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은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상반기와 같은 침체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쇠고기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정부가 부동산규제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을 항목별로 살펴본다. 주택세제 완화하나-종부세·양도세 법개정 진통클듯 ◇주택세제 완화될까=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단연 주택 관련 세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이 줄어들고 대출한도가 늘어나면 침체를 보이고 있는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종부세 부과 기준 상향 조정, 양도세 중과 추가 인하 등은 연내에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직접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투기조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재정부담이라는 실질적인 문제도 있어 법 개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광교등 대어급 물량-주변 집값 상승 견인은 힘들어 ◇판교ㆍ광교 등 대어급 분양 물량=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판교ㆍ광교ㆍ김포한강신도시 및 인천 청라지구와 은평뉴타운 등 총 1만1,660여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광교ㆍ판교신도시의 경우 인근 집값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분양가 메리트는 하락한 상태. 시장 전문가들은 강남 접근성 등 입지적 강점으로 인해 지역 내 수요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락세를 타고 있는 주변 집값을 견인할 만한 호재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해부터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화되면서 청약성적 호조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권 매머드급 입주 물량-매매·전세가 하락 부추길수도 ◇강남권, 매머드급 입주물량=올 하반기 잠실주공 1ㆍ2단지 및 잠실시영 등 강남권에서만 총 2만6,00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강남권에서 매머드급 물량의 입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연초부터 이어지던 강남권의 매매ㆍ전세가 하락세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이후 강남권에 신규 공급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에 따라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강남권 입성을 원하는 대기 수요자들에게는 올해 말과 내년 초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타운 시장 잠잠해질까-보완책 나와도 집값잡기 "미미" ◇뉴타운 시장 잠잠해질까=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뉴타운사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고 당분간 추가 지정은 없다”고 밝혀 뉴타운 지역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공무원ㆍ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주거환경개선정책 자문단’을 구성해 올해 말까지 뉴타운을 포함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전반에 대한 보완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대안이 나올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보완책이 뉴타운 집값을 잡는 것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영진 예스하우스 대표는 “뉴타운 예정지역의 값이 오르는 이유는 개인들이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 나온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텔 시장 찬바람부나-규제강화로 단타 수요는 감소 ◇오피스텔 시장 찬바람 불까=오피스텔은 비교적 규제가 낮아 틈새상품으로서 그동안 인기를 누렸으나 오는 9월부터는 전매가 제한되고 지역우선공급제도가 도입되는 등 규제가 까다로워지게 됐다. 그러나 9월 전까지는 제약이 없는데다 9월 이후라고 하더라도 규제대상이 되는 오피스텔이 전국 9개 지역, 100실 이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일부 초단타 수요는 사라지겠지만 당장 오피스텔 시장이 얼어붙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상가의 경우 판교, 잠실 1~2단지, 노량진 민자역사 등 인기 지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청약 결과에 따라 상가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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