 6326만 달러(약 47조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105억 450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2024년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역대 최대액이다. 서학 개미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할 정도로 미국 증시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21년(207억 9181만 달러)보다도 56.5%나 더 많다. 종목별로 보면 서학 개미들은 2025년 알파벳 주식을 가장 많은 6억 45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들의 알파벳 순매수 규모는 각종 상장지수펀드(ETF)보다도 더 많은 수준이었다. 서학 개미들은 이 밖에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1억 3170만 달러), AI 클라우드 회사 오라클(1억 3157만 달러), 가상자산 기술 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8722만 달러), 동영상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8277만 달러) 등도 많이 매집했다. 시총 1위와 3·4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각각 5561만 달러, 6009만 달러, 5093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주식 추가 매집과 기존 보유 지분 가치 상승으로 서학 개미 보관 금액도 2024년 말 1121억 182만 달러에서 1634억 8064만 달러로 513억 7883만 달러(약 74조 3450억 원)나 증가했다. 보관금액 기준으로는 전기차 열풍이 불 때 집중 매수 대상이 됐던 테슬라가 여전히 280억 8965만 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엔비디아(178억 7169만 달러), 팔란티어(65억 5058만 달러), 알파벳(64억 5956만 달러), 애플(45억 6225만 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시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이 점점 늘다 보니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은 24시간 거래 체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금 가격은 연간으로 64% 정도 상승하며 1979년 상승률 기록을 깼다. 금 가격은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3일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까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린 여파가 컸다. 은 가격은 무려 140% 이상 올랐다. 은값은 10월 13일 트로이온스당 50달러 벽을 넘어서며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 명목 가격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했다. 은 파동은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가문의 형제들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현물 은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은 선물 계약을 대량 매수해 가격 폭등을 유발한 사건이다. 당시 은 선물 가격은 미국인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규제 당국이 개입하자 따라 곧장 폭락했다. 2025년 금과 은 가격은 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가 연말 귀금속 증거금 인상 방침을 공고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 가치는 9% 급락, 국제 유가 20% 폭락, 비트코인 7% 하락…월가 “2026년에도 S&P500 두 자릿수 상승” 금과 은 가격 급등에는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024년 말 108.13에서 2025년 12월 31일 98.32까지 내려갔다. 1년 동안 하락폭이 9.1%에 달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를 끝내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1973년 3월의 달러 가치를 100으로 놓고 볼 때, 현재 가치가 그보다 더 낮아졌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집권 초반부터 달러 약세를 부추긴 데다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3회 연속으로 내린 영향이 연쇄적으로 반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12월 1480원 선까지 솟구치며 연평균 1421.9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 금융당국은 애꿎은 서학 개미를 환율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2025년 내내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각종 경기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경제가 생산성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버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년 동안 19.9%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2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WTI의 2월 인도분 가격은 31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하며 배럴당 5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기대가 커졌던 12월 중순에는 배럴당 55달러대까지 밀리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로 원유 공급이 더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연중 급등락을 반복했던 가상자산 가격도 연말 들어 빠르게 내렸다. 31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장중 8만 7000달러대를 기록해 연초보다 약 7% 하락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2025년 들어 처음 꺾인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시장 육성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4월 관세 정책 발표로 폭락했다. 이후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형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이 제정되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시작된 10월 초에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인 ‘디지털 금’으로 보는 투자 심리가 확산하면서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까지 넘어섰다. 그러다 미중 무역 갈등, 사상 최대 190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차입) 포지션 강제 청산 등이 이어지며 11월에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2026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AI 사업의 수익성이 주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중간중간 횡보장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할 확률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2026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강세장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CNB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월가 전략가들은 2026년 S&P500지수가 또 한 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1928년 이후 2025년 S&P500의 상승률보다 성과가 좋았던 해는 46차례, 저조했던 해는 51차례였다”며 “2025년 성과는 매우 흔한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928년 이후 S&P500이 10~20% 상승한 23개 연도를 보면 그 다음 해에 70% 확률로 지수가 더 올랐다”며 “이듬해 상승률의 중간값은 11.8%였고, 이는 2026년에도 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측이 맞다면, 2026년에도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수할 가능성이 낮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로봇, 진짜 사람 대체 가능해? 휴머노이드도 거품인가[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국제 정치·사회 2025.12.29 07:03:49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지컬 AI(physical AI)’가 주목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년 전 “에이전틱AI 다음은 피지컬AI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화두를 던졌다면, 이번에는 1년간 축적된 피지컬AI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에이전틱AI는 학습과 추론 능력을 갖춘 AI가 이용자 계획을 대신 이행해준다면 피지컬AI는 실제 세계에서 물리적 적용에 초점을 맞춘다. 로봇에 AI를 결합한 로보틱스, 자동차와 AI가 만난 자율주행 기술이 대표적이다. 로보틱스 중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는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이다. 이름처럼 인간을 닮은 로봇이다. 