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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줄잇는 '일본 엑소더스'

美, 자국민 철수 전세기 지원 예정<br>濠 "이젠 여행 힘들다" 출국 권고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 위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일본탈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 문부과학성이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에서 평소의 700배에 달하는 3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외국인들의 철수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 폭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미국 정부는 처음으로 일본 소재 자국민들의 철수를 지원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일본 내 방사선 유출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탈출하기를 희망하는 자국민들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트릭 케네디 국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도쿄와 요코하마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가족 약 600명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제안하며 출국을 허가했다. 또 그는 "미국인들이 일본을 떠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며 "일본 여행이나 불필요한 방문을 피해달라"고 권고했다. 이날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는 "예측불허 상황인 후쿠시마 원전의 긴급사태에 대해 많은 미국 시민이 걱정과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정보제공 부족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날 일본 거주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출국을 권고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강진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심하게 훼손돼 더 이상 일본에서 편안한 일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출국권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에서도 방사선 수치가 평소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국가는 도쿄에 있는 대사관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자국민에게 도쿄에서 벗어나라고 종용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부터 도쿄에 거주하는 대사관원 가족들과 영사관ㆍ기업ㆍ정부기관 고용인들을 도쿄에서 철수시키기로 했으며 영국 외무부도 도쿄와 그 북쪽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에 대해 다른 지역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독일 외교부는 원전 인근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일본에서 철수하거나 서부 오사카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권고했으며 도쿄 소재 독일 대사관은 일부 직원들을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중국인의 일본 탈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대지진 발생일인 11일부터 16일까지 다롄(大蓮)을 통해 귀국한 중국 국민이 4,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이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베이징을 포함해 다롄ㆍ칭다오 등 주요 공항에서 방사선 피폭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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