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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캔 국산화… 석판 사업의 개척자

손열호 TCC동양 명예회장 별세


‘대한민국 석판 사업의 개척자’로 불리는 손열호(사진) TCC동양 명예회장이 지난 27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손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폐허가 된 1959년, 동양석판공업을 설립하고 철강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국은 주석도금강판(석도강판)을 생산할 기술이 없는 데다 미국에서 고철 값에 들여온 불량 석판이 헐값에 유통돼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던 실정이었다. 냉연 철판에 주석을 입힌 석도강판은 음료수, 통조림 등 식품용기의 재료에 쓰이는 소재다.

맨손으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1만㎡ 규모의 공장을 세운 지 3년 만인 1962년. 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석도강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고인은 1966년 각고의 노력 끝에 도금기계 2대를 직접 개발하며 제조기술도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이로써 동양석판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온전히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손 명예회장은 업계 선도를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설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80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아연도금강판, 1985년에는 전기동도금강판의 개발에 잇달아 성공한 것이다. 덕분에 석유파동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82년 ‘1천만불 수출의 탑’, 1983년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손 명예회장이 흘린 땀방울로 TCC동양은 세계적인 표면처리강판 전문업체로 발전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남미, 중동 등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철강업계와 산업계 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은 손 명예회장은 1973년부터 20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1975년부터 15년 동안 한국철강협회 감사를 맡았다. 그 시절 철강협회장이던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도 인연을 맺기도 했다.

고인은 꾸준한 교육및 사회공헌 사업으로도 높게 평가받는다. 지난 1976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우석(友石)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다방면에 걸친 지원에 관심을 가졌다. 재단에서 학자금을 지원받은 학생은 지금까지 2,200여명이며 총 지급액은 31억원에 이른다.

한편 손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예정(02-2072-2020 )이다. 장지는 경북 영주 장수면의 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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