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사진)을 사비로 봉납했다고 신사 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명의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였다. 공물을 보낸 만큼 가을 제사 기간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참배를 자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으로 한국이나 중국과의 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0여명은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참배의원연맹은 매년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인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왔다. 또 정부에서는 오자토 야스히로 환경 부대신과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 등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내각 각료 중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가을 제사 기간(17~20일) 중 야스쿠니 참배계획을 밝힌 상태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이후 크고 작은 전쟁 때 숨진 일본인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26일 현직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야스쿠니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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