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서 "셔츠 벗을까?" 승무원 성희롱한 50대 외국인, 경찰에 인계

여성 승무원 상대로 성적 모독 발언 일삼아

승무원의 구두 경고에 "너를 잘라버리겠다" 협박도

대한항공 여객기./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을 성희롱 한 50대 외국인 승객이 공항경찰에 인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여객기(KE036)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던 외국 국적의 A(51)씨가 여성 승무원에게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일삼았고, 항공사 측은 인천에 도착 직전 경찰에 연락해 A씨를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대한항공 측은 A씨가 이날 탑승할 예정이었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기의 탑승을 거절했다.

A씨는 항공기 내에서 셔츠가 젖어 물수건이 필요한지 묻는 승무원에게 “셔츠 벗을까?”라며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어 “옆에 앉아 나와 와인을 마시자”,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등 여성 승무원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두로 경고하는 승무원에게 “회사에 연락해서 너를 잘라버리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A씨를 대상으로 형사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이 회사의 항공편 탑승을 거부할 계획이다.

/이종호기자 [e-mail]