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4월21일] 브라질리아 권홍우 편집위원 1960년 4월21일, 세계의 눈이 브라질로 쏠렸다.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리아로 옮겼기 때문이다.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혁신적 설계 때문. 수도를 옮기려던 나라들이 특히 주목했다. 브라질이 수도 이전을 확정한 것은 1956년. 대통령 선거공약이었던 수도이전 계획안을 상ㆍ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사 착공(10월)에도 브라질인들은 천도를 믿지 않았다. 워낙 오래 묵은 사안이었던 탓이다. 수도 이전론의 시작은 식민지 시대인 1750년. 독립 직후인 1823년에도 안보와 내륙개발 촉진을 위한 수도 이전 법안이 제출되고 ‘브라질리아’라는 이름까지 정했지만 무산됐다. 재원이 없던데다 기득권을 누리던 상인과 정치인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889년 제국헌법에서도 수도 이전이 명시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쿠비체크 대통령은 어떻게 단시일 내에 수도를 만들었을까. 차관 덕분이다. 신수도 건설에 투입된 외자만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약 7억달러. 내국자본까지 10억달러 가까운 돈이 들어간 끝에 완공된 브라질리아는 21세기형 도시설계와 기능배치로 세인의 탄성을 자아냈다. 외형만큼은 성공작이라는 브라질리아의 성적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균형발전을 이끌었다는 긍정론과 막대한 건설비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 국가부도라는 멍에를 안겼다는 비판이 상존한다. 옛 수도 리우데자네이루는 여전히 최대 도시이자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다. 상반된 평가와 고물가, 교통 인프라 부재라는 지적 속에서도 브라질리아는 1986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인구도 당초 예상 50만명을 넘어 20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까지 완공 후 47년이 걸렸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가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입력시간 : 2007/04/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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