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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아요"… 카이스트 3학년생

경쟁주의 일침 대자보

"이 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올 들어 3명의 재학생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학생이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사천학우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7일 KAIST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인 이 학생은 지난 6일 오후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학점경쟁에서 밀려나면 패배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고민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 며 "(학교에서는) 대외적으로는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표방하면서 우리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 줄 세워놓고 네모난 틀에 억지로 몸을 끼워 맞추도록 강요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남표 총장에게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성적에 따라 수업료를 차등 부과하는 정책,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재수강 제도를 비롯한 무한경쟁, 신자유주의적 개혁정책을 폐기하고 진정 사천학우를 위한 카이스트를 건설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서 총장이 4일 학생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자 많은 학생들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을 정신적인 나약함으로 몰아감으로써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반박하며 근본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 총장은 8일 오후7시 학내 창의관에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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