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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집값 `심상치 않다'

새해 집값 '심상치 않다' 강남권.분당 아파트값 불안 조짐 재건축 완화·판교분양 임박·송파신도시 연기론이 원인`8.31대책 효과 끝났나' 당초 예상 빗나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연초부터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8.31부동산 대책 법안의 국회 통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당초 예상과 달리 서울 강남.분당 등지를 중심으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국지적인 상승세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고 있지만 3월 판교 분양을앞두고 있어 집값 상승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 강남.분당 상승 주도 = 새해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대한 기대감과 ▲송파신도시 연기 가능성 ▲판교 신도시 분양 임박 등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초고층 재건축과 판교 분양가 후폭풍으로 연초부터 집값이 폭등했던 것에 비해 상승폭은 작지만 그 분위기는 닮은꼴이다.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가 지난해 말 35층으로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하자초고층 재건축을 기대한 압구정 현대 등 한강변 아파트들이 5천만-1억원 이상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서울시가 최근 서울 3종 일반주거지역내 용적률을 210%에서 230%로 상향 조정키로 한 것도 `호재 아닌 호재'로 작용해 대치동 은마 등이 2천만-3천만원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50층짜리 재건축 계획이 언론에 발표되고, 인근에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이 추진되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지구는 지구단위계획 확정과 고덕주공1단지의 건축심의 신청 등으로지난 주 1천만원 정도 올랐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송파신도시 개발을 놓고 이견을 보이자 공급 부족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권 아파트값은 새해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2주 전(지난해 12월 30일) 0.16%에서 지난 주(이달 6일)에는 0.32% 올랐고, 송파구는 2주 전 0.30% 떨어졌다가 지난 주에는 0.38% 상승했다. 강동구도 2주 전 0.26%에서 지난 주 0.8%로 상승폭이 커졌다. 시간과 공간 한광호 사장은 "8.31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세금 등을 고려한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아야 정상인데 오히려 거둬들이고 있다"며 "한쪽에서 집값을 잡겠다면서 다른 한 쪽에선 재건축 규제 완화나 주택 수급불안 등의 뉘앙스를 풍기는 게문제"라고 지적했다. 분당과 용인 일부지역은 판교 영향으로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분당 정자동 H공인 사장은 "3월 분양예정인 판교의 중대형이 채권 포함 평당 1천800만원 이상될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집주인이 매도를 보류하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 언제까지=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본다. 대치동 E부동산 사장은 "강남 사람들은 8.31대책의 악재는 이미 다 노출됐고,경제위축을 우려해 정부가 더욱 강력한 대책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설연휴 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분당 H공인 사장은 "지난해에도 판교 여파로 분당.용인은 물론 평촌.산본.수원 등지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산됐다"며 "특히 판교 분양이 3월로 닥친만큼 상승 불길이 다른 지역으로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최근 집값 상승세는 거래 없는 호가뿐이어서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압구정동 H공인 사장은 "호가가 단기급등하자 매수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며 "실거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은 한계가 있고, 조만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강남.분당 등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지방은 대체로 안정세"라며 "6월 종합부동산세 과세 시점 이전에 팔려는 매물 등이 나오며 집값이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 원인중 하나가 규제 완화로 비치는 재건축 정책과송파신도시 반대 등 정부와 지자체간의 `엇박자' 행보 때문인 만큼 집값 안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다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거래 없는 호가라 해도 한 번 오른 집값은 잘떨어지지 않는 게 문제"라며 "3월 판교 분양이 시작되면 청약자들의 관심이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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