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는 12일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 두 번째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이날 9시 28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일가 지원 직접 했냐’, ‘지원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대가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한 채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최씨 모녀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사이의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특검은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지원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뤄졌고 이 과정에 이 부회장이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제공했다. 이 돈이 청와대에서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는 등 대가성을 지닌 것인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뇌물죄 성립 요건인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았고 대가성도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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