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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선 회복한 코스피…4004.85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5.11.20 15:50:38코스피가 20일 4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4030선을 돌파하며 강하게 출발한 뒤 한때 4059.3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5607억 원, 기관은 967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512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복귀한 것이 지수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97% 급등하며 10만1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96%), LG에너지솔루션(1.03%), HD현대중공업(2.0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일 대비 2.37% 오른 891.94에 마감했다. 수급은 외국인 1819억원, 기관 134억원 순매수, 개인 1225억원 순매도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2.39%), 에코프로비엠(1.18%), 에코프로(4.79%), 에이비엘바이오(4.3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이날 강세는 전날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며 안도 랠리를 촉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보다 높은 1.3달러로 집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8~10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AI는 메모리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기억해야 할 정보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메모리 파트너와 함께 내년 큰 한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AI 깐부가 민 '10만전자'…외인·기관 폭풍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5.11.20 14:32:19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AI 거품론을 잠재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즉각 반응했다. ‘10만 전자’ 회복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동시에 붙으며 시장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5.60% 급등한 10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99만6000주, 기관이 120만2000주를 순매수하며 사실상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 10만29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상승률이 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6% 이상 상승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며, 6.4%대를 넘긴 것은 4월 1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전일 대비 4.66% 오른 7만6400원에 거래되며 동반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22% 상승 중이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이 삼성전자보다 컸던 흐름을 감안하면 이날만큼은 삼성전자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동반 상승은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영향이 결정적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 1000만달러(약 83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와 인베스팅닷컴이 제시한 전망치를 모두 웃돈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역대 최대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칩 주문액이 내년까지 5000억달러에 달한다”며 “블랙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과 추론 수요가 동시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목표를 65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616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가는 다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최근 12만 5000원으로 높였고, SK증권은 17만 원, 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15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
엔비디아 어닝서프라이즈에… ‘초고수’는 두산에너빌리티로 몰렸다[주식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11.20 11:45:42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0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큐리오시스(494120), 에이피알(278470), 하이브(352820), 두산(00015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오전 11시 32분 4.7% 뛴 7만 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킴에 따라 AI 기저 전원으로 부각 받는 원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한국전력(3.17%)과 현대건설(2.31%) 등 다른 원전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 1000만 달러(약 8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순매수 2위는 큐리오시스가 차지했다. 큐리오시스는 13일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주로 바이오 소재·부품 장비기업이다. 랩 오토메이션(실험실 자동화) 솔루션과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살아있는 세포의 변화 등을 실시간 관찰하고 시각화하는 라이브 셀 이미징 솔루션 '셀로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큐리오시스 주가는 이날 11시 37분 현재 전장 대비 24.36% 오른 6만 1000원에 거래중이다. 오전 10시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 2만 2000원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최근 바이오 종목에 투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3위는 에이피알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 39분 기준 에이피알은 전장 대비 7.8% 오른 24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업이익을 경신하며 연초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K뷰티 독주 체제를 확정한 뒤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가 미국 화장품 편집숍 울타뷰티(ULTA)에 입점한 이후 3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약 3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HD현대일렉트릭(267260), 효성중공업(298040), 파미셀(005690), SK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SK하이닉스, 두산, 삼영(003720), 효성중공업, CJ(00104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심텍(222800), 삼양식품(003230), 삼성전자(005930),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엔비디아 AI 거품 일축, 프리장서 '60만닉스·10만전자' 탈환
증권 국내증시 2025.11.20 08:26:58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시현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마켓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6.23% 오른 59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프리마켓 개장 직후 6.8% 급등하며 61만 원선을 터치하며 내려오는 등 종가 기준 ‘60만 닉스’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3.42% 오른 9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AVER는 전일 대비 4.63% 상승한 26만 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킨 영향이 크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며 사상 최대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인공지능 거품론이 제기되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보다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상승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생활물가·실업률도 모르고 '장님' 베팅할 판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13:27:00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발표가 미뤄졌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오는 20일 드디어 공개되게 됐다. 