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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껴안고 뒹굴어야 한다

제7보(87~100)



"승부가 단순하게 되었습니다. 백이 흑대마를 잡으면 백승. 못 잡으면 흑승입니다."(온소진5단) 상식적인 행마로는 살 도리가 없다. 가령 참고도1의 흑1 이하 5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은 백6으로 모자를 씌울 때 숨이 턱 막힐 것이다. 이 코스는 희망이 없다. 이세돌은 일단 흑93으로 붙여 행마의 리듬을 구했다. 다급할 때는 이런 식으로 상대의 돌을 바싹 껴안고 뒹굴어야 한다. 계속해서 흑95로 응수타진에 나섰다. 상대의 배짱을 시험하고 있다. 온소진5단은 타이젬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2의 흑1을 제시했다. "이것으로 흑이 잡힌 것 같습니다만…."(온소진) 그러나 강동윤은 그렇게 두지 않았다. 실전보의 백96 이하로 순순히 다 받아주고 있다. "이렇게 두어서도 잡을 자신이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살면 백이 그대로 돌을 던져야 하는 바둑인데요."(온소진) 검토실에 서능욱9단이 들어왔다. 수순을 대충 확인하더니 껄껄 웃으며 말한다. "강동윤이 공연한 짓을 하고 있구먼."(서능욱) 흑대마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장담이었다. "만약 잡히면 어쩔 거여."(필자) "이세돌의 대마는 절대 안 잡혀요."(서능욱) "만약에 잡히면?"(필자) "혹시 잡히더라도 바둑은 이길 겁니다."(서능욱) 결과부터 밝히자면 흑대마는 무사히 살게 된다. 그러나 그 보상으로 강동윤은 하변의 백대마를 살려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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