가정에서 빨래, 청소를 대신하거나 공장에서 사람이 하기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얼굴·손·발 등 사람의 신체를 빼닮은 로봇을 만들어 노동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메타 라마, 앤트로픽 클로드 등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의 학습·추론 능력이 피지컬AI 발전에 기여할 것이고, 피지컬AI의 발전은 휴머노이드 실현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왕립은행(RBC)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50년 최대 9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가정 부문은 약 2조 9000억 달러로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에는 엔터테인먼트나 개인 보조 기기처럼 제한적인 역할에 그치지만 20여 년 후에는 완전한 기능을 갖춘 가정용 로봇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AI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휴머노이드를 향한 의구심도 커지기 시작했다. AI 열풍을 타고 휴머노이드 개발 업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이자 엑스프라이즈 재단 대표인 피터 디아만디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는 100개 정도로 추산됐으나 현재는 중국에만 150여개가 존재한다. 디아만디스 대표는 올해 초 팟캐스트에서 “약 3만 달러 리스 자동차처럼 가정 로봇도 월 300달러, 하루 10달러로 원하는 일을 해줄 노동력을 가질 수 있다. 청소, 잔디 깎기, 아기 기저귀 교체 등 무엇이든 부탁할 수 있게 된다”면서 “2026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에서 세탁, 청소, 설거지 등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베타(미공개) 테스트는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아직 그만큼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 인터넷 정보기술(IT) 매체인 퓨처리즘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품에 휩싸일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 가사 노동부터 공장 현장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발전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퓨처리즘은 한 벤처 투자자를 인용해 “로봇 댄스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산적해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 보고서를 인용해 휴머노이드 투자 계약이 늘고 있지만 추론, 민첩성, 신뢰성, 비용 면에서 근본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과 AI 전쟁이 한창인 중국이 휴머노이드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 차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대변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150여 개 기업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로봇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진정한 연구 개발 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첨단 산업은 오랫동안 성장 속도와 거품 위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에 직면해 왔다"며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직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15차 5개년 계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점 산업으로 꼽힌다.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내년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104억 7100위안(2조 15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로봇 스타트업 중 하나인 아기봇(AgiBot)은 2025년 로봇 출하량이 5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며 2026년에는 로봇 상용화를 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보고서에서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미국보다 5배 많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중국 스타트업들이 춤을 추거나 권투 시합을 하거나 마라톤을 뛰는 로봇을 속속 선보이며 기술 발전을 뽐내지만 아직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같은 분위기에서도 쏠림이 심각해지자 당국이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계령은 로봇 산업에 과도한 투자가 유입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며 “과거 자전거 공유부터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과잉 투자 사태가 있었고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로봇들은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기본적인 작업은 수행할 수 있지만 현재 사람들이 수행하는 많은 작업을 처리할 만큼 숙련된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며 “너무 많은 기업들이 이 산업에 뛰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휴머노이드 업계에서조차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공장 공정을 보조하거나 빨래를 개는 일과 같은 기본적인 집안일을 도울 수는 있어도 피부나 관절까지 인간처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으로 유명한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프라스 벨라가프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로봇 집사를 만드는 것은 업계 역량을 넘어선 일이라며 현재 로봇들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기업 페르소나AI도 조선소 용접 작업은 위험 부담이 커서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로봇화에 적합하지만 로봇 집사 같은 경우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아이로봇 공동창업가로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들어 현대 로봇공학의 대부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는 휴머노이드 열풍이 실패할 운명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룸바로 로봇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아이로봇은 최근 파산 신청을 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파산을 초래했지만 업계는 거품을 경고한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브룩스는 인간 손은 1만 7000개의 특수 촉각 수신 물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로봇이 따라할 수 없는 촉각 능력을 지녔다며 휴머노이드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기계는 인간이 손가락 감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의 능력을 가질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수준의 조작 능력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NYT는 연구자들이 시각 데이터와 촉각 센서로 모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안전 문제도 큰 골칫거리다. 맥킨지 파트너인 애니 켈커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이 로봇 도입을 꺼리는 이유로 설치 비용을 들었다. 로봇 도입에 쓰는 돈이 100달러라면 실제 로봇 자체에 드는 비용은 약 20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작업자 안전 장비와 시스템에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현장 투입 때 안전 기준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업계와 학계 간 논쟁이 치열하다. 비상 상황 시 통제 방법으로 전원을 차단시키는 방법이 거론되는데, 로봇 전원을 갑자기 끄면 로봇이 쓰러지면서 주변이 다치거나 큰 사고 발생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진흥협회에서 단골 주제로 다뤄지지만 안전성과 과잉 표준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은 키가 약 173cm이고 무게는 57kg에 달한다. 다만 휴머노이드가 과대평가와 함께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봇 외형이 인간과 얼마나 닮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실용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플랫폼 인베스팅닷컴은 모건스탠리 분석을 인용해 “외형적 관심이 로봇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결정짓는 어려운 작업의 중요성을 가리고 있다"며 “진정한 가치는 배터리, 센서, 부품 엔지니어링 분야의 조용한 발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세계 질서 뒤흔든 MAGA·Z세대 시위 물결…<2025년 10대 국제 뉴스>