이는 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에도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공개 일정이 잡히지 않은 10월 고용보고서는 조사의 한계에 부딪쳐 실업률이 빠진 ‘반쪽 지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영원히 안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간 고용보고서와 CPI는 기업과 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자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경제 지표다. 자칫 잘못하면 당분간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감(感)’으로 주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 지표가 안갯속에 빠지자 당장 연준의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기존에 예상했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아니라 현 3.75∼4.00%에서 동결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이 다음달 1일부터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美 9월 고용보고서 20일 발표…10월 소비자물가는 영원히 안 나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애초 이 보고서를 지난달 3일 공개하려다가 같은 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 상태에 돌입하자 발표 시기가 50일 가까이 늦췄다. 이달 7일 발표하려고 했던 10월 고용보고서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고용보고서는 기업을 상대로 파악하는 일자리 숫자와 가계를 조사해 알아보는 실업률로 구성된다. 가계 조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셧다운 사태 내내 무급으로 휴직했던 까닭에 10월 실업률은 조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보유한 기록을 정부에 보고하는 형태인 일자리 통계만 나중에 자료를 확보해 10월 보고서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가계 조사의 경우 노동자들에게 전화해 10월 특정 주간의 고용 상태를 물어봐야 하므로 이제 와서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동통계국도 14일 홈페이지에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수정된 발표 일정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면 설문조사가 필요한 CPI 10월 보고서는 아예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월 CPI의 경우는 미국 사회보장국이 이달 1일 전까지 생활비 기준 연례 조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도 연금 수령 재원을 추산하려면 3분기 자료가 꼭 필요하다고 요구해 겨우 발간됐다. 이조차도 원래 지난달 15일 발표 예정이었다가 같은 달 24일로 9일 연기됐다. 당시 공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해 8월(2.9%)보다는 살짝 높았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보다는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올라 8월(3.1%)보다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이 소식은 같은 날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원동력이 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부분은 받겠지만 실업률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고 10월 한 달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8월 1일 악화된 고용지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시 해임된 에리카 맥엔타퍼 전 미국 노동통계국(BLS) 국장도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현장 조사원들이 11월 중순에 코스트코에 가서 10월의 가격을 조사할 수는 없다”며 “10월 CPI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무역수지 통계를 오는 19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8월부터 부과된 점을 감안하면 이는 현 행정부의 통상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무역·GDP 등 셧다운에 보고서 무더기 누락…연말연시 증시·채용·재고 연쇄 악영향 셧다운 기간 자료가 수집되지 않은 경제 지표는 CPI와 실업률뿐이 아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을 비롯해 경제분석국(BEA), 인구조사국 등이 10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일을 하지 못하면서 건설·무역, 국내총생산(GDP), 재고 등 30건이 넘는 공식 보고서가 누락됐다. 이는 연말연시 채용, 물가상승률에 연동되는 사회보장 지급, 기업 재고 등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10월 CPI와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영원히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민주당의 셧다운은 경제학자와 투자자들, 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정부 데이터를 받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었다”며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훼손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뉴욕 증시도 제대로 어깨를 펴지 못했다. 실제 셧다운 해제 바로 다음날인 13일 실제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6%,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급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셧다운 종료에 안도하기보다 연준 인사들의 잇딴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엔비디아(-3.57%), 아마존(-2.81%), 구글 모회사 알파벳(-2.85%), 브로드컴(-4.30%), 테슬라(-6.61%) 등 기술주를 위주로 투매에 나섰다. 셧다운 해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은 투자 심리는 14일에도 이어졌다. 뉴욕 3대 지수는 14일에도 모조리 하락으로 출발했다. 그나마 나스닥지수는 장 막판 0.13% 상승으로 반전했으나, 다우존스(-0.65%)와 S&P500(-0.05%)지수는 약세를 벗지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이에 대해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전례 없는 사각지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10월 공식 고용 통계가 반쪽짜리만 나오게 생긴 가운데 민간에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그 기간 상당 부분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11일 민간 고용 정보업체 ADP는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이전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가 일주일당 평균 1만 1250명씩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자체 일자리 증가 추적기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합해 산출한 결과 비농업 신규 고용이 9월 8만 5000개에서 10월 5만 개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정부의 사직 유예 프로그램이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직 유예 프로그램은 공무원이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9월 30일까지 급여를 유지하면서 정부를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초 도입했다. 골드만삭스는 “구인·고용시장에서 공급 부족 추적 지표가 계속 하락했다”며 “새로 구축한 추적 지표에서도 최근 몇 달간 해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깜깜이’ 지표에 금리동결 확률 치솟고 연준 ‘내분’ 가열…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주목 경제 지표 부족 문제는 다음달 9~10일 연준 FOMC 회의의 금리 결정 과정에도 혼란을 줄 전망이다. 연준은 앞서 9월 FOM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지난달 회의에서도 0.25%포인트를 더 인하했다. 모두 물가 상승보다 고용 악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이유가 됐다. 셧다운 사태 장기화 이후에는 연준 내 분위기도 다소 달라졌다. 