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시작된 승객 간 말다툼이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오후 6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청두 톈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 안에서 발생했다.
기내 조명이 꺼지고 대부분의 승객이 잠든 상황에서 한 남성 승객이 뒷좌석 여성 승객들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발단이었다.
여성들이 이를 무시하자 남성은 “멍청하다”, “닥쳐라” 등의 폭언을 퍼부었고, 양측 간의 언쟁은 곧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탑승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연두색 옷과 모자를 쓴 여성이 좌석 위로 올라가 앞자리 남성에게 주먹을 수차례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은 식판 아래로 몸을 숨기며 공격을 피했고, 승무원들과 주변 승객들이 급히 달려들어 싸움을 말렸지만 충돌은 한동안 계속됐다.
결국 이 소동으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부상을 입었고, 비행기는 큰 지연 없이 청두 공항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착륙 직후 현지 공안에 인계됐다.
사건을 조사한 중국 쓰촨성 공항 공안국은 해당 여성 2명과 남성에게는 행정구류 처분을, 나머지 2명에게는 행정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아시아 측은 “객실 승무원이 표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전문적으로 상황을 처리했다"며 "운항이나 복귀편 일정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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