국제 정치·사회 2025.12.25 21:55:031. 동맹국도 예외 없이…노골적 美 우선주의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공세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한 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규정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25%의 상호관세를 예고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발표했다. 특히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동맹에는 관세를 지렛대로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은 1·2심을 통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2. 중국발 딥시크 쇼크…美 기술주 덮친 ‘AI 거품론’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월 공개한 ‘딥시크 R1’은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개발 비용을 크게 낮춰 AI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미국 주도로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이 막힌 가운데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월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AI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업계에 만연한 순환 거래 및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AI 거품론이 불거졌다. 3.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 함께 오른 북중러 정상 중국의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9월 3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올라섰다.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이 모여 반(反)미국 연대를 과시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시 주석은 스스로 반미·반서방 연대의 리더를 자처했다.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근 채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해 주목 받았다. 4. 日 첫 여성 총리 탄생…대만 발언에 중일 관계 ‘최악’ 일본 최초로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리고 취임 약 한 달 뒤인 11월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그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자국 국민을 상대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일본 예술·문화를 막는 한일령(限日令) 조치를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중국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소속 전투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겨냥)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빚어졌다. 5. 美中 6년 만에 정상회담…상호관세 1년 유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중 패권 경쟁은 불을 뿜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올리자 이틀 뒤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맞불을 놓았다. 5월 고위급 무역 협상(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반도체와 희토류·대두 수출 등을 놓고 미중 관계는 급격하게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부산에서 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갖고 상대 측에 부과한 관세를 1년간 유예하며 무역전쟁은 일단락됐다. 6. 美 초강경 이민 정책…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도 미국 정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앞세워 초강경 이민정책을 시작했다. 이민 단속 및 치안 유지를 명분으로 로스앤젤레스(LA) 등 민주당 주(州)에 주방위군이 투입되기도 했다. 9월 19일에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약 1억 4800만 원)로 100배 인상하는 등 비자 문턱을 대폭 올렸다. 이 과정에서 9월 ICE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317명 포함 475명을 체포해 큰 충격을 안겼다. 7. 가자전쟁에 美-이란 충돌까지…포성 끊이지 않는 중동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개전 2년 만인 10월 10일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이 공습을 이어가면서 포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세는 가자에 국한되지 않았다. 9월 초 중재국 카타르에 머물던 하마스 고위층을 겨냥해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 아랍 국가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6월에는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며 이란 핵시설을 기습 공격했다. 미군이 전략자산인 B-2 폭격기를 투입해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12일 전쟁’에서 이란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현재 양측은 휴전 중이다. 8. 홍콩 아파트 화재 대형 참사…161명 사망 11월 26일 홍콩 북부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61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이며 1948년 창고 화재로 176명이 숨진 후 7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다.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던 아파트는 건물 외벽을 둘러싼 대나무 비계(임시 발판 가설물)와 이를 감싸는 그물망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홍콩 특유의 고밀집 구조에 더해 입찰 담합, 공사비 부풀리기 등 구조적인 부정부패 관행도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9. '젠지 시위' 물결…亞 넘어 아프리카·남미로 확대 9월 네팔에서 시작된 ‘젠지(GenZ) 혁명’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중남미·동유럽 등으로 확산했다. 네팔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하자 분노한 Z세대(1995~2010년 출생) 주도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고 결국 현직 총리가 사임했다. 이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정권이 전복된 데 이어 최근에는 불가리아에서도 현직 총리가 사퇴했다. 외신들은 경제난과 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원동력이라고 진단하면서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가 시위를 조직하는 강력한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10. 프란치스코 선종…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선출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1일 선종했다. 최초의 비(非)유럽 출신 교황인 그는 즉위 이후 파격적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민·난민·여성 권익의 옹호자였으며 가톨릭의 보수적 관습에 맞서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개혁적 자세도 보였다. 교황청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통해 5월 8일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강대국 출신 교황을 금기로 여기는 가톨릭의 전통을 깼다. -
[트럼프 스톡커] 내년 美성장률도 韓 압도, 금리인하 2번 '베팅'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03:40:00월가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금리 인하, 감세 정책 효과에 힘입어 내년 미국 경제가 2.0%(전기 대비 연율 기준)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16배에 달하고, 우리나라의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 속도다. 월가는 기업들의 AI 도입 확산으로 고용과 소비는 둔화할 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또 내년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한 차례 인하를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기대를 내비쳤다. 이는 월가가 내년 물가 수준을 통화 정책 당국보다 조금 더 낙관적으로 본다는 방증이다. 내년 미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는 연방대법원의 관세 적법 여부 판결과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정책 변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여부가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 월가 의견 종합…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2.0%, AI 투자 확대, 고용·소비 둔화”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소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월가 IB들의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한 내년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월가의 IB 66곳이 이달 15일까지 내놓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중간값은 2.0%였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2.0%)과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이달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3%로 높여 잡은 바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연준보다는 보수적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미국의 GDP 성장률은 현 경제 성장 속도가 1년 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예상 성장률인 ‘연율’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비교 기준점은 직전 분기다. 