매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중도파로 극명히 갈라져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금리 투표권을 갖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등은 최근 잇따라 12월 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연준의 미셸 보먼 부의장, 리사 쿡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스티븐 마이런 이사 등은 금리 인하가 더 필요하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38조 달러(약 5경 5300조 원)를 넘어선 재정적자 이자 부담을 줄이고 관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한시라도 빨리 금리를 내리길 원하는 입장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금리 결정과 관련해 연준에 내부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재임한 8년간 전례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또 셧다운 사태로 경제 지표까지 알 수 없게 되자 내부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29일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위원 간 극명한 견해차가 있었고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하지만 이들이 정부 데이터를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 이견을 확인할 수 있는 10월 28~29일 FOMC 의사록은 오는 19일 공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지난 7일 66.9%에서 15일 44.4%로 낮춰 잡았다. 반면 금리 동결 확률은 33.1%에서 55.6%로 대폭 높여 잡았다. 한편 19일에는 전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엔비디아가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뒤흔들 예정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둘러싸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감가상각 방식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이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AI 칩의 실제 가용 연한이 월가에서 추정하는 5~6년보다 짧을 경우 관련 기업들의 비용, 실적, 주가 등이 연쇄적으로 재산정될 수 있다. 경제 지표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쏘는 AI 산업 전망 신호가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손정의 이어 피터 틸도 엔비디아 주식 다 털었다는데…[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11.19 06:58: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피터 틸도 엔비디아 전량 처분…커지는 거품론, 실적이 잠재울까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도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큰손’들이 앞다퉈 엔비디아 주식 처분에 나선 것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내놓을 3분기 실적에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17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매크로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53만 7742주를 올 7~9월 총 3개월에 걸쳐 모두 매도했습니다. 간편결제 회사 페이팔,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를 공동 창업한 틸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그런 그가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술렁였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앞서 지난달 갖고 있던 총 53억 3000만 달러(약 7조 8833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 전부를 판 데 이어 나온 매도 소식인 만큼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AI 열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주식 매도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짚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유효 수명을 과도하게 늘려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불안 요소가 더해진 셈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86.60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를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기업으로 만들었던 고점(10월 29일, 207.04달러)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버블 공포에도…베이조스 'AI 성장성'에 베팅 자신이 세운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키운 뒤 202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합니다. 세계 3위 부호인 베이조스가 AI 거품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AI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AI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CEO를 맡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조스가 경영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4년여 만입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베이조스가 직접 출연한 금액을 포함해 이미 62억 달러(약 9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출신 연구원들을 포함해 직원 1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로봇공학이나 신약 발명과 같은 물리적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에 주력합니다. 오픈AI처럼 주로 텍스트 학습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에 집중하는 기존 생성형 AI 개발사들과 차별화된 점입니다. 한편, 아마존은 대규모 자금 조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15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아마존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카이치, 中인민 공분 야기"…中, 서해 남부서도 실탄 사격 훈련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여행 자제령 등 경고성 조치에서 더 나아가 일본 영화 개봉 중단 등 ‘한일령’으로 불리는 실질적 제재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국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대중 문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하며,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킬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 뒤 온라인상에는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굳은 표정으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고 가나이 국장은 류 국장에게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해당 내용이 관영 매체인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게재됐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 측이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공개·유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서해 중부에 이어 남부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에 들어가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
[트럼프 스톡커] 버핏·孫도 'M7' 손바꿈, 끝없는 '에브리싱 다운'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06:31:27인공지능(AI) 관련주를 둘러싼 ‘거품론’과 미국발(發)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달 들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등 이른바 글로벌 ‘큰손’들이 AI 관련주 투자를 청산하거나 유망 종목으로만 투자를 좁히는 행보를 보이면서 금융시장도 혼란을 겪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특히 주요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최근 천문학적인 규모의 빚까지 내면서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행태를 못 미더워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미래 수익으로 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데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게 된 데다 중국이 강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부분도 공격 투자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월가는 미국의 물가, 고용, 금리, 관세 불확실성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19일(현지 시간) 장 종료 후 발표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에 일단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감가상각 기간을 시장에 어떻게 해명하느냐에 따라 투자 자산 가격의 단기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發 ‘에브리싱 다운’…아시아 증시부터 비트코인, 금까지 무너져 18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07%, 0.83%, 1.21% 하락했다.