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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위기 10년] '금융위기' 재발 우려 고조

부동산·증시 유동성 과잉<br>신흥국 유입 글로벌 유동성 3년새 3배로<br>각국 긴축정책 여파 자금 대거이탈 가능성<br>거품붕괴 대비 통화·재정정책 탄력운영해야


오는 7월2일로 태국 밧화 폭락을 계기로 발생한 아시아 통화위기 10년째를 맞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에 새로운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가 10년 전에 겪은 통화가치 폭락의 위험은 줄었지만, 부동산ㆍ주식시장에 몰린 글로벌 유동성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대출) 부실 파장으로 미국 국채(TB) 수익률이 상승하고 선진국 은행들이 대출을 까탈스럽게 조이면서 벌써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에 지장이 생긴 것에서도 위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 조사에 따르면 신흥국에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지난 2003년 1,260억달러에서 지난해 3,785억달러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급팽창했다. 하지만 저금리를 바탕으로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인상 등 잇단 긴축정책의 여파 때문에 자산거품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로금리의 엔화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집중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자금 탈출이 러시를 이룰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켜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에 맞게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아시아 국가의 경직된 통화 및 재정정책이 새로운 금융위기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고 아시아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도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위기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도 외환운용에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고 적시했다. 10년 전 아시아 국가의 자산거품 붕괴가 통화위기를 유발했다면 지금 부동산ㆍ주식시장의 거품이 또 다른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한달 사이 TB 10년물 수익률이 0.62%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향후 시중금리가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 자산 가격 거품 역시 급속히 꺼지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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