이는 GDP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산정하는 한국 등과는 다른 집계 방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올해 1.0%, 내년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내년 미국 개인 소비는 부진한 고용과 물가 상승으로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른 가계·기업 세 부담 감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부담 경감 등이 소비 둔화를 일부 상쇄하고 투자를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업 투자는 감세로 확보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AI 이외 분야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지연됐던 정부 지출이 내년 1분기에 이연 집행될 예정인 점도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BBBA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때 시작한 한시적 기업 감세 조항을 올해 말 종료하지 않고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4일 서명했다. 내년 미국인들의 개인 소비는 2022년 이후 임금 상승폭이 계속 줄어드는 데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까지 나타나면서 제약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IB 61곳의 개인 소비 증가율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2.5%에서 내년 1.9%로 낮아졌다.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월가에 적잖다는 뜻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내년 2~4월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OBBBA에 의한 세금 환급과 증시 상승 지속이 소비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순자산의 70%를 차지하는 고소득층과 나머지 소득 계층 간 소비 불균형이 심화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내년에도 기업 투자는 AI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내년 자본지출 증가율이 33%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는 올해 69%보다는 낮아도 여전히 큰 폭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제고해 AI 이외의 분야에서도 설비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감세, 재정 적자 늘려 GDP에 ‘마이너스’…내년 물가는 관세 가격 전가로 ‘상고하저’ 미국 연방정부 재정의 경우 OBBBA의 효과로 세수입이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OBBBA가 소비·투자를 자극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 끌어올리겠지만, 동시에 재정 적자를 심화시켜 결과적으로는 성장분보다 더 큰 폭의 GDP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5개 IB가 예상한 올해와 내년 GDP 대비 연방정부 재정 적자 비율 평균치는 각각 5.8%, 6.1%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11월만 해도 36조 달러(약 5경 3300조 원) 수준이었던 미국 연방정부 재정 적자 규모는 올 10월 38조 달러(약 5경 6000조 원)를 돌파했다. 고용 시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제한 정책과 관세에 따른 기업들의 인건비 축소 여파로 내년에도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관세의 소비자 가격 전가가 완료된 뒤에야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IB 44곳이 전망한 내년 실업률 중간값은 올해와 같은 4.4%였다. 이는 연준이 이달 10일 내놓은 예상치와 동일한 수치이기도 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AI의 확산을 현 고용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기술 업종 등 일부 분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직은 이런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국한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량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고 짚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내년 미국의 임금 상승률도 고용 부진으로 올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분가량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하고 “우리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붐을 앞두고 있다”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상승 속도가 인플레이션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큰소리를 친 바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내년 미국 물가 상승률의 경우 상반기에 최고치를 찍은 뒤 하반기부터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관세의 가격 전가가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그 기저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현재까지 물가에 반영된 관세의 가격 전가율을 20~40%로, 최종 전가율은 60~70%로 각각 추정했다. IB 56곳이 예상한 내년 연간 미국 물가 상승률은 2.7%로 올해 2.6%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연준이 10일 내놓은 올해 2.9%, 내년 2.4%의 연간 인플레이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한 상호관세 조치를 무효화할 경우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물가의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금리인하는 연준과 달리 2회 기대…“차기 의장은 해싯에 무게”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월가 IB들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와 관련해서도 평균 두 차례를 기대해 한 차례만 예측한 연준과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 IB 10군데 중에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은행은 2곳(JP모건, 도이체방크), 0.50%포인트는 6곳(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0.75%포인트는 2곳(씨티, TD뱅크)이었다. 실제 2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확률을 30.8%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0.75%포인트 인하 확률은 26.5%, 0.25%포인트는 19.3%, 1.00%포인트는 13.5%, 동결은 5.0%다. 앞서 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4%로 유지했다. 월가와 달리 FOMC 위원들이 내년 1년 동안 금리를 0.25%포인트만 한 차례 더 내릴 수 있다고 평균적으로 전망했다는 뜻이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IB 대다수는 내년 2∼3분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월가가 내년 5월 차기 연준 의장이 취임하더라도 통화정책상 큰 변화는 실질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새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무리한 금리 인하를 이끌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준 의장 교체 외에도 내년 1월 FOMC부터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가 투표권 행사 인원에서 빠지고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연은 총재가 합류한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월가에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조금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는 점에서 차기 연준 의장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라며 “해싯 위원장도 언론에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할 뿐 실제 연준 의장이 되면 통화정책을 크게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FOMC 투표권자로 새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나오는 인사들의 성향이 평균적으로 비슷하다”며 “월가와 연준 모두 거시경제를 보는 시각은 같은데 중앙은행이 물가를 더 신경 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강세, 달러 약세 가속화 가능성…글로벌 경기 안정화 속 중간선거 부양책이 변수 이와 관련해서 해싯 위원장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연준이 느리다’는 대통령의 말은 옳다”며 “금리를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지금 데이터를 보면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굴즈비 총재조차 ‘지난번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굴즈비 총재는 10일 FOMC 회의에서 슈미드 총재와 함께 금리 동결 의견을 낸 인물이다. 해싯 위원장은 “우리는 4% 성장률과 1%대 인플레이션을 갖게 됐다”며 “새해 초에 대형 주택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19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50%에서 0.75%로 올리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0%를 넘어선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서 엔화는 강세로 가고 달러는 약세로 갈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월가 일각에서 제기한 사모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는 실제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AI 거품론’도 주가와 연관된 주장일 뿐 산업이 과대 평가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사모대출 부실 우려가 10월에 부각했으나 월가에서는 금융 구조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 재택근무가 늘며 내려갔다가 지난해부터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경우 자금력이 약한 오픈AI에 엔비디아가 돈을 대주는 구조를 거품이라고들 하는데 IB들이 이를 논의하기에는 너무 초기 단계”라고 부연했다. 