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2.70%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2.70%), 아마존(-4.37%), 구글 모회사 알파벳(-0.20%), 브로드컴(-0.63%), 메타(-0.72%), 테슬라(-1.90%) 등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14일 0.13% 반짝 강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사실상 11일부터 5거래일째 약세장에서 헤매고 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 29일(2만 3958.47)과 비교하면 6.4%나 하락했다. 17일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기록을 넘어선 최장 기간 행진을 마감했다.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시장은 뉴욕 증시뿐이 아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8만 9200달러까지 내려가 상호관세 발표로 폭락했던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지난달 6일 사상 최고치(12만 6251달러)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주저앉았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얻은 30% 이상의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가상자산 시장분석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 8000개 이상의 가상화폐 시총은 지난달 6일 이후 1조 2000억 달러(약 1760조 원) 넘게 증발했다. 올해 내내 안전자산으로서 상승 곡선을 그린 금도 투자 심리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18일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며 추세적인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4350달러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8%가량 급락했다. 금 현물가가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9일이 마지막이다. 뉴욕 증시의 부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까지 강타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3.32% 급락하면서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3000대로 내려왔다.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도 3% 넘게 빠지며 5만 선 밑으로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지수(-2.52%), 홍콩항셍지수(-1.86%), 상하이종합지수(-0.81%), 선전종합지수(-1.04%) 등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M7’ 투자 축소 나선 월가 대형 헤지펀드들…손정의, 피터 틸은 엔비디아 전량 매도 최근 금융시장을 부진의 늪에 빠뜨린 최대 요인은 AI 거품론이다. 특히 월가의 초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난 3분기(7~9월)부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아마존·구글·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M7)’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나섰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됐다. 17일 로이터통신은 헤지펀드들이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들의 투자 대상이 2분기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론파인 캐피털과 타이거 글로벌은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주식을 각각 34.8%, 62.6% 축소했다. 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는 엔비디아 주식 보유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250만 주로, 알파벳 주식 보유량은 절반 이하인 265만 주로 각각 줄였다. 코튜 매니지먼트도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14.1% 줄여 990만 주로 낮췄다. 브리지워터는 그 대신 핀테크 업체 파이서브와 어도비, 다이나트레이스, 이치 등에 대한 지분을 늘렸다.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이 기간 애플 주식을 추가 매도해 지분 보유량을 기존 2억 8000만 주에서 2억 3820만 주로 축소했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 그 양이 9억 주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4분의 3 이상을 턴 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대신 알파벳 주식을 43억 달러어치를 새로 매집해 보유량을 1785만 주로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연말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버핏 회장은 내년부터 연례 주주서한을 직접 작성하지 않기로 했다.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이를 대신 집필한다. 버핏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면서 내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질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의 은퇴는 1965년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지 60년 만이다. 버핏 회장은 이달 10일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그레그 부회장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누린 신뢰를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1490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도 지난달 58억 달러어치가 넘는 엔비디아 지분 3210만 주를 전부 매각했다. 소프트뱅크는 5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 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피터 틸이 이끄는 헤지펀드인 틸매크로도 엔비디아 주식 53만 7742주를 지난 분기에 전부 팔아치웠다. 틸은 페이팔·팰런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틸매크로는 그 대신 애플 주식 7만 9181주와 마이크로소프트 4만 9000주를 새롭게 매수했다. AI 빅테크의 늘어나는 ‘빚투’에 마이클 버리는 ‘하락 베팅’…구글 CEO “버블 면역 없어”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이름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시장 과열을 경고하며 10일 자신이 운용하던 사이언자산운용을 아예 해체했다. SEC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억 5500만 달러에 달했다. 버리는 12일 X(옛 트위터)에 2027년 1월까지 팰런티어 주식을 주당 50달러에, 같은 해 12월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주당 110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했다고 알렸다. AI 거품론 논란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까지 가세했다. 18일 B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투자 주기를 거치면서 과열(overshoot)되는 순간들이 있다”며 현 과잉 투자 양상을 1990년대 중후반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시대와 비교했다. 그는 “AI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 같은 순간을 지날 때에는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요소가 모두 있다”며 “우리를 포함해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우려했다. BBC는 이에 대해 1996년 닷컴 호황기 때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이성적인 과열”이라고 경고했던 것과 비슷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AI 거품론에 일조하는 언급을 내놓았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CEO로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했다. 베이조스는 2021년 7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만 머물렀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지난달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 행사에서 최근 AI 주가를 두고 “일종의 산업적인 거품”이라며 “주가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동떨어졌고 사람들이 AI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거품론은 비단 월가의 투자 축소에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위기는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부채에서 수치로도 드러난다. 실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약 120억 달러(약 17조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9월 오라클의 180억 달러(약 26조 4000억 원), 지난달 메타의 300억 달러(약 43조 9000억 원), 이달 알파벳의 250억 달러(약 36조 6000억 원)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빅테크의 채권이 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곳이 지난 3분기에 집행한 자본지출만 총 1120억 달러(약 164조 원)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하이퍼스케일러)다. 