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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강연·백스테이지투어…놓치면 후회할 '공연+알파'

국립극단·LG아트센터 공연 전후 강연, 전시, 낭독회 등 열어 관객-작품 접점 확대

무대 위 ‘완성된 드라마’가 전부는 아니다. 세트와 조명 없이 오로지 음성으로 공연을 미리 만나는 ‘희곡 낭독’부터 작품과 관련된 심포지엄, 무대 뒤 복잡한 현장을 둘러보는 백스테이지 투어까지. 관객과 작품을 다각도로 이어주는 ‘플러스 알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극단은 지난 25일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토막’이 끝난 뒤 관객이 참여하는 작품 관련 심포지엄을 열었다./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의 개척자 유치진의 처녀작 ‘토막’을 공연(10월 22일~11월 1일)하며 3개의 부대 행사를 함께 열고 있다. 먼저 이 기간 공연장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선 ‘한국의 근대극과 유치진’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해 연극 토막 관련 자료부터 극예술연구회의 공연·유치진의 국립극단 공연자료를 선보인다. 지난 25일엔 공연이 끝난 뒤 관객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민영 서울예대 석좌교수와 이상우 고려대 국문과 교수, 김철리 연출이 토막 안에 내재 된 불안과 체념의 비극, 유치진과 근대극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다. 오는 31일엔 ‘살아 숨 쉬는 한국 근대극을 만나다-근대극과 주요 연극인들’이란 주제로 한국 근대극이 시작된 시대를 조명하고, 이 시기 활발하게 활동했던 연극인을 소개하는 강연을 펼친다. 국립극단은 “근현대 희곡을 통해 근대를 조명, 현대사회와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과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객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시와 관련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주요 연극 공연 때마다 강연·관객과의 대화 같은 부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11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20일 LG아트센터에서 관객 50여명을 초청(선착순 신청)해 작품 일부 내용을 목소리로 들려주는 낭독회를 열었다./사진=LG아트센터





11월 5일 개막하는 LG아트센터의 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도 개막 전인 이달 20일 낭독회와 연출가·배우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일본 드라마 도쿄 타워·로스 타임 라이프·사이토씨를 쓴 작가 츠치다 히데오의 작품이다. 경범죄 상습범을 가두는 어느 교도소를 배경으로 장난처럼 그은 국경선 하나에 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코믹하지만 신랄하게 그려낸다. 사전 선착순 신청으로 56명의 관객을 초대해 진행한 이 자리에선 출연 배우들이 연극 중반부까지의 이야기를 직접 낭독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참가자 신청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며 “개막 후 한 번 더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부대 행사는 대부분 팬 서비스 차원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공연 단체(제작사나 공연장)의 상설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체 입장에선 작품과 관객의 만남을 공연 전후 다양한 경로로 확장함으로써 사전 홍보는 물론 충성 고객 확보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 역시 때론 난해한 공연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배우·연출진과의 대화’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신청 열기가 뜨겁다.

한편, 국립오페라단도 지난 15~18일 공연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주요 작품의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진주조개잡이 오픈 리허설 전 김학민 단장과 무대 감독의 안내로 20여 분간 진행된 투어에선 참가자들이 각종 세트와 무대 뒤 공간을 둘러보고 직접 무대 위에도 서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국립오페라단은 “그동안 오페라단 작품은 백스테이지 투어는 물론 일반인 대상 리허설 행사도 없어서 오페라 마니아 관객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이벤트 수요가 많았다”며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오페라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부대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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