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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독버섯처럼 번지는 高利 대출시장… 금융부실 뇌관 우려

정상적 은행대출 막히자 담보회사 3,300개 성업 1년전보다 74%나 늘어<br>대출금리 年 40% 달해 이자 못갚아 도주 속출

선전 등 중국 대도시에는 급전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비제도권 업체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당국의 긴축정책으로 정상적인 은행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자 담보회사 등 비제도권의 대출 금융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담보회사란 저금리의 은행자금 등을 끌어다가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개발업체나 중소기업 등에 고리로 급전을 꿔주는 대출전문 금융회사다. 중소기업 등 대출자가 파산할 경우 이들 대출회사들이 은행을 대신해 상환 보증을 책임지지만 대부분 담보회사들의 자금력이 영세해 또 다른 금융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중국내 담보회사는 3,366개로 1년 전의 1,940개에 비해 7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규모도 1,249억위안에서 2,875억위안으로 불어났다. 중국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테마섹 홀딩스의 합작 투자법인인 BOC 풀러톤 빌리지뱅크의 영업담당 매니저인 장이씨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과열 억제책으로 제도권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이 막히자 이들 담보회사들이 은행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중개자로 나서 부동산 대출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보회사들은 예금 업무기능이 없고 대출 업무만 하기 때문에 당국의 엄격한 규제ㆍ감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재에 밝아 중국의 유태인이라고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이미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이 같은 고리 급전대출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국중소기업협회 원저우 지부의 저우더원 회장은 "은행을 통한 자금줄이 막히자 담보회사 등 민간 대출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 같은 비정상적 대출 확대에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조만간 엄청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가 느슨한 담보회사를 만들 경우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조업을 하던 기업인들이 아예 금융업으로 업종을 바꾸거나 심지어 개인들도 자금을 투자해 담보회사를 세우고 있다. 은행 예금을 빼내 공동으로 출자해 담보회사를 세우거나 상당 수는 은행에서 신용이나 담보대출을 받아 이 돈으로 담보회사를 운영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담보사업에 뛰어든 완펑(가명)씨는 "최근 한 회사원이 1% 정도의 월리로 모 시중은행으로부터 개인 신용대출 20만위안을 받아 이 돈을 2%의 월리로 모 담보회사를 운영하는 친척에게 투자했다"고 전했다. 중국 유력 경제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최신호에서 담보회사 등 민간 대출 시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며 당장 고리를 챙길 수 있어 기업이나 개인들이 대부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미 경기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최종 대출자의 상환 불이행 사태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심각한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우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의 이윤율이 3~5%에 그치는데 담보회사 등을 통한 대출 금리는 연 40% 안팎에 이르고 있어 비싼 이자를 갚지 못해 상환불능상태에 빠져 도망치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CLS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민간 금융시장의 미상환 대출금액은 모두 8,000억~1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일부 기업의 도산사태로 올해 약 10~15%의 미상환 대출이 악성대출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민간대출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해 앞으로 민간 대출을 규제하고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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