빅테크들이 빚까지 내면서 AI 투자에 나설 정도로 미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월가가 강한 의심을 품는 이유다. 앞서 월가는 엔비디아가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면 오픈AI가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라서 사실상 닷컴버블 시기 통신 장비 업체들이 활용한 순환출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고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AI 거품론을 스스로 먼저 띄웠다. 골드만 “中 데이터센터, 발전 용량 늘려 美에 우위 점할 수도”…19일 엔비디아 실적이 분기점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사바 캐피털은 나아가 최근 몇 달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에 대해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을 만들어 은행들에 판매하기도 했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다.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상승한다. 사바캐피털이 기업들에 대한 CDS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관련해서는 최근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중국의 굴기도 월가의 걱정거리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중국이 대규모로 발전 설비 용량 확충에 나서면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서 미국에 우위를 점할 수도 있게 됐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데이터센터 등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여유 용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44%를 점유하는 1위 미국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중국은 2021~2022년 전력난을 겪은 뒤 재생에너지, 석탄발전소, 원자력발전 등 전력 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약 400GW의 예비 전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예상 전력 수요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반해 미국은 신규 발전소 건설 수량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13개 지역 전력망 가운데 8곳의 예비 용량이 이미 임계치에 달했거나 그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 부문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이 다음 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는 점도 AI 관련주에는 부담이다.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면 시장 유동성이 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빚을 진 빅테크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된다. 연준 내 중도파로 평가받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17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행사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금리 인하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48.9%로,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51.1%로 각각 반영했다. 월가에서는 AI 거품론이 19일 장 마감 뒤 나올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따라 한 차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황 CEO가 설명할 AI 칩의 실제 가용 연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GPU의 감가상각 기간이 월가에서 추정하는 5~6년보다 짧을 경우 AI 관련 기업들의 비용, 실적, 주가 등이 연쇄적으로 재산정될 수 있다. 코스피시장 등 한국의 금융시장도 이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피터 틸도 엔비디아 전량 처분…거품론, 실적이 잠재울까
국제 기업 2025.11.18 18:04:36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도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큰손’들이 앞다퉈 엔비디아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내놓을 3분기 실적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17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매크로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53만 7742주를 올 7~9월 총 3개월에 걸쳐 모두 매도했다. 매도 완료 시점인 9월 30일 엔비디아 종가(186.58달러) 기준으로 약 1억 33만 달러(약 1470억 318만 원) 규모다. 간편결제 회사 페이팔,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를 공동 창업한 틸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술렁였다. 소프트뱅크가 앞서 지난달 갖고 있던 총 53억 3000만 달러(약 7조 8833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 전부를 판 데 이어 나온 매도 소식인 만큼 시장의 충격은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AI 열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주식 매도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짚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유효 수명을 과도하게 늘려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불안 요소가 더해진 셈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86.60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를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기업으로 만들었던 고점(10월 29일, 207.04달러) 대비 10% 가까이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AI 거품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헤지펀드인 사바캐피털매니지먼트가 최근 몇 달 동안 빅테크들에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전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구글 등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빅테크가 대거 포함됐다. 로이터는 “AI 기업의 급격한 가치 급등과 부채 부담 증가에 대비해 금융 업계 사이에서 (위험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금융권이 AI 투자가 손실을 입을 경우를 대비해 위험을 회피할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빅테크에 대출해주면서 리스크를 방어할 합성위험이전(SRT) 거래와 AI 관련 주식의 공매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두고 과도한 반응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단적으로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처분한 이유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올인’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틸매크로 역시 엔비디아 주식은 팔았지만 애플(7만 9181주)과 MS(4만 9000주) 등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다른 테크 기업의 주식은 새로 사들였다. 큰손들이 ‘AI 손절’이 아닌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909개 헤지펀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투자를 늘린 펀드도 많았다. 올 3분기 기준 161개 펀드는 엔비디아 투자를 확대했고 160개 펀드는 투자를 줄였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워싱턴에서 진행된 개발자 행사(GTC)에서 올해와 내년을 합쳐 모두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오픈AI와 맺은 100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포함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이 거래는 엔비디아 투자금으로 오픈AI가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자전 거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
버블 공포에도…베이조스 'AI 성장성'에 베팅
