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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북아 허브 되려면 중국과 정치적 신뢰 쌓아야

■ 한·중 대학생 논문공모전 '교류상' 이정청·황지원씨<br>수교 이후 한중 갈등 사례… 원인·실태 등 자세히 분석<br>"국적·성장환경 달라 의견차이 많이 겪었어요"

동북아역사재단ㆍ세계NGO역사포럼이 주최한 '2013년 한ㆍ중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에서 교류상(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정청(왼쪽)씨와 황지원씨가 논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덕에 많은 교류를 하면서 문화와 역사 등에서 유대관계를 형성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가깝다 보니 우호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양국 국민의 감정만 해치는 방향이 되고 말았죠."(북단대 역사학과 2학년 황지원씨)

동북아역사재단과 세계NGO역사포럼이 주최하는 '2013년 한ㆍ중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의 교류상(외교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인 이정청(25)씨와 한국인 황지원(21)씨 팀은 "시간에 쫓기면서도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이번 상을 하나의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고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북단대 대학원 세계사학과 2학년인 이씨와 같은 대학 역사학과 2학년인 황씨 팀은 '불가분의 관계에 대하여-한ㆍ중의 뒤얽힌 역사ㆍ문화 문제와 기타 과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중 수교 이후 불거진 한중 간의 갈등의 배경과 원인ㆍ실태 등을 구체적 사례와 자료를 통해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2007동계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선수단이 '백두산은 우리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펼친 세리머니 사건과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일부 중국 매체의 한국 폄훼기사 등으로 발생한 한중 갈등 등이 그 예다. 황씨가 "처음 중국 대학에 진학한 뒤 중국인 친구들에게서 '정말로 한국인들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을 받아 놀란 적이 있어 이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됐다"고 말하자 이씨는 "반한 감정이 특히 심각했던 2003~2004년 당시 일부 중국 매체가 한국을 폄훼하기 위해 내보낸 허위보도를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이 믿고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적과 성장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한중 갈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의견차이도 겪었다. 황씨는 "우리의 경우 백두산을 당연히 한국의 영토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인들은 백두산에 대한 요구는 북한만이 할 수 있다 인식해 깜짝 놀랐다"며 "특히 한국인은 우리가 약소국이다 보니 중국과 일본에 의해 역사왜곡을 당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중국인들도 같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황씨는 "우리가 동북아의 허브가 되려면 먼저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의 좋은 관계가 필수적"이라며 "경제적으로는 한중 관계가 좋은 데 반해 정치적으로는 너무 차갑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연구가 더 늘어나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곳에서 좀 더 학자들을 양성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언론매체가 양국 간의 오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릴 적 드라마 명성황후를 시청하면서 한국사를 진로로 정했다는 이씨는 한국사를 가르치는 학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는 서강대에서 1년간 언어연수를 받고 2016년에는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이씨는 "역사유적이 많은 경주에 방문하고 싶다"며 "중국에 돌아가기 전에 경복궁과 박물관에 들려 기념품을 잔뜩 살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한ㆍ중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80여개 팀이 응모했으며 심사위원회의 논문심사를 거쳐 총 10개 팀 20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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