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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이용권 버스 시동 꺼지나

시범운행 한달 지났지만 정원 4분의 1만 탑승<br>요금 2만원으로 낮춰… 모니터링 뒤 존폐 결정


미리 좌석을 지정해 편안히 앉아 출근할 수 있는 정기이용권 버스가 낮은 이용률 때문에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한 은평(구파발역)→강남역, 강동(고덕역)→강남역 2개 노선의 정기이용권 버스 이용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요금을 4일부터 월 6만원에서 2만원(20회 편도기준)으로 크게 낮췄다.

이날 현재 은평과 강동 노선의 이용객은 각각 10명, 12명으로 정원(40명)의 4분의1 수준이다. 이용률이 낮자 서울시는 부득이하게 요금을 낮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수요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며 "4월까지 이 가격으로 시범 운영을 더 해보고 그래도 이용자가 적으면 정기이용권 버스 계획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운영 노선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게 나타나자 추가 노선 도입 작업도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시는 당초 이달부터 성남→강남, 일산→서울역 등 2개 시외 노선을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보류됐다. 노원→강남, 강서→강남 등 시내 노선을 더 늘리려던 작업도 중단됐다.



이에 따라 가격을 내린 기존 2개 노선의 3~4월 이용률이 서울시 전체 정기이용권버스 정책의 존폐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황은 만만찮다.

시민들은 정기이용권버스가 환승 할인이 안되고 하루 한 번 정해진 시간에만 출발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으며 이용을 꺼리고 있다. 반면 버스회사와 서울시는 현재 조건에서 더 혜택을 주면 손해 폭이 커지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 6만원 정도는 받아야 정상적으로 버스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번 할인(월 2만원)도 일시적인 시범운영을 위한 조치일 뿐 정기이용권버스가 앞으로 유지될 경우 할인 가격으로 계속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정기이용권 버스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부터 파주 운정신도시와 서울역을 잇는 노선을 월 8만원에 시범운행 중이지만 이용자는 10명에 불과하다. 4월부터 화성(동탄)→강남역, 용인(동백)→서울역, 용인(수지)→서울역 등 3개 노선을 운행할 계획이지만 김포한강신도시ㆍ곤지암ㆍ수원ㆍ남양주(진접)에서 출발하는 4개 노선은 사업자 선정도 못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운행 계획이 잡힌 노선은 당분간 다닐 예정이지만 나머지 노선의 경우 수요가 충분할지 예측이 어려워 실제 운행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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