국제 정치·사회 2025.11.18 18:00:25자신이 세운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키운 뒤 202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세계 3위 부호인 베이조스가 AI 거품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AI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도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AI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빅테크들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는 가운데 아마존도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AI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CEO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가 경영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4년여 만이다. 베이조스는 2021년 7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뒤 아마존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자신이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공식 직함은 창업자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구글X(문샷 팩토리)에서 각종 연구를 책임지던 물리학자 겸 화학자 빅 바자지가 회사를 함께 이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베이조스가 직접 출연한 금액을 포함해 이미 62억 달러(약 9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출신 연구원들을 포함해 직원 1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로봇공학이나 신약 발명과 같은 물리적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오픈AI처럼 주로 텍스트 학습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에 집중하는 기존 생성형 AI 개발사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AI 거품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베이조스가 여전히 AI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가디언은 “베이조스와 바자지는 오픈AI와 같은 경쟁사에 수십억 달러가 쏟아지고 AI 모델 개발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치열한 AI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대규모 자금 조달 행렬에도 동참했다. 아마존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15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아마존은 6개의 만기 구조로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가장 긴 40년물 금리는 미 국채보다 0.85%포인트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발행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그룹과 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가 선정됐다. 아마존은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과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아마존은 이달 초 오픈AI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를 탑재한 컴퓨팅 인프라를 7년간 공급하는 3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AI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 자본 지출이 1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은 최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며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달 초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았고, 메타 역시 지난달 3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JP모건체이스는 AI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내년 미국 고등급 채권 시장이 사상 최대인 1조 81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가치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에 대규모로 투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SEC에 제출한 3분기 보유 주식 보고서(13F)를 통해 올 9월 30일 기준 약 43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 규모의 알파벳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1780만 주에 해당된다. 알파벳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열 번째로 큰 종목이 됐다. -
반도체 사랑 계속…SK하닉·삼전 순매수 쑥
증권 증권일반 2025.11.17 11:40:12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심텍(222800), 삼성전자(005930), 파마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에 기록한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25분 기준 6.88% 상승한 59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반등에 성공한 만큼 SK하이닉스에도 온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중 한때 ‘60만닉스’를 회복하는 등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순매수 2위는 심텍이 차지했다. 같은 시각 심텍은 9.42% 오른 5만 4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심텍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객사 주문량이 증가하며 수혜를 보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고객 재고 회복에 따라 가동률 상승 및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순매수 3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역시 전 거래일 급락에도 불구하고 3% 넘게 오르며 ‘10만전자’ 고지를 회복했다. 이로써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날 반도체 관련 종목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AI주에 대한 낙폭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14일(현지 시간) 엔비디아(1.8%), 마이크론(4.2%), 팔란티어(1.1%) 등 AI 주요 종목들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또 이달 20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등 AI칩에 대한 전방 수요 진단과 최선단의 AI의 응용, 수익화 경로와 향후 실적의 가이던스 등이 최근 AI 버블 논란과 시장 조정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이수페타시스(007660), 삼영(003720), HD현대중공업(32918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HD현대중공업, 삼영, 삼성중공업(010140), LS(00626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 알테오젠(196170), 실리콘투(257720), 두산(000150) 등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잠재성장률 1%대 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식 광풍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17:31:49뉴욕에서 현지 증시 소식을 전하다 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과 미국 월가 간 시장 인식 차이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최근 미국의 유망 투자 종목을 알아보는 한국의 지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위험 요인에는 귀를 닫으려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보다는 잃었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이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지인은 “나스닥 원전·가상자산 관련주에 덤볐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올 초 2398.94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3일 4221.87까지 솟구쳤다. 이 기간 상승률만 76%에 달한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 1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을 내 투자한 뒤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증가해 이달 13일 역대 최대인 26조 2515억 원으로 불었다. 이 금액은 코스피가 폭락해 3900선까지 내려갔던 이달 4~7일 외려 폭증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미국 증시에도 번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21억 181만 달러(약 163조 3772억 원)였던 한국 개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이달 12일 1622억 2631만 달러(약 236조 4286억 원)로 73조 원 넘게 불었다.