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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의 호화생활이 다시 구설수에 오르며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사르코지는 최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부가가치세 인상 등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세금으로 사치생활을 하고 있는 게 폭로돼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랭드 후보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5일 프랑스 사회당 르네 도지에르 의원의 책을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세금을 물 쓰듯 하며 공금까지 유용하는 등 호화 사치생활이 재선 가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엘리제궁 차고에 차량 12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보험료로 10만파운드, 연료비로 27만5,000파운드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에 엘리제궁에서 소비하는 식비만 1만파운드이며 손님을 초대하면 한 병에 160파운드나 하는 와인을 내놓기도 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특히 아들 피에르가 배탈이 났다며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의료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제트기 급파 비용으로 2만2,000파운드가 들어갔지만 사르코지는 이 중 6,400파운드밖에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 도로로 80마일(12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생캉탱 지역을 방문하는 데 35만파운드를 쓰는 등 경비를 제외한 평균 국내 여행비용만 8만파운드를 허비했다. 지난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밝힌 액수의 2배인 2억1,500만파운드를 들여 새 대통령 전용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도지에르 의원은 "사르코지가 개인 돈과 공금을 분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손쉬운 경우에도 전용기로 이동할 것을 고집했고 방문 지역에 전용기를 세워놓을 만큼 큰 공항이 없다고 하자 전용기를 끌고 갈 견인차를 대령하라고 주문하는 등 사치와 허세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사르코지는 이전에도 호화생활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대통령 전용 사냥터를 폐쇄하는 등 보여주기에 나섰지만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며 "이제는 투명하고 나무랄 데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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