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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일자리 해법 책에서 찾자


바야흐로 취업 시즌이다. 가뜩이나 좁았던 취업문은 갈수록 더 좁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서둘러 일자리를 얻으려 하나 학벌과 영어점수가 발목을 잡아 짜증 난다고 한다. 배경도 없고 돈도 없고 민첩한 임기응변도 없어서 괴롭다고 한다.

나는 이들에게 "대안은 책"이라고 주장한다. "샌님들처럼 또 책이냐"는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구체적인 실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만든 '책이 일자리다(독서면접 매뉴얼)'가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인재가 좋은 일자리를 얻게 하자는 것으로 독서이력과 독서면접을 통해 인재를 판단할 방안 일곱 가지를 제시했다. 풍부한 교양과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가 기업과 국가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이다.

이랜드·동양기전·애경·포스코·대웅제약·국민은행 등은 책과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으로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누구도 직장인의 독서를 소홀히 대하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을 채용하는 게 맞다. 여러 기업은 면접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성별·학력·외모·가족관계 등을 제외한 '표준이력서'를 권하고 있고 지난 2013년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이 이를 채택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스펙'보다 자질을 우선하는 채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펙을 대신하는 논술·면접 대비는 책으로 메워야 한다.

시대는 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움의 동력은 단연코 '책'이다. 위대한 사상, 독특한 감성, 역사의 교훈 등이 담긴 책을 자양분 삼아 잘 섞고 발효시켜 새로운 패러다임과 변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가 전체가 나서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부지런하고 성실한 우리에게는 이제 콘텐츠와 스토리가 필요하다. 빨리 오면서 놓친 것들을 책에서 찾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가는 길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책이 일자리다'가 현실화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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