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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에 동남아 반사이익

3분기 일본자금 중국 M&A투자 70% 급감<br>인건비 싼 베트남 등 동남아로 거점 옮겨



"중·일 더 싸워라" 내심 박수치는 그들
중·일 갈등에 동남아 반사이익3분기 일본자금 중국 M&A투자 70% 급감인건비 싼 베트남 등 동남아로 거점 옮겨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뜻밖의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일감정 확대 등으로 중국을 빠져나온 일본계 투자자금이 동남아로 몰리는 덕분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일본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56억엔으로 전분기보다 70%나 급감했으며 갈 곳을 잃은 자금의 대다수가 동남아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중일갈등이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 경우 중국을 둘러싼 일본-동남아 경제벨트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베트남ㆍ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도 남중국해 등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미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센카쿠 사태 이후 탈중국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반일시위가 일어난 직후에는 공장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수준의 소극적 대응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아예 공장 이전을 검토하는 식의 적극적인 대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다무라는 5억엔을 투자해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던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제품 라인을 이전하기로 했다. 공장을 옮겨 생산중단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등지에서 미리 공장터를 확보한 뒤 중국에 기반을 둔 일본 중소기업들과 이전협상을 벌이는 기업도 등장했다. 일본의 중소기업 전문 경영 컨설팅 업체인 포발은 베트남 북부와 남부 공단지대에서 약 20만㎡의 부지를 미리 계약해놓고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전문지 VIR에 따르면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일본 100개 업체 대표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무라카미 다이켄 일본기업협회장은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업체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9월 일본 기업의 베트남 직접투자(FDI)는 47억달러로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티노 판릴리오 필리핀 통상부 차관은 "일본 기업에 세금감면 등 최고의 우대조건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15개 일본 기업이 중국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경제협력마저 삐걱거리자 일본 자금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5억달러의 차관회수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지난 5월에는 바나나 등 농산물 수입을 중단해 필리핀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일 갈등과 별개로 '세계의 굴뚝' 역할을 해온 중국의 매력이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가 급등하는데다 파업 등 노사분쟁도 빈번해져 동남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되는 의류 업계에서는 상당수가 중국에서 발을 뺐다. 일본 최대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2010년 중국에서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옮겨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내고 있으며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역시 2009년 중국 일부 공장을 철수하고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태국ㆍ필리핀ㆍ베트남보다 인건비가 더 저렴한 동남아 국가들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 경제계에서는 중국의 뒤를 이을 세계의 굴뚝으로 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ㆍ방글라데시의 앞글자를 딴 'CLMB'가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는 월 인건비가 45달러 수준에 불과해 기업들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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