요컨대, 내년 미국 경제는 예상 밖으로 올해보다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한 해 글로벌 경제를 가장 크게 흔든 관세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데다 AI 투자가 점점 더 활발해지는 까닭이다. 대규모 기업 투자는 거대 경제권인 미국의 성장률을 한국보다 높게 지탱하는 최대의 힘이다. 소비·투자·고용·물가·재정·금리가 어느 정도 예측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서 내년 증시 변동성도 올해보다는 한결 줄어들 공산이 커졌다. 관건은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관련 판결과 월가의 AI 거품론 해석, 중간선거를 앞둔 추가 경기부양책이다. 최근 연일 경제 성과를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용으로 관세와 같은 돌발 정책을 또 발표할 경우 미국 경기의 예측 가능성은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차기 의장을 중심으로 한 새 연준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준이 금리 인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려 들 수 있는 까닭이다. 내년 글로벌 경제도 여러모로 트럼프 대통령이 칼자루를 쥔 모양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업황·정책 '겹훈풍'에…반도체 소부장株 들썩
증권 증권일반 2025.12.22 17:56:17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정부의 코스닥 혁신 정책 기대가 겹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메모리 업황이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에스티(036810)는 전 거래일 대비 12.73% 급등한 3만 4100원에 마감했다. 라온테크(232680)(10.43%)와 피에스케이(319660)(10.03%)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원익IPS(240810)(9.38%), 한미반도체(042700)(9.11%), 하나마이크론(067310)(8.99%) 등 주요 장비·소재 업체들 역시 강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AI 거품론의 여파로 주가와 거래량이 동시에 위축됐던 소부장 종목들에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최근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날 잇따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목표주가를 기존 215달러에서 325달러로 올렸고 파이퍼샌들러는 200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338달러에서 350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50달러에서 300달러로 각각 목표가를 높였다. 아울러 금융 당국이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저평가됐던 소부장 기업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일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주들은 높은 성장성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 한계가 발목을 잡아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34%에 이르는 반면 코스닥 상위 6개 기업인 티엘비(356860)(18%), 브이엠(089970)(8%), 원익IPS(25%), 하나마이크론(15%), 유진테크(084370)(30%), ISC(095340)(21%)의 평균은 20% 수준에 그친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 역시 해당 기업들 모두 5% 미만으로 SK하이닉스(7.4%)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동진쎄미켐(005290)의 경우 연기금 참여 제고 정책으로 과거 수준인 6% 내외까지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가이던스를 통해 메모리 가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선호주로 테스(095610)·브이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AI 버블론·외국인 매도' 진정…"산타랠리 온다"
증권 국내증시 2025.12.22 17:51:36한 달 가까이 횡보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4100선을 회복하면서 연말 ‘산타랠리’ 훈풍이 불어오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완화된 데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100선을 웃돈 것은 12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2조 668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078억 원, 1조 603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의 차익 실현과 대비되는 수급 흐름이다. AI 거품론에 4000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다시 4100선을 돌파하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2010년 이후 크리스마스를 4일 앞둔 코스피는 53.3% 확률로 평균 0.3% 상승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40거래일까지 수익률은 평균 1.7%, 상승 확률은 66.7%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95% 오른 11만 5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11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6.03% 상승한 58만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SK스퀘어(8.43%), 고려아연(5.5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기업에 4000억 원을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형성됐다. 19일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오라클이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술주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됐다.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 추진 소식이 우주 관련 테마주로 신규 수급을 유입시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매수세가 되돌아온 점을 감안하면 산타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내년 국내외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도 증시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의 가격 복원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AI·반도체 투자 심리 개선, 배당주 수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지수의 회복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환율과 반도체 업종이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 전고점 수준까지는 가격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26일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배당주 수요가 유입될 수 있지만 연말 배당락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 비해 산타랠리 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8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 역시 부담 요인이다. AI 산업의 수익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수급이 얇아지는 구간에서는 비교적 적은 매도 물량만으로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산타 랠리' 주간 본격 시작…AI 거품론·고환율은 변수
증권 증권일반 2025.12.22 06:55:00이번주 증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국민성장펀드 등의 정책 모멘텀에 따라 ‘산타 랠리(성탄절 부근부터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흐름을 보일 수 있단 진단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통화 당국이 금리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지만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힘 입어 증시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5일 4167.16포인트로 출발했지만 극심한 변동성 끝에 19일 4020.55포인트까지 밀려나며 한 주 동안 3.5%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2.4% 하락하며 부진했다. AI 거품론이 시장의 투심을 악화시키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오라클과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추진하던 핵심 금융 파트너 ‘블루 오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17일(현지 시간) 관련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자 국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가 추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주가도 지난주 4.2%, 2.4%씩 빠졌다. 