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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협하는 11가지 시나리오

■ 미래전쟁<br>안드레아스 림케ㆍ크리스티안 슈배게를 지음<br>영림카디널 펴냄


기후, 인구, 자원, 대유행병, 정보기술, 어류, 이민, 식량, 심해, 우주, 신경과학 등 11가지 주제를 둘러싸고 21세기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이 큰 갈등과 위기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한 책이다.

전쟁과 같은 폭력적인 국가간 투쟁은 인류의 삶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였다. 지구의 전체 역사를 놓고 볼 때 인류의 역사는 25만년 가량으로 비교적 젊고 우리가 근대문명이라고 부르는 인류문화가 형성된 것도 600년 수준이지만 그 기간의 역사조차도 전쟁으로 점철돼 왔다. 문명의 이기라고 하는 인터넷조차 전쟁연구의 산물이다. 인터넷은 미국이 전쟁에 대비해 안정되고 분산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는 과거의 전쟁은 21세기에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9ㆍ11테러이후 '비대칭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전쟁은 국가 대 국가끼리의 전쟁이었지만 지금은 게릴라전 양상을 보이며 테러전술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이 책 '기후변화-냉각전쟁' 편에서는 히말라야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수의 이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들의 상황도 제시한다. 2차 대전 이후 비교적 평화적으로 수자원을 이용해왔던 이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물 부족 현상이 야기되고 분쟁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유행병-지식의 저주' 편에서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상 시나리오가 나온다. 대유행병이 인류를 멸종시키지는 못하겠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전 세계 인류의 삶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심지어 전쟁을 유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기후, 인구, 자원, 대유행병, 정보 기술, 어류, 이민, 식량, 심해, 우주, 신경과학 등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인류가 부닥치게 될 '미래전쟁'의 한 형태들이다. 특히 이들 각각의 위협요소들은 따로 따로 위협요소가 되지만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결합해 증폭작용을 일으킬 때 더 큰 위험이 된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결국 이들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위기들을 제시한 뒤 우리가 방관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행동할 것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또 예측과 예방을 통해 이 같은 미래전쟁의 위험을 축소하고 현명하게 뛰어넘어가야 된다고 권고한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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