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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회장 동남아서 나눔 경영

"같은 노래 부르면 친해져"… 브루나이에 디지털 피아노 220대 기증<br>리조트·호텔등 사업 확대… 건설外 분야 진출엔 선 그어


"같은 가사에 같은 노래를 부르면 친해질 수밖에 없겠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각국에 디지털피아노 등을 기부해온 이중근(70) 부영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브루나이를 찾아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했다. 베트남ㆍ캄보디아ㆍ라오스ㆍ태국ㆍ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이번이 14번째 나라다. 이 회장은 2일 브루나이 교육부에 220대의 디지털피아노를 기증했다. 이날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림바 2초등학교에서 열린 기증식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페힌 하지 아부 바카르 브루나이 교육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 김대식 주 브루나이 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브루나이는 자원부국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가 넘는다. 부국에 디지털피아노를 기증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은 "나라가 얼마나 잘사는 것과 관계 없이 기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서 "동남아시아는 타악기기 주종이고 음악시간이 없는 나라도 많아 건반 악기를 보급하면 교육적인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림바 2초등학교에서 열린 기증식에서는 익숙한 노래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졸업식의 노래다. 이어 남중국해의 바다만큼이나 해맑은 눈망울을 가진 학생들은 디지털 피아노에 연주에 맞춰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브루나이 교육부 장관은 이 회장에게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이 회장은 즉석에서 디지털피아노 220대를 추가로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부영이 기증한 디지털피아노에는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가 한국어와 함께 말레이어로 번안돼 저장됐으며 고향의 봄과 아리랑 등 한국인이 즐겨 부르는 곡들도 수록돼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1983년 설립된 이래 임대주택 시장을 이끌어온 '건설 명가'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 12조1,233억원으로 재계 순위 19위(공기업 제외)를 기록하며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나눔 경영을 실천했다.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을 딴 교육시설 '우정학사' 100여곳을 포함해 노인정ㆍ보건소ㆍ종교시설ㆍ마을회관 등 기증 시설만 전국 130여곳에 달한다. 2003년부터는 동남아시아로 기부활동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디지털피아노 6만여대와 칠판 50만여개를 기증했다. 지금까지 펼친 사회공헌 실적은 금액으로 국내 1,900억원, 해외 1,400억원 등 총 3,3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기부활동을 통해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과 동남아 각국 간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07년부터 베트남ㆍ라오스ㆍ스리랑카ㆍ캄보디아 등에서 잇따라 훈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이 최근 무주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리조트와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 "리조트와 호텔 같은 업종은 건설과 관계된 분야"라면서 "(이 밖에) 엉뚱한 곳은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며 건설 유관 분야 외의 사업 확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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