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나오는 주제 실전연습 필요
논리 상관없는 현학적 답안 금물
필기구 규정 등도 꼼꼼히 챙겨야
수시 1차 접수가 16일부터 9월11일까지 진행된다. 수시 모집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수를 선발하는 것이 바로 논술 전형이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에 비해 논술 변별력이 커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는 크게 의미가 없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 중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논술을 실시한다. 이런 논술 전형은 별다른 성적과 스펙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가장 크게 열려 있는 문이라 할 수 있다.
◇자주 나오는 주제 또 나온다=인문계 논술은 크게 언어사회통합형과 언어사회ㆍ수리통합형으로 구분된다. 언어사회통합형은 가장 기본적은 논술 유형으로 요약, 비교분석, 해석추론, 비판적 글쓰기(견해ㆍ해결책 제시)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언어사회ㆍ수리통합형이란 논제에 수리 문제가 함께 출제되는 유형을 말한다. 실제로 고려대ㆍ중앙대ㆍ한양대(상경계열)의 인문계 논술에서는 수식을 전개하거나 증명하는 등의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도표나 자료를 해석하고 추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영어제시문을 출제한 대학은 이대, 서울시립대 등 6곳이다.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모의논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문제 유형을 선호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자주 출제되는 논술 주제도 존재한다. ▦삶의 태도나 자세 ▦개인과 전체와의 관계 ▦이기심과 이타심 ▦정보사회와 문화 ▦합리성과 효율성 ▦전쟁과 폭력 ▦생명과 죽음 등의 주제는 이제까지 많은 대학에서 꾸준히 출제됐다. 2013학년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미 출제됐던 논제나 제시문을 활용해 예시 답안을 써보면 실전 연습도 할 수 있고 논술 자신감도 붙일 수 있다.
실제 시험장에서 아는 주제가 나왔다고 자신의 지식을 열거하는 것은 금물이다. 인문계 논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현학적인 답안이다. 미리 공부해둔 어려운 용어나 글의 논리적 구조와 큰 상관이 없는 지식을 열거한 답안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답안을 작성한 뒤 논제가 요구한 답안을 썼는지, 내가 쓰고 싶은 답안을 썼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자신의 글을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연습만 하고 첨삭은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첨삭을 받고 고쳐 쓰기도 해봐야 한다.
최양진 강남인강 논술 강사는 "인문계 학생의 경우 수리 문제가 나올 경우 당황하기 쉽다"면서 "논술은 상대평가라는 점을 기억하고 제시문이나 논제가 어렵다고 글을 시작하기 전부터 의기소침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공식, 외우지만 말고 유도해라=자연계 논술 출제 유형을 나눠보면 수리만 출제하는 대학, 수리와 과학을 모두 출제하는 대학, 언어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계논술은 일단 수학ㆍ과학 교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요 수학 공식이 어떻게 유도되는지 이해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기본적인 조건이나 상황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은 미분계수의 정의나 연속과 미분가능성, 정적분의 정의, 회전변환과 벡터, 수학적 귀납법 등의 주제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출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과학 영역에서는 물리의 경우 기본적인 역학 관계, 전자기 유도, 스넬의 법칙(같은 매질에서 파동이 진행될 때 입사각과 굴절각의 비율은 항상 일정하다는 법칙) 등이 자주 등장하며 화학은 반응속도, 평형상수, 르샤틀리에 원리(물리적, 화학적 변화가 일어날 때 물질이 평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운동이나 반응이 진행됨을 설명한 법칙), 완충용액 등, 생물은 유전, 생식, DNAㆍRNA, 단백질 합성과정, 지구과학에서는 지구온난화 등이 단골 주제다.
자연계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풀이과정과 답을 연결하는 논리성이다. 단편적인 결과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 과정을 단계별로 보이고 근거를 결과와 함께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계산 과정만 나열하기 보다 각 문장 간 논리적 연결과 흐름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박재홍 강남인강 논술 강사는 "논술 채점대상은 답이 아닌 서술과정"이라며 "문제풀이처럼 정답 맞추기에 매몰되지 말고 제시문을 분석해 출제의도에 잘 맞는 논리적 추론에 의한 서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필이냐 볼펜이냐' 작은 실수도 조심조심=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된 만큼 대학의 전형 기간과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해 기회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특히 올해 원서접수는 수능 전에, 논술 고사는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논술 시험 날짜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논술고사장에서는 대학별 유의사항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몇 가지 공통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원고지 답안의 외부에 특별한 표식이 있거나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 있는 답안은 실격이다. 필기구 제한도 각양각색이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연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화여대는 연필 사용이 불가능하고 경희대는 학교에서 지급한 필기구만을 사용해야 한다. 답안을 작성할 때 제시문 속의 문장이나 표현을 그대로 빌려 쓰는 경우 역시 실격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표현을 바꿔 서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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