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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아파트 할인분양 천국

1억~2억 낮춘 매물 넘쳐<br>물량 많고 시세 급락으로<br>사는 사람은 거의 없어

2~3년 전 경기도 용인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들이 최근 기존 분양가보다 많게는 1억원 이상 가격을 내려 다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용인시 성복지구 전경. /서울경제DB


"건설사가 할인분양하는 것 말고도 일반 매물 중에서도 알고 보면 업체들의 할인분양물량이 많아요. 값을 1억~2억원이나 내린 물건이 수두룩하지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용인 지역이 아파트 할인분양의 천국이 되고 있다. 지난 3~4년간 용인 지역에 공급이 집중된데다 초기 분양가마저 높게 책정된 탓이다. 건설사들이 많게는 2억원 가까이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주변 집값 하락폭이 커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용인 지역 중대형의 경우 답이 없어 보인다"며 "기존 매물은 물론 신규 분양도 여전히 많아 쉽게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곳곳이 할인분양…제값 주고 안 사는 용인=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인시 '구성자이3차' 아파트는 3.3㎡당 1,350만원 정도였던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여기에 이미 준공된 아파트지만 2년간 잔금 납부를 유예하고 계약자에게는 고급 자동차까지 제공한다.

2010년 분양했던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도 최대 1억원 가까이 가격을 할인해서 팔고 있으며 성복자이1ㆍ2차, 동백 아펠바움2차, 죽전힐스테이트2차 등 타운하우스도 대거 분양가 할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물량이 10가구 안팎인 경우 업체들이 중개업소에 할인가격으로 매도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할인물량은 더욱 많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판단이다.

용인 죽전동의 J공인 관계자는 "용인 아파트는 제값 주고 살 필요가 없을 만큼 할인분양이 많다"며 "건설업체들이 마케팅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근 중개업소에 분양대행을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격 할인에도 시장은 무덤덤…저가 매물 수두룩=건설업체들의 할인분양 노력에도 용인 지역 미분양 감소세는 더디기만 하다. 올 1월 3,124가구였던 용인시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3,096가구로 겨우 20여가구 줄었다.

파격적인 할인분양에도 이처럼 미분양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용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할인된 분양가보다 시세가 더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8년 1,145만원이었지만 이후 급락해 이달 들어 999만원을 기록,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내리고 3~4개월만 지나면 인근 아파트 시세가 할인된 분양가격 아래에 형성된다"며 "분양가를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량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올해 용인 지역 입주물량은 3,513가구로 지난해 3,398가구보다 100여가구 많다. 분양 예정물량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용인 지역에 계획된 아파트 분양을 총 2,500여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미루고만 있는 아파트까지 포함한다면 7,000여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함 실장은 "중소형은 전세 수요 등으로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중대형은 반등이 쉽지 않다"며 "대출 비중이 높은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당분간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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