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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大戰 경쟁력 강화 계기로

은행권이 치열한 생존게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이 경영환경의 급변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불퇴전의 각오와 전열정비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나서면서 사활을 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ㆍ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임전태세는 세계 일류 은행들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경영여건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1위 시티은행은 한미은행을 인수 합병해 한국시티은행을 출범시켜 본격영업에 들어갔다. 또 세계 2위인 HSBC가 제일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전세계에 걸친 네트워크,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운 이들 은행의 진출로 시장판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강자의 출현과 이에 따른 경쟁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이 향상되는 등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선진국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자들과 맞서 싸워 살아 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더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자금운용 효율의 극대화, 전문인력 확충, 대 고객 서비스 강화 등에 전력 투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중심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한다. 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외국회사와의 경쟁에서 낙오하게 되면 금융허브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안방에 잔치판을 벌여놓고서도 실속은 외국인들이 다 차지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전쟁에는 걱정되는 점도 없지 않다. 은행들이 수익성ㆍ안전성 중시 경영에 치중하다 보면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은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되 산업 지원이라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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