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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번지는 브라질 신용 강등 위기

무디스 "성장둔화 지속… 등급 전망 낮출 수도" 경고

남미의 신흥강국으로 각광받던 브라질이 거듭되는 경기부진에 더해 2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전국을 뒤덮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해 대규모 시위에 따른 정국불안까지 심해지면서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 10여개 대도시에서 25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18일에도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다. 당초 평화적 가두행진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던 시위대는 점차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에 맞서 거리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돼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은 7일 당국이 발표한 상파울루 시내버스 요금인상 계획이다. 브라질 당국이 요금을 3헤알(약 1,570원)에서 3.2헤알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후 물가인상에 반발하는 시위가 소규모로 열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정치권의 부패와 치솟는 물가, 열악한 공공 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 대한 불만을 분출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특히 경기둔화의 와중에 오는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한 경기장 건설에 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도 국민생활에 필요한 투자는 외면하는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1992년 탄핵으로 물러난 페르난두 콜로르 드 멜루 대통령 정부 이후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얼마 전까지도 세계가 주목하는 성장국가이던 브라질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시위는 브라질 국민들이 더 이상 정치인들의 장밋빛 전망을 믿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4%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1% 미만 성장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2.5%에 못 미치는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7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9%로 제시, 당초 예상했던 3.26%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83%와 5.8%로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도 위태로워졌다. 18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는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재정과 경기악화를 이유로 브라질 신용등급이 내년 초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또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5%에서 2.3%로 낮췄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 정부 정책의 신뢰도 상실 등을 이유로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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