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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지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흑21로 반발했다.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22에 뚫었다.
"기세상 당연히 이렇게 되는 자리지요."(송태곤)
백22는 당연했지만 백24는 좀 심했다. 참고도1의 백1로 확실하게 연결하고 흑2면 군말없이 백3에 막아놓을 자리였다. 그랬더라면 무사히 골인이었다.
콩지에의 흑25를 보고 송태곤이 고개를 홰홰 저으면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6을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이렇게 패가 나는데요. 눈을 씻고 보아도 백이 쓸 팻감이 전혀 없어요. 이세돌9단이 강수로 일관하다가 난처하게 되고 말았어요."(송태곤)
송태곤은 과장이 좀 심하다. 몇해 전에 후지쯔배 한국대표로 출전했는데 상대를 자기 손으로 추첨하는 방식이었다. 본선 1회전의 상대로 구리 9단을 뽑고 나서 제 손을 흔들어 대며 탄식하던 생각이 난다.
"에이구. 이 손은 손도 아니다. 손이 썩었지. 왜 하필 구리를 뽑는담."(송태곤)
현명한 이세돌은 즉시 패를 하지 않고 실전보의 백30, 32부터 두어 놓고 백34로 가만히 이었다.
"아하. 제자리에서 사는군요. 공연히 걱정을 했네."(송태곤)
콩지에는 흑35 이하 43으로 변화를 구했으나 뾰족한 수는 찾아내지 못했다. 이세돌의 백46은 중원 방면의 뒷맛을 개운하게 한 결정타였다. 흑49가 더 크지만 이제 이세돌은 슬슬 셔터를 내릴 심산이다.
"사흘 전에 같은 장소에서 이창호를 꺾고 LG배를 제패한 콩지에가 여기서는 8강에도 못 오르는구먼."(윤현석)
콩지에는 닷새 전부터 계속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창호에 이어 이세돌 마저 잡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과욕이었던 모양이다.(36…33의 왼쪽. 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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