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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6년만에 1000개 돌파

종사자도 2만명 넘고 장애인 등 취약층이 60%

사회문제 해결기업도 포함

고용부, 인증요건 확대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는 여느 시골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명물이 있다. 3층 높이 철가방 모양의 건물이 그것이다. 이 철가방의 정체는 코미디 공연이 열리는 극장. '시골 마을에서 무슨 코미디 공연? 한가한 어르신 몇몇이나 찾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철가방 극장은 예매를 안 하면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매회 매진 사례를 이루는 인기 극장이다. 1년에 이곳을 찾는 관객만 무려 2만여명. 외지에서 오는 관객이 하도 많아 극장 앞에 왕복 2차선 도로를 새로 깔았을 정도다.

철가방극장은 청도코미디시장이라는 기업이 2011년 세웠다. 수도권 시민과 달리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없는 농촌 주민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철가방극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국 어디서든 요청이 오면 마술, 저글링, 현대·전통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배달한다.

철가방극장의 다른 이름은 코미디언사관학교. 열정은 있으나 다듬어지지 않은 코미디언 원석을 무료로 교육해주고 무대에도 세워준다. 공연으로 번 돈은 코미디언 지망생을 키우는 데 투자된다.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봉선·박휘순·안상태 등의 개그맨이 이곳 출신이다.

이쯤 되면 대체 청도코미디시장이라는 기업이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해진다. 이윤 극대화가 지상 목표인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엉뚱한 이 기업의 정체는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지역 주민에게 보육·돌봄·문화·예술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주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윤만 추구하는 오늘날의 기업 풍토에서 돈도 벌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도 하는 '착한 경제'를 전파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런 사회적기업이 1,000개를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지 6년 만에 사회적기업이 1,012곳으로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말 774곳에 그쳤던 것이 1년 새 30.7%나 늘어난 것.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1만8,689명에서 2만2,533명으로 증가했다. 종사자 가운데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60.6%에 달한다.

고용부는 이날 사회적 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요건을 넓히기로 한 것. 지금까지는 취약계층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 인증해줬으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도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바이맘이나 빅워크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도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다. 바이맘은 '실내 외풍차단 텐트'를 개발해 에너지 빈곤층의 난방비를 절감해주고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고 빅워크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기부를 받아 절단장애 아동에게 의족, 특수휠체어 등을 지원하는 회사다. 더불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기업'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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