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NYSE가 지난 2008년부터 거래 및 주가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배포하기 이전에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특정 고객들에게 몇 초씩 미리 줬다면서 때때로 NYSE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로 이 같은 시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순식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극초단타 매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NYSE의 자료를 먼저 취득하는 쪽이 정보를 이용해 투자대상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결정한다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로버트 쿠자미 SEC 조사국장은 "짧은 시간에 거래가 이뤄지는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100만분의 1초라도 시장 자료에 일찍 접근하는 것은 실질적인 특혜로 볼 수 있다"면서 "소액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EC는 NYSE와 데이터 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은 극초단타 매매 투자자들이며 NYSE의 주식거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NYSE가 월가에서 영향력이 큰 투자자들에 편향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번 제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YSE의 모회사인 NYSE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CEO)는 "자료의 시차 제공은 고의적인 게 아니라 기술적 문제에서 유발됐다"면서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자료 제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C는 다른 거래소들도 NYSE의 경우처럼 자료를 특정 투자자들에게 제공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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