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미국 주식과 채권을 새로 순매수한 금액만 각각 282억 8876만 달러(약 41조 1743억 원), 97억 794만 달러(약 14조 1299억 원)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국 개인들의 주식 투자 광풍을 넷플릭스의 생존 게임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빗대면서 높은 부동산 가격과 부의 불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FT는 “높은 수준의 위험 감수, 무리한 행동, 레버리지(차입 거래) 사용으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일부 미국 상장사의 급격한 주가 변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최근 월가는 시장을 훨씬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은 더 이상 그저 그런 뜬소문이 아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고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을 독과점했듯 월가는 이제 AI 부문에서도 최종 승자가 될 몇몇 기업을 선별하는 분위기다.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시장 과열을 경고하며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중국의 AI 기술이 테슬라를 제친 전기차처럼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누적된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도 불안 요소다. 올 들어 미국 내 기업 파산이 15년 만에 최다로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인 JP모건, 블랙록과 여러 지역 은행들이 잇따라 손실을 입고 있다. 관세 전쟁과 이민 정책이 부른 물가 상승, 고용 악화 문제는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최근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제대로 된 지표도 나오지 않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월 미국의 금리 동결 확률도 수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2년간 주가가 10~20%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나란히 경고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 곳곳에 시한폭탄과 같은 불안 요소가 많은데도 한국에서는 경제 부처 고위직까지 나서 주식을 저가 매수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원화 표시 자산의 가격이 올라도 월가 투자자들이 이득을 얻기 힘들게 됐는데 이들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주식 관련 신용대출 탓에 지난달에만 4조 8000억 원이나 늘었다. 혹여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 달성을 위해 국민들을 위험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커지고 있다. 잠재성장률 1%대인 한국의 관료와 국민들이 2%대 미국의 월가 투자자들보다 경제 상황을 낙관하고 주가 상승을 확신하는 게 맞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때다. -
AI 버블론에도 흑자…안재균 몰로코 한국지사장 “에이전트·XR 시대도 준비"
산업 IT 2025.11.16 17:10:36“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도 광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안재균 몰로코 한국 지사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 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시장 변화를 탐색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생태계 패러다임 변화로 스스로 의사 결정하는 AI 에이전트가 광고 지면 구성·노출 규모·소재 방식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이후 확장현실(XR) 등 새 폼팩터가 부상하는 시기도 준비하고 있다. 안 지사장은 “AI 서비스 플랫폼사에게 솔루션을 공급한다면 어떤 형태의 광고와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적합할지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몰로코는 AI 기술 기반으로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광고 노출이 가능한 앱들의 일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20억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급등하며 주목 받고 있는 앱러빈 등이 경쟁사로 꼽힌다. 2018년 광고 자동화 플랫폼인 ‘몰로코 애즈’가 주력 상품이다. 커머스 플랫폼의 광고 수익화 솔루션인 ‘몰로코 커머스 미디어’와 스트리밍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대상의 광고 수익화 솔루션인 ‘몰로코 스트리밍 모네타이제이션’도 연이어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 티빙, 엔씨소프트, 넷마블, CJ올리브영, 놀유니버스, 무신사, 당근, 쿠팡이츠, 애플, 롯데웰푸드, CNN, NBA, ESPN 등이 주요 고객사다. 몰로코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 기반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10배 이상 성장했다. AI 거품론이 득세하는 와중에도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안 지사장은 “임직원들이 고객사 현장에 가서 맞춤형 사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으로 사업 확장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장은 “중소형 광고주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로코는 증시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나스닥 기업공개(IPO)가 거론된다. 몰로코는 2021년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뒤 2023년 20억 달러(약 2조93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안 지사장은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 거품론 내년까지 지속…울퉁불퉁하게 계속 오를 것”
증권 증권일반 2025.11.15 10:21:05국내 증시가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인공지능(AI) 발(發) 호황 사이클이 일시적 흔들림을 거치며 2026~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 상승 전망을 제시했다. AI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겠지만,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등 실적 상향 조정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승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포인트(–3.81%) 급락한 4011.57로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이달 초 3900선으로 밀려난 데 이어 전일에서 다시 40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AI 대표주가 일제히 크게 떨어지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AI 거품 논란에 더해 고환율 부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조정이 “AI 업사이클 속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동성”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2026년까지도 ‘AI 사이클 정점’ 우려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충돌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의 EPS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이번 AI 호황 사이클이 2027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생성형 AI 도입 확산 △미국 6대 클라우드 빅테크의 강력한 설비투자(케펙스·Capex) 증가 △TSMC·SK하이닉스의 극도로 제한된 공급 증가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칩 첨단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2026년까지 병목을 만들고, 2027년부터는 전력·송전 인프라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범용 D램, 후공정(OSAT) 기판 등의 비(非) AI 부품의 가격까지 전방위적으로 들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도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과거 어떤 사이클보다 강력하다”며 D램·낸드 슈퍼 사이클을 과거 5차례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최고점을 상당히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최선호 투자군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AI 트렌드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엣지 디바이스(스마트폰·PC)로 확장되고 있고, 2027년 6세대(6G) 통신망 개화가 기대된다며 리노공업(058470)의 목표가를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달 일부 메모리 제품의 계약 가격을 9월 대비 최대 60% 올렸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는 매월 공급 가격을 발표하지만, 지난달에는 발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급 계약가 공시를 한 달가량 미루며 가격 인상폭을 조정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유통업체 퓨전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2기가바이트(GB) DDR5 메모리칩 모듈 가격은 9월 149달러(약 22만 원)에서 11월 239달러(약 35만 원)로 약 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16GB, 128GB DDR5 메모리칩 계약 가격도 각각 약 50% 오른 135달러(약 20만 원), 1194달러(약 174만 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64GB와 96GB DDR5 메모리칩의 계약 가격도 30% 이상 인상됐다. -
