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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소기업 행사가 치적 쌓기인가

4일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중소기업 HIT-500 PLAZA 오픈식'에는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외에도 강창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비롯해 김용태ㆍ이강후ㆍ길정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에 대해 중기청 실무자에게 묻자 "지경위 국회의원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관심이 많던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19대 국회가 이제 막 열리고 대선도 가까워진 만큼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왕성한 모습이다. 지경위 여야 간사인 여상규 의원과 오영식 의원은 지난주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중소기업옴부즈만 업무협력 체결식'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중소업계의 시선은 곱기만한 것은 아니다. 과거처럼 이번에도 반짝 관심만 보이고 '얼굴마담' 격으로 행사에만 참석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국회의원이 자리를 빛내준 것에 감사하지만 항상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끝"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중기청과 중진공이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사기도 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같은 행사에 대해 별도의 자료를 내는 것도 모자라 각각 수장을 중심으로 한 사진자료를 내보내는 불협화음을 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찍은 기념사진이었지만 우연의 일치였는지 중기청 사진에는 박 이사장 옆에 있던 길 의원까지만 나올 뿐 박 이사장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여러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보면 지금이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009년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실물경제 침체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도 살아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던진다. 하반기에 경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날 참석한 귀빈(?)들은 작금의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이날 행사는 송 청장, 박 이사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참석한 모든 의원들이 한 마디씩 거들며 축사에만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일부 높으신 분들의 치적 쌓기 용도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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