멈출줄 모르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낙폭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가 환차손 부담으로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코스피에서 약 3조 122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5761억 원을 빼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60.44원까지 치솟으면서 과거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문제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여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며 “내년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는 전년 대비 142% 급증한 15조 7000억 원으로 큰 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이외에도 IT 하드웨어, 에너지, 조선, 기계, 지주, 호텔·레저 섹터의 이익 변화율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이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벤처·혁신기업 요람인 코스닥의 신뢰와 혁신 제고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코스닥본부 독립성·자율성 제고를 통한 자체 혁신 지원 △역동적 다산다사 구조 전환을 위한 상장심사 및 상장폐지 기준 재설계 △연기금·집합투자기구 등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마련 △공모가 산정 객관성 제고 및 주관사 책임 강화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 등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및 AI·제약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투자 인센티브를 부여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관련 기대감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가 3850~4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꼽았다. -
'AI 거품론' 놓고 팽팽…52% "판단 일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1 17:38:1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적 기업가치 지표에 따르면 현재 시장을 과열 상태로 볼 수 있지만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경제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24%가 AI 관련 종목이 주도하는 최근 주식시장을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AI가 미래 핵심 성장 기술이라 해도 미국 기업의 평균 PER이 25배에 달하는 데다 AI 관련 기업들은 70배까지 치솟는 등 현시점의 주가 수준은 터무니없이 높다는 이야기다. 반면 20%의 전문가는 아직 버블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비가 과잉 투자됐다고 볼 여지는 있지만 주가 수준은 닷컴버블 수준에 이르렀다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I 산업이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뿐인 데다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의 산업 정책 방향이 명확하다는 점도 주가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응답자의 52%는 아직 시장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월가에서도 2026년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해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도 과도한 주가를 우려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우선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026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목표치를 각각 7600과 7800으로 제시했다. 19일(현지 시간) S&P500 지수 종가는 6835.91이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말 S&P500 지수를 7100 수준으로 제시하며 “노동시장 등에서 부정적인 성장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오픈AI 올인" 소뱅, ARM 주담대 한도 늘렸다
국제 기업 2025.12.21 17:04:56오픈AI에 올해 중으로 300억 달러(약 44조4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소프트뱅크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추가 자산 매각과 주식담보대출까지 모든 방법을 총동원 한다. 특히 알짜 자산인 ARM의 주식담보대출 한도까지 대폭 상향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을 담보로 한 주식담보대출 한도를 65억 달러(약 9조6200억 원) 추가, 총 115억 달러(약 17조 원)의 대출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로이터는 “ARM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3배 상승했다”며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금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디디글로벌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려고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디디글로벌은 2021년 규제 단속으로 미국에서 상장폐지된 후 홍콩에서 주식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손정의 회장은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58억 3000만 달러(약 8조 원)에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오픈AI와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할 돈이 더 필요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AI가 거품이냐고 묻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AI 거품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AI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금액으로는 연간 20조 달러(약 2경 90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 올인’ 전략에 힘입어 올 10월 소프트뱅크그룹은 상장 이래 최고 주가를 달리며 시가총액이 40조 엔을 돌파했다. 하지만 제미나이3 공개 직후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상태다. 고토 CFO는 “지금은 AI 기술에 대한 평가가 명확하지 않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 거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
[트럼프 스톡커] 메모리 초호황에 틱톡 인수, AI 투자 '우왕좌왕'
국제 정치·사회 2025.12.20 15:47:11뉴욕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가 뉴스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하루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 제기한 ‘거품론’의 실체와 규모가 불분명한 탓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내리막을 걷던 AI 관련주들은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중국계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완료 소식에 다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마이크론 만큼 실적이 나아지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고점 부담만 안은 채 쉽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새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AI 거품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증시 변동성을 계속 키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훈풍…쓰러지던 나스닥 일으켜 세워 지난 17일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81%나 급락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18일 1.38%를 단숨에 회복했다. 17일에는 오라클의 투자 협력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국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하는 1GW(기가와트)급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AI 거품론을 다시 부추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라클은 10일 장 마감 뒤에도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자본지출이 1분기 85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급증한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해 11일 증시 하락을 이끈 바 있다. 11일에는 브로드컴이 장 마감 뒤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제품 판매로 전체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혀 12일 기술주 주가를 일제히 떨어뜨렸다. 