美 증시 셧다운 고개 넘으니… '매파' 연준, AI '손절設' 만났다[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1.15 06:00:00AI 과열·금리 동결 가능성 ‘이중악재’에 시장 충격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과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급부상이라는 악재를 동시에 만났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여파로 발표가 늦춰졌던 고용과 물가 등 경제 통계가 공개될 때마다 장이 출렁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셧다운 해제 다음 날인 이날 다우존스30(-1.65%)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66%), 나스닥(-2.29%)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빠졌습니다. 특히 기술주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에 최근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는 투자 과열 논란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주가가 이달 들어 41% 이상 급락했습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이달 들어 7% 이상 주가가 떨어졌고 오라클(-17.2%)과 메타(-5.9%)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 역시 약세를 기록 중입니다. 오라클의 경우 직전 고점(9월 10일, 328.33달러)보다 주가가 3분의 1 빠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jitters)’이 다시 돌아왔다”고 논평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해 이름을 날린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AI 투자 과열을 우려해 ‘손절’에 나섰다는 관측도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버리가 운영하는 사이언자산운용사가 이달 10일부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투자자문회사 지위에서 해제된 데 따른 것인데요. 이를 두고 그가 주장했던 빅테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식회계설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 칩의 유효 수명을 과도하게 늘려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죠. FT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달 말 “주식시장의 가치와 나의 평가가 한동안 일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운용하는 펀드의 자산이 누적된 손실로 등록 기준인 1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일 뿐 AI 거품론과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전망 가능성은 전날 37.1%에서 47.9%로 크게 올랐습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60% 이상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쳤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월가에서는 셧다운으로 늦춰졌던 고용과 물가 등 통계 데이터가 뒤늦게 발표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조선업 재건' 사활 건 日…1조엔 투입하고 독점금지법 예외 적용 일본 정부가 쇠퇴한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1조 엔(약 9조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안보 차원에서 해상 운송 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기금도 신설한다는 방침인데요.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조만간 마련할 종합 경제 대책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선 재건 로드맵’을 담기로 했습니다. 2035년 연간 건조량을 현재(약 910만 총톤)의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부와 조선 업계가 각각 약 3500억 엔(약 3조 30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재정투융자를 활용한 공공 금융기관이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물론 수소·암모니아 등 신(新)연료로 운항하는 차세대 선박을 개발하는 한편 인재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 업체 간 합병도 원칙적으로 허용할 계획입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열릴 경제산업성 전문가 회의에서 “해외에 유력한 경쟁자가 존재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 독점금지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두고 조선업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조선 업체들은 기업 간 통합·합병을 통한 대규모 투자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합병 규제 저촉이나 담합 등 법 위반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일본의 조선업은 1970~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조선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와 1980~1990년대 엔고(엔화 강세)를 거치며 현재 점유율이 10%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조선업은 미일 관세 협의에 따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핵심 산업이기도 합니다. 일본 내 조선 환경 정비가 대미 투자와 협력 유지를 위한 필수 작업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서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가까워진 화상탐사의 꿈… 블루오리진 '뉴글렌' 발사 성공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꼽히는 블루오리진의 화성 탐사 로켓 ‘뉴글렌’이 세 번째 시도 끝에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뉴글렌은 화성 탐사 위성을 궤도에 올렸을 뿐 아니라 부스터 회수에도 성공하며 스페이스X ‘스타십’의 대안임을 입증했는데요. 블루오리진은 13일 오후 3시 55분(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뉴글렌을 발사했습니다. 발사체는 문제 없이 우주에 도달해 내부에 탑재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 위성 에스커페이드 2대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으며 1단 부스터도 회수됐습니다. 에스커페이드 위성은 약 1년간 지구 근접 궤도를 돌다가 내년 가을 지구와 화성 궤도 정렬에 맞춰 화성을 향해 출발할 예정입니다. 2027년 화성에 도달해 2028년 본격적인 관측 임무에 나섭니다. 뉴글렌은 당초 이달 9일과 12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과 크루즈선 접근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으며 이번에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입니다. 설계상 가능하지만 실증한 적이 없었던 1단 부스터 회수가 이뤄진 점도 고무적입니다. 스페이스X와 유사한 수준의 경제성 확보가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죠. 넥스페리아 칩 부족에 '고육지책'…고객사 "유럽서 웨이퍼 구매해 중국 운송" 중국의 수출 금지 해제에도 넥스페리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네덜란드와 중국 간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칩 공급난이 이어지는 것인데요.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넥스페리아 고객사들이 독일 함부르크 공장에서 반제품 형태인 실리콘 웨이퍼를 구매한 뒤 중국 둥관 공장에 보내 최종 패키징을 위탁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넥스페리아는 유럽에서 웨이퍼를 제조한 후 이를 중국 공장으로 보내 절단 및 패키징 작업을 진행한 후 고객사로 발송해왔는데, 기술이전에 대한 우려로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권에 개입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 공장의 구매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네덜란드 본사가 지난달 26일부터 중국행 웨이퍼 선적을 중단하면서 사태는 악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는 현재 웨이퍼 재고량이 많지 않아 12월 초~중순쯤 칩 생산이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고객사는 넥스페리아 유럽 본사에서 반제품을 구매한 뒤 직접 중국으로 보내 완제품을 만들어 받는 고육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넥스페리아 유럽사업부는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에서 패키징 등 후가공을 하는 방안을, 넥스페리아 중국사업부는 유럽산 웨이퍼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대표단이 세부 협상을 위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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