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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보다 일용품 구입" 중국인들 홍콩行
입력2011-05-27 18:03:22
수정
2011.05.27 18:03:22
중국인 여행사 쇼핑투어 참여<br>식용유·기저귀 사재기 급증세
홍콩을 명품 쇼핑의 천국으로만 여기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홍콩에 원정을 와서 일용품을 매입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위안화 강세에다 중국 물가가 급등하면서 분유, 국수 등의 절대 가격이 중국 본토보다 싸거나 가격 대비 품질이 낳은 제품들이 홍콩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 등의 중국인들이 여행사 쇼핑 투어등에 참여해 의류 명품 등을 사는 게 아니라 프라이팬, 침대보, 식용유에서부터 과자에 이르기까지 일용품을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저우 소재 파나소닉 임원으로 최근 쇼핑 투어에 참여한 리잉씨는 “내가 홍콩에서 일용품을 박스채 구입해 가지고 온다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면서도 “하지만 광저우보다 상당 수 일용품이 절반 가까이 싼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매달 한번씩 홍콩에 일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다는 모 중국인 주부는 “국수와 기저귀, 분유 등을 구입하기 위해 홍콩에 오며 한번 오면 1만위안 가량을 소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홍콩에는 각양 각종의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다 세일 기간이 많다”며 “평균 중국보다 20% 싼 가격에 일용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식료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1% 가까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중국인의 홍콩 원정 쇼핑이 많아지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홍콩 야타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본토인의 쇼핑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8% 정도인 중국 본토인 비중이 올해는 1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홍콩 관광국에 따르면 홍콩이 중국 부자들의 명품 쇼핑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홍콩을 찾는 일평균 6만명의 중국인중 1.5%만이 명품 구입 고객들이고 나머지는 일용품 등 일반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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