주저앉던 나스닥을 18일 다시 일으킨 기업은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17일 장 마감 뒤 2026 회계연도 1분기(9월~11월) 실적을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증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감안해 월가에서 낙관적으로 잡았던 예상치 130억 달러조차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도 4.78달러로 집계돼 전망치 3.9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나아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이보다 더 좋은 183억~191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44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였다. EPS도 8.22~8.62달러로 전망돼 기존 예상치인 4.71달러를 2배 정도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해 1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올 하반기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고 예고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크게 늘리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HBM에 집중된 설비 투자의 여파로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반도체까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쌍끌이 호재’를 맞이했다. 일반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높이면서 HBM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 수익성까지 선점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해 내년 전체 HBM 공급 물량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에 있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7일 실적 발표 직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가량 치솟았다. 18일 정규장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10.21%나 상승했다. 이날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다른 AI 반도체 관련주들도 마이크론 효과에 모조리 1%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9일에도 6.99%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이 잘 나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사이익 못 누려…주가 인식, 환율 차이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당연히 훈풍이 될 줄 알았다. HBM과 범용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조 원대에서 16조 원 가까이로 올려 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3분기부터 마이크론을 제치고 전 세계 HBM 시장 2위 기업으로 다시 올라선 덕분에 기대를 더 키웠다. 19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57%를 점유한 SK하이닉스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마이크론은 21%로 올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HBM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SK하이닉스(51%)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올 1분기부터 마이크론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의 올 1·2분기 점유율은 각각 13%, 15%였고 마이크론은 18%, 21%였다. 3분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도 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26%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상반기 중국 수출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에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조되는 실적 기대와 달리 두 회사의 주가는 마이크론과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18일과 19일 연이틀 하락하며 마이크론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18일에만 살짝 올랐다가 19일 다시 내려 17일보다 더 싼 가격이 됐다. 두 회사의 주가는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보다 오라클의 악재에 외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이크론과 달리 호전된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데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480원까지 넘어선 원·달러 환율 등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시장 일각에서는 피크 아웃(업황 정점) 우려도 나왔으나, 이는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설명하지 못하는 변인이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이 뛰지 못하자 코스피지수도 4000선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AI의 성장성과 거품론을 두고 명확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정 AI 관련 기업의 소식에 기술주 전반이 요동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방향성까지 엇갈리는 셈이다. 오라클의 미국 틱톡 사업 인수, 트럼프의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검토 등 예견된 뉴스에도 요동…AI주 투심 따라 변동성 커질 듯 뉴욕 증시는 19일 오라클이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의 미국 합작법인에 참여한다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소식에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CEO는 18일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고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넘기기 위해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완료일은 내년 1월 22일이다. 실버레이크는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이고,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기업 G42가 지난해 설립한 투자사다.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 등이 포함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새 합작법인 지분의 총 50%를 갖는다. 세부적으로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 등 3곳이 지분 15%씩 총 45%를 취득한다. 바이트댄스는 19.9% 지분을 보유하고, 이 회사의 특정 투자사 계열사들이 나머지 30.1%를 갖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 합작회사는 투자사인 오라클의 전산 기반을 쓴다. 앞서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애초 매각 시한은 올 1월 19일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미중 무역 협상 의제로 삼으면서 수차례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틱톡으로 젊은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만큼 서비스는 살리되 사업권만 미국 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과 중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인수 기업이 오라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아주 새로운 소식이 아님에도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6.63%나 급등했다. 이날은 엔비디아도 미국 정부가 고사양 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3.93%나 뛰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CNBC는 18일 미국 상무부가 H200 칩 수출 허가 신청서를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에 전달하고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규정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30일 이내에 의견을 내야 한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H200의 대중국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달 8일에 허락한 사안이다. 상무부의 조치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후속 행정 절차일 뿐이다. 정작 H200 수출에 문제가 되는 지점은 미국 연방정부의 행정 절차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수입 거부와 미 의회의 초당적 반대다. 이날 오라클과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예민한 반응에 전체 나스닥지수도 1.31%나 올랐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에 특별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가 작은 소식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탓에 국내 증시까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이틀 1.3% 이상 상승하고도 12월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AI 관련주에 관한 불안한 투자 심리가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적립식 ETF·자산배분형 펀드로 대비…금·은 투자 여전히 유효 [S머니+]
