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위례신도시 분양권 시장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고액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가운데 대책 이전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도 하나둘 나온다.
현지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창곡동 ‘위례자이’ 113㎡(전용면적)형은 최근 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내린 매물이 나타났다. 지난달만 해도 2억8,000만원 안팎까지 웃돈이 붙었지만 최근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웃돈 범위도 2억~2억7,000만원까지로 넓어졌다. 우남역 푸르지오 83㎡형도 한 달 전 웃돈이 1억7,300만~1억8,5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웃돈이 1억6,000만원인 매물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중앙푸르지오 106㎡형 역시 웃돈 2억2,000만원에서 가격이 다소 조정된 매물이 나오면서 2억~2억2,000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됐고 하남시 학암동 지웰푸르지오 84㎡형도 가격이 500만~1,000만원 낮아진 6,800만~1억원 정도의 웃돈 시세가 형성됐다.
웃돈 수준이 다소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과 경쟁하면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양권 보유자들이 가격을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부 보유자들은 그동안 급등한 가격으로 발생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다소 가격을 낮춰서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다.
위례신도시 S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일부가 가격을 낮춰 내놓으려는 매물이 있다”며 “웃돈 상한은 낮아지지 않았지만 하한선이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매수 문의도 많이 줄었고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고된 위례신도시 분양권 거래 건수는 14건 정도에 불과하다.
현지에서는 11·3 대책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위례~신사선 사업 지연까지 겹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W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도 줄고 그동안 많이 오른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식어가는 상황이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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