경제·금융 은행 2025.12.19 17:59:05올해는 국내외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금·은 등 원자재 가격까지 뛰면서 전반적인 자산 관리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기대를 앞세워 고점을 경신했고 한국 증시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귀금속과 가상자산 역시 상승 흐름을 타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확산됐다. 그렇다면 강세장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내년 자산 관리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서울경제신문은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대표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내년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정책 전개 속도와 환율, 정치 일정 등 변수의 밀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안정적인 자산 배분 구조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美 중간선거 이후 정책 주목해야=조한조 NH농협은행 NH All100자문센터 시장분석전문위원은 “내년에는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친(親)도널드 트럼프 성향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미국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은 구조적 달러 선호 현상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반도체의 기술과 가상화폐 산업의 방향성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AI 거품론’이 대두된 상황에서 수익성을 비롯해 기술 발전 속도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첨단기술 산업의 구조적 성장 지속성과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적립식 분산투자로 변동성 대비=올해 증시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주를 이뤘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내년과 같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적립식으로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 유효하다”며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적립식으로 재투자하는 전략이 변동성 장세를 버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우성 신한은행 신한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 PB팀장은 “한껏 높아진 증시가 부담스럽다면 주식과 채권, 그리고 금과 같은 실물자산까지 알아서 배분해주는 자산 배분 투자 상품을 고려할 때”라며 “펀드매니저의 전문적인 운용 능력을 빌려 급변하는 시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자산 배분 투자 상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금·은 가격에 유리한 환경은 지속=올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던 금이나 은에 대해서는 ‘고점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정 부센터장은 “금리 인하가 더 진행되면서 실질 금리가 서서히 내려가는 방향이어서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급등보다는 고점권 내에서 박스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은에 대해서는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태양광·전자·배터리 등 산업 수요 비중이 높아 글로벌 제조업과 설비 투자 흐름에 민감하다”며 “중장기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단기 변동성은 금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윤 하나은행 분당PB센터 Gold PB부장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전망,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를 감안하면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보완 자산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비중은 60% 아래로=한편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제도권 편입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변동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은행권 PB의 특징으로 풀이된다. 김 지점장은 “제도권 편입으로 접근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 자산인 만큼 장기 관점에서 제한적인 비중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시한 내년도 자산 배분 전략을 살펴보면 5명 중 4명이 주식 비율을 60%보다 낮게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대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올해 강세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주식 비중을 60%로 제시한 조 전문위원도 “주식형 상품의 변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국내는 배당주, 해외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넣어야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오라클은 쇼크, 마이크론은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내는 빅테크만 살아 남는다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17:58:16오라클이 추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과도한 AI 설비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AI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생존 게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1.81% 급락한 2만 2693.3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47%, 1.16% 하락했다. 주요 AI 빅테크 주가들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진원지는 오라클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1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블루아울은 당초 데이터센터를 위해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를 협의 중이었다. 하지만 AI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자 대출 기관들이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요구하면서 거래가 틀어졌다. 결국 블루아울은 부채 조달 조건이 어려워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다고 판단해 발을 빼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도한 AI 설비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투매가 이어졌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0bp(bp=0.01%포인트)까지 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이르렀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다는 조짐만 있어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에도 AI 거래가 계속될 여지가 있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버블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36억 4000만 달러,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AI 개발 열풍에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2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공급 부족과 더불어 지속적이고 강한 수요가 시장 상황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2026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올 들어 시장은 AI 거품론이 불거졌다가 잠잠해지기를 되풀이하며 반복적인 ‘단기 조정’을 겪고 있다. 올 1월 중국의 가성비 AI 모델인 ‘딥시크’ 쇼크로 시작해 8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던진 AI주 과열론, 11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주장한 AI 거품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AI 빅테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실적으로 증명하려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은 AI 모델 개발 조직과 자체 AI 칩 개발 조직 통합에 나섰다. 오픈AI·구글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아마존이 대규모언어모델(LLM) ‘노바’와 자체 개발 칩 ‘트레이니엄’ 개발을 연계해 기업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오픈AI와 구글 간 경쟁도 뜨겁다. 지난달 구글이 ‘제미나이 3’와 이미지 편집 도구인 ‘나노바나나 프로’를 공개하며 자리를 위협하자 ‘코드 레드’를 선언한 오픈AI는 불과 한 달 만에 챗GPT 5.1의 후속인 5.2 버전을 내놓았다. 나노바나나 프로에는 GPT-이미지 1.5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구글이 제미나이 3 경량화 버전인 ‘플래시’를 출시하며 반격했다. 오픈AI는 또 아마존으로부터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을 사용하는 방안이다. 오픈AI는 투자금을 확보하고 아마존은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AI 경쟁자인 구글과 메타는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기 위해 손을 잡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메타가 개발한 AI 칩 구동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파이토치’를 구글 AI 칩 텐서처리장치(TPU)에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된 도구를 TPU 생태계도 연동되도록 설계해 반(反)엔